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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랜만의 콩나물국밥

| 조회수 : 11,830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2-23 15:19:52




대보름 나물 준비하느라 바쁘시죠??
저는 오늘 저녁 초대 받았어요, 그래서 올해는 나물 볶는 거 건너뛰고, 오곡밥도 생략하려 합니다.
어느해는 친정어머니랑 같이 만들어서 나눠먹고, 어느 해는 제가 해서 가져다드리고도 했는데,
올핸 친정어머니가 좀 주신다니, 내일 한젓가락씩 얻어다 먹고 말까 합니다. 
그래서 아주 한가해요.

어제밤부터 남편에게 "낼 점심은 나가먹을거에요, 점심은 나가먹고, 저녁은 초대받은 집에 나가먹고.."
이렇게 통고했습니다. 그냥 요리에서 하루 푹 쉬어보려 했습니다.
"뭘 먹으려고? 점심엔?" 하길래, 그냥 생각나는 음식등, 양곰탕, 해장국, 해물탕파스타 등등 쭉 나열했지요,
이름을 쭉 대면, "내일 점심때 먹고 싶은거 나가 사먹을거에요"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오늘 점심때가 되니, 나가는 것도 귀찮은거에요.
마침 냉장고안에 하나 먹기에는 많고, 둘이 먹기에는 적은 찬밥도 있고,
멸치육수 내놓은 것도 있고,
또 먹다남은 김치 조금 남은 것도 있고,
오랜만에 콩나물국밥 생각이 났습니다, 콩나물국밥이 뭐 별건가요? 육수에 찬밥이랑 콩나물, 김치 넣고 끓이면 되지.

뚝배기 두개 꺼내서 밥 사이 좋게 남아담고,
육수 붓고, 송송 썬 김치 올리고, 막 데쳐낸 콩나물도 올리고, 달걀도 하나씩 깨넣고,
펄펄 끓은 후 김 한장씩 부셔 넣었어요.

간 맞출 새우젓만 한종지 상에 올리면 끝이죠.
이렇게 점심 한끼 잘 때웠습니다.
특히나 냉장고가 조금은 가벼워져서 더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콩나물국밥을 먹으면서 새삼스럽게 느낀 건데요,
우리들이 새우젓이라 알고 먹는 것이 순수한 새우젓은 아닌 것 같아요.
조미료를 많이 넣는다고 해서 그렇게는 알고 있지만, 정말 그냥 소금에 버무려 삭힌 새우젓과는 차이가 참 큰 것 같아요.

재작년쯤 대명항에서 한창 새우철에,
살아있는 새우를 사서, 그 자리에서 천일염에 버무려가지고 와서 삭혔습니다.
그랬는데 너무 맛이 없다고 친정어머니가 너무 걱정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좀 가져왔어요.
정말 이걸 넣고 새우젓찌개를 끓이면 감칠맛이 없어요. 호박을 볶아도 감칠맛이 없어요.
그래도 첨가물이란 게 없는 새우젓이지 싶어서 열심히 먹고 있는 중인데요,
오늘 콩나물국밥에 넣어보니, 물론 얕은 맛은 없는 뜻밖에도 그리 짜지않고 깊은 맛을 주는 거에요.
그래서 앞으로는 더 열심히 먹어주려구요.
.

.

.

.


그리고



저도 달걀 프라이 떴어요.
달걀프라이는 책에 뜨는 법이 없는 지라, 그냥 되는 대로 떴어요.
달걀 프라이 완성하고, 10년쯤 전에 제 생일에 후배들이 선물했던 스텐 소꼽장 찾아서,
베이킹소다에 넣고 끓여서 반짝반짝 닦아 놓았어요.
쌍둥이들 물려주렵니다, 아직이야 가지고 못놀겠지만, 좀 크면 소꼽장난 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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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살구색제라늄
    '13.2.23 3:39 PM

    그죠 ?
    집에서 담그는 젓갈이랑 맛이 너무 달라 가끔 파는 것들에 도대체 무엇이 들어갔나 궁금해져요
    그래서 밖에서 음식을 많이 먹는 남편이나 아이 입 맛에 밍밍하게 느껴지나봐요

    콩나물국밥 개운하니 속이 확 풀릴꺼 같아요^^

  • 김혜경
    '13.2.23 4:01 PM

    정말 새우젓맛은...달라도 너무 달라요...ㅠㅠ
    도대체 뭘 넣는건지...

  • 2. 예쁜솔
    '13.2.23 4:12 PM

    어머나~~
    드디어 달걀 후라이를 뜨셨네요.
    어쩜 후라이팬에 딱 맞아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듯...
    지금부터 저런 예쁜 소꿉놀이 하다보면
    쌍둥이중 누구는 외할머니보다 더 훌륭한 요리가가 될 듯 합니다.
    그런데 까만 후라이팬이 더 이쁘긴 하네요...ㅎㅎ

    그리구요...선생님
    새우젓은...사카린과 MSG가 들어간대요...ㅠㅠ

  • 김혜경
    '13.2.23 4:30 PM

    아..사카린이 들어가는 군요...ㅠㅠ...

    벌써 쌍둥이 중 작은 아이는 제가 부엌에서 음식하고 있으면 궁금해서 안아달라고 합니다.
    보여달라고...그런데 그럴 수는 없고...암튼 작은아이가 벌써부터 요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답니다..ㅋㅋ...

  • 3. 테오
    '13.2.23 6:33 PM

    하하~누구 손녀인데 요리에 관심이 없겠어요?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달걀프라이로 소꿉놀이하면 정말 좋을 것같아요
    저도 태어날 아이에게 어떤 할머니가 될까를 미리 상상합니다
    새로운 역할은 늘 어려워요 하지만 할머니역할은 웬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사랑하면 좀 쉬워지는거 아닌가요?

  • 김혜경
    '13.2.24 8:27 PM

    네, 잘 하실 거에요.
    본능적으로 잘 하실 수 밖에 없습니다...^^

  • 4. 한나나
    '13.2.24 10:40 AM

    와~ 드뎌 완성 하셨네요^^

    정말 후라이팬에 딱 맞네요..넘 귀엽고 예뻐요~

    저도 언젠가는~~~

  • 김혜경
    '13.2.24 8:28 PM

    ^^, 네 다음에 한번 도전해보세요.

  • 5. 흰조
    '13.2.24 6:41 PM

    후라이도 이쁘고 콩나물국밥도 시원하고 맛있겠네요.

  • 김혜경
    '13.2.24 8:28 PM

    콩나물국밥은 만들기도 간단하고 시원하게 한그릇 먹을 수 있고,
    냉장고를 비우는 음식으로 좋은 것 같아요.^^

  • 6. 열무김치
    '13.2.24 8:58 PM

    어제 오늘 비가 오고 해서 그런지 무교동에 잘 가던 식당 콩나물 국밥이 마구 마구 그리웠었는데,..
    와! 여기에 콩나물 국밥이 똭 ! 있네요...
    어흐~ 시원 뜨끈한 국물 ! 그립네요 ^^

    달걀 후라이 ㅋㅋㅋ 귀여워용 ~~~~~~~ 무려 스뎅팬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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