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니, 지금이 새벽시간이니 어제군요, 그냥 편하게 오늘이라고 쓰렵니다..^^),
며칠전 딸아이가 목요일날 선배언니가 놀러온대요,
어제 "점심은?" 하니까 "언니가 피자시켜 먹자고 하니까 피자먹으면 돼" 하는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나요.
"정말 그래도 돼? 샐러드 같은 거 없어도 돼? 하니까 그제서야, "그럼 엄마가 샐러드 하나만 해줄 수 있어?"하는거에요.
그래서 "엄마, 저녁에 생선까스 해먹을 건데, 엄만 그거 넉넉하게 해서 너도 주려고 했지"
그랬더니, "그럼 그럴까?" 하는거에요.
제 손님, 점심수발까지 시키기에는 너무 미안한 모양입니다, 딸아이가.
그래서 아침 일찍 마트에 갔어요.샐러드거리 준비하러요.
10시에 개점하는 마트, 9시부터 개점 준비시간에 장을 볼 수 있는데요, 이때 상품진열하느라 어수선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시간을 이용하면 주차스트레스 없고, 또 이렇게 일찍 움직이면 아침시간이 아주 깁~~~~니다.
오늘 아침엔 9시보다도 일찍 도착해서 잠시 대기했다가 주차장에 들어가보니, 제가 첫차였어요. ^^
하하...마트 생활이 몇십년만에 차 한대도 없는 마트주차장에 제가 처음 주차해봤다는 거 아닙니까?
상품진열하는 마트직원들, 방해되지않게 이리저리 돌면서 장을 보다보니,
못보던 버섯, TV에서만 보았던 버섯들이 있는 거에요, 옳거니, 오늘 저녁메뉴는 버섯샤브샤브다 싶어서,
4가지 버섯을 사왔습니다.
좀 많다 싶지만, 반은 덜어서 쌍둥이네 들고가서 해먹으면 되니까..
(저 요즘 거의 똑같은 음식을 두번 먹습니다, 우리집에서 한번, 쌍둥네서 한번...ㅋㅋ...)
집에 들어오니, 오전 10시.
장 본거 풀어놓고 쌍둥네 가도, 10시반밖에는 안되었습니다. 차로 5분거리거든요. ^^
점심상에 올린 연어샐러드.
노력 대비 비주얼 효과 최고인 제 완소메뉴지요. ^^
생선커틀릿과 양배추샐러드, 그리고 버터에 볶은 꼬마당근.
이렇게 한접시 놓아주었어요.
아무 생각없이 담았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당근과 생선커틀릿의 위치가 바뀌었네요.
먹을때 불편했을 것 같네요.
손님 가고난 후 딸아이 그러네요. "엄마, 그 생선까스 뭘로 한거야? 나 생선까스 별로 안좋아하는 데 이건 맛있는데..."합니다.
딸아이, 원래 생선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사실 아침에 장볼때까지도 돈까스로 바꿀까도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딸아이가 엄마가 해준 생선까스가 맛있었다니, 홍메기살이 튀기면 맛있는 거 제 입에만 그런거 아닌가봐요.
며칠동안 바쁘셔서 증손녀들 보러 못오셨던 친정어머니도 점심같이 드셨는데, 친정어머니도 맛있대요. ^^
저녁엔 다시마로만 육수를 내서 샤브샤브를 했습니다.
노루궁뎅이버섯, 토종고기느타리, 백만송이, 황금팽이, 이렇게 버섯을 준비하구요,
배추와 파만 넣었습니다.
쇠고기는 냉동실 비축 샤브샤브고기가 떨어져서 냉장육으로 사왔어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고기가 제일 맛없었다는 거, 버섯과 배추가 훨씬 더 맛있었다는 거..^^
이게 노루궁뎅이 버섯이에요.
TV에서 나올때 마다 저게 무슨 맛일까 굉장히 궁금했는데요,
ㅋㅋ..그냥 버섯맛이에요, 그런데 버섯향이 굉장히 진했어요, 향도 좋고 무엇보다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았어요.
이건 토종고기느타리버섯이라는데, 처음 본 버섯이에요.
아니, 엄밀하게 말하자면 자연휴양림같은데 가면 자생하는 버섯들과 비슷하게 생겼어요,마트에서는 첨 봤지만요.
이건 약간 쌉쌀한 맛이 돌아요. 이것도 맛있어요.
달랑 김치 하나만 놓았지만, 버섯 건져먹는 재미에, 배추 건져 먹는 재미에,
고기까지 익혀먹은 후 개운한 국물떠먹는 재미에, 재밌는 저녁상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