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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날 잡아서 쇼핑!

| 조회수 : 16,818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2-15 20:16:10




설날 굴떡국을 끓였는데...그만 국물을 너무 많이 잡고 만 거에요.ㅠㅠ
대충 사람 수 계산하고 물을 부었으면 됐을텐데, 예전에 식구들 많았던 때만 생각하고는 너무 많이 잡은 거죠.
너무 아까워서, 떡을 잘 건져먹은 후(체로..^^) 남은 국물은 팍팍 끓여서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뒀어요.

이건 좀 자랑인데요...정말 이번 설처럼 모든 음식을 알뜰하게 먹은 명절도 없는 것 같아요.
뭐 한 조각 버린 것이 없이 알뜰하게 싹싹 먹었어요.

오늘 저녁엔 뭘 해먹을까 하다가, 이 떡국 국물을 생각나길래, 냉동실의 떡국떡 꺼내서 물에 담갔다가 떡국을 끓였습니다.
이렇게 또 한끼 때웠습니다. ^^

오늘은...맘 먹고 쇼핑하러 나갔더랬어요.
롯데백화점 거쳐서, 신세계백화점 거쳐서, 남대문시장 들러서, 바리바리 사들고 왔어요.

롯데백화점에서는 커피 캡슐을 샀습니다.
이 캡슐, 신세계에도 있으면 좋으련만...롯데에서 팔아서, 하는 수 없이 두군데 백화점을 순회한건데요,
요즘 새로 나왔다는 캡슐 맛을 보니 신맛이 적고 구수한 듯해서 그걸 중심으로 사왔어요.

신세계에 가서는 제 스카프(라고 하기에는 사이즈가 커서 거의 숄인..) 한장 사고,
바른둥 만둥 하는 색깔의 립스틱와 아이크레용 하나 사고,
그리고 남편의 자외선차단제도 하나 샀어요. 요즘 남성용 자외선차단제가 거의 BB크림이네요.
발라보니, 바른쪽과 바르지 않은 쪽이 확연하게 구별이 갈 만큼 피부톤이 정돈돼 보였어요.
"남자의 피부도 경쟁력이야!" 이딴 소리하면서 스킨 한병, 자외선 차단제 사들고  식당가로 올랐는데요,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면서 남편에게 " 손만두 먹을까 뭐먹을까?"하는데,
저희보다 한단 아래에 타신 분이 절보고 미소를 지으시는 거에요, "혹시.."하시면서... 
유령회원이라고 소개하셨던 대전의 회원님, 아까는 죄송했었어요.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서 이야기도 나누고 해야하는데,
살짝 제가 당황하기도 했고,
남편도 같이 있었는데다가,
제가 사실 립스틱이랑 아이크레용 사면서 테스트 해보느라 입술도 아래 위 색깔이 달랐고,
눈의 아이라인도 양쪽이 달라 얼굴을 정면으로 보여드리기 어려운 사정이었답니다. 변명같지도 않은 변명이지만..ㅠㅠ..
서울에서의 볼 일 잘 보고 가셨는지 모르겠어요,
회원님과 헤어지고 나서 비로소 '아, 차라도 한잔 해야하는데..'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내 마음이 무거웠답니다.


식당가에 가보니, 무슨 줄이 꼬불고불 서있는 거 에요.
얼마나 맛있는 걸 팔길래 이렇게 끝이 보이지 않도록 한층을 휘감아 줄을 섰나 했더니 오늘부터 시작한 명품대전에 들어가는 줄이래요. 그때문인지 아니면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식당들도 덩달아 대기인원들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중 가장 대기자가 적은 곳에 가서 국밥 한그릇 먹었어요. 
오늘 따라 울 남편, 만두집은 싫다고 하네요.ㅠㅠ..난 편수 먹고 싶었는데.. 

점심 먹고 지하로 내려와서 망치로 깨먹는 과자 사왔어요, 전용 나무망치까지 샀지요. ^^
이 과자, 맛있다는 사람과 맛없다는 사람으로 극명하게 반응이 엇갈리는데요,
저나 우리 남편, 우리 친정어머니는 모두 좋아해요, 옛날 과자 맛이 나거든요.
저 자랄때 먹던 딱딱한 과자들..^^


신세계백화점에서 나와서 남대문시장에 들러서,
다 깨먹어서 꼭 사야했던 냉장고용 유리병 사들고 들어왔어요.




