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처럼 귀가해보니, 막 귀가했던 남편이 점심을 안먹었다고 합니다.
분명 오늘 점심 약속있는 걸로 알고있었는데, 어찌된 일이냐 했더니 점심약속이 오후 3시로 미뤄지는 바람에,
집에서 밥 안먹고 그냥 나갔대요.
허, 그거 참, 다 밥심으로 사는 건데...마침 어제 어쩌다보니 밥을 좀 많이 해서 냉장고에 넣어둔게 있었습니다.
밥할 겨를도 없이, 냉장고에 있던 밥 데우고, 있는 반찬 죽 늘어놓고,
그리고 우리집 비상식량 훈제오리 구워서 밥상을 차렸습니다.
다른날보다 1시간이나 일찍 저녁을 먹고났더니, 저녁시간이 길어서 마트에나 다녀오자 싶었습니다.
혼자 가려니까 남편이 따라나서네요, 마트에 들어선 남편 깜짝 놀랍니다, 웬 사람이 이렇게 많냐고 합니다.
"여름엔 원래 밤에 사람 많아요"
마트를 한바퀴 휘돌면서 이것저것 사기는 했는데..그래도 먹을 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살게...ㅠㅠ...없습니다.
암튼 마트에 간 김에 양파랑 설탕 사왔습니다.
지난번에 TV에서 손님 많은 식당을 소개하는데 거기 사장님, 자기네 식당의 비법은 양파효소라는 거에요.
눈이 번쩍, 귀가 쫑끗 했으나, 어찌 만드는 건가 싶어서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그다음에 어디선가보니 양파 대 설탕의 비율을 1:1로 해서 숙성시키면 되는 거라는 거에요.
며칠전부터 이게 하고 싶어서 근질근질했는데, 재료준비가 안되어서 못하고 있었어요.
오늘 마트에 다녀온 김에 양파효소에 도전했습니다.
양파 3㎏ 껍질 벗겨서 물에 깨끗하게 씻은 후 물기를 완전히 닦아서 적당히 썬 다음,
설탕 3㎏에 재웠습니다.
유자청 처럼 설탕이 녹으면서 푹 줄어들 수도 있겠다 싶어서 아직 병에 담지않고 뚜껑이 있는 아주 큰 볼에 담아뒀습니다.
이게 잘 만 되면 설탕 대신 음식에 넣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이런 기대감에다가,
매실이나 유자보다는 양파에 수분이 적을텐데 과연 설탕이 녹기는 하려는 지...하는 우려도 생깁니다.
혹시 양파효소 만들어서 쓰시는 분들 계세요?
제가 알아둬야할 팁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