날씨가 더우니까 머리도 어떻게 되는 모양입니다.
며칠전 장볼때 냉장 샤브샤브 고기랑 돼지고기 불고기 거리를 사가지고와서 김치냉장고 안에 떠억 넣어뒀는데,
또 호박잎도 쪄먹는다고 사서 냉장고 안에 넣어뒀는데,
아 글쎄 재료를 그렇게 두고도 먹을게 없어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냉동실의 새우를 꺼내 해동했어요.
다른 걸 뭘 찾다보니, 김치냉장고에 고기가 떡~~ㅠㅠ
그나마 다행인 건 김치냉장고의 온도가 낮아서 고기가 얼듯말듯...내일이라도 얼른 해먹어야죠.
일단 해동한 새우이니 애초 생각했던 대로 튀겨봅니다.
오늘은 완전히 해동된 새우에 일단 카레가루를 뿌려뒀다가,
그위에 녹말가루를 한번 더 묻혀준 다음에 튀겼습니다.
거죽에 튀김옷이 거의 묻지않아 오롯하게 새우살만 씹히는 그런 튀김입니다.
새우튀김만 담으면 재미었으니까 쿠마토랑 채소들이랑 곁들이려고 준비했는데요,
문득 지난번에 가지찜 하면서 벗겨두었던 가지껍질을 튀기면 어떨까 싶더라구요.
그래서 가지 껍질을 튀겼는데, 너무 질긴거에요.
우리집 남자들 쳐다도 안보겠다 싶어서 새우 밑에 깔았어요.
그랬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남편도 그렇고, 가지는 절대로 먹지않는 아들도 그렇고 좋다고 먹는 거에요.
"질기지 않아??" 하니까, 질기긴 한데 맛이 괜찮대요.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 입에 맛있는 건 별로 라고 하고, 제 입에 별로인 건 좋다고 하고..
뭐 어쨌거나 긴 접시에 수북하게 담아낸,
쿠마토와 채소와 새우와 가지튀김, 깨끗하게 다 먹었으면 되었지요.
아, 사진에 보이는 것만큼만 새우 튀긴 건 아니에요. 이건 절반쯤 되는 양입니다.
뉴스 일기예보를 보니, 무더위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합니다.
다들 이 무더위, 무탈하게 보내시길,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