만두 같은 거 먹을때 식초랑 간장 담아서 식탁에 올릴 이런 병도 샀어요.
남대문시장에 갈때마다 느끼는 불만, 전통시장 어렵다 어렵다 하시면서 카드를 안받는 건 정말 좀 그런 것 같아요.
냉장고 물병 두개랑 이 양념병, 그리고 계량컵 하나를 골랐는데... 6만원.
카드라고 4천원을 더 받네요. 돈을 더내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는 것보다 싸니까 군말 못하고 사들고 왔는데요,
카드 내밀때마다 "현금 없어요? 현금 주세요"라든가, "카드 안받아요"하시면... 쇼핑의욕이 사라지고 만답니다.
카드수수료가 부담스러운 건 이해하는데요,
카드때문에 하나 살 거 두개 사고, 두개 살 거 세개 사는 건 왜 모르시는지...ㅠㅠ 

암튼, 몰아서 필요한 거 다 사들고 들어왔네요.
그동안 커피 캡슐이 달랑거려서 맘놓고 먹지도 못했는데, 오늘 110개 보충했으니 당장 한잔 뽑아 마셔야겠어요.
과자도 망치로 깨고. ^^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nne
    '13.2.15 8:47 PM

    설마 1등 !

  • 김혜경
    '13.2.15 9:07 PM

    ^^

  • 2. 코렐
    '13.2.15 8:48 PM

    잉? 2등

  • 김혜경
    '13.2.15 9:08 PM

    ^^

  • 3. 코렐
    '13.2.15 8:50 PM

    아깝다 1등할수있었는데 로그인하다 놓쳤음

  • Anne
    '13.2.15 8:58 PM

    코렐님 저 거의10년만에 처음 1등했어요.... 82하다가 이러기는 처음. 축하해줘요

  • 4. 딸기가좋아
    '13.2.15 9:01 PM

    3등도 좋아요 ㅎㅎ
    오늘 신세계 난리였다고 뉴스에도 나오던데...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남대문.. 그쵸... 카드싫어하고... 종종 무섭게 대하고 ㅠㅠ
    전 재래시장 잘 다니는 편인데도... 유독 남대문만은 무서워요...

  • 김혜경
    '13.2.15 9:07 PM

    전 거기 안들어갔어요.
    남편은 자기 먼저 집에 갈테니 보고 싶으면 보고 오라고 하는데...별로 궁금하지도 않고...

    남대문의 그 집, 양념병 파는 그 집, 특히 사장님이 좀 무서운 것 같아요.ㅠㅠ...

  • 5. 베고니아
    '13.2.15 9:11 PM

    선생님께서는

    유명인 이시라...항시 예쁘게 화장 하시고 다니셔야합니다^^; ㅋㅋㅋ

  • 김혜경
    '13.2.15 9:18 PM

    ㅠㅠ...매일 민낯에...한달에 두어번 화장할까 말까 하니...화장이 잘 먹지도 않습니다...ㅠㅠ...
    게다가는 퍼머기 없는 머리는 너무 자랐고...ㅠㅠ...
    신경을 쓰기는 해야하는데, 정신적 여유가 너무 없어요.

  • 6. 햇빛
    '13.2.15 9:17 PM

    양념병이 한쌍의원앙같네요. 참갖고싶어요.남대문어딜까요?

  • 김혜경
    '13.2.16 3:49 PM

    숭례문상가 지하 계단 바로 앞집인데요,
    씻어놓기만 하고 아직 제가 써본 게 아니라, 추천은 못해드립니다. ^^

  • 7. 귀엽샐리
    '13.2.15 10:07 PM

    저도 몇달 정신 없이 살았어요~ 그랬더니 펌한 머리가 거의 생머리 수준^^;;; 어제 미장원 가서
    졸면서 파마하고 왔더니 주변 반응들이 뜨겁네요.
    엄마 예뻐졌다구요. 헤헤
    기분전환에는 머리하기가 최고 같아요^^.

  • 김혜경
    '13.2.16 3:49 PM

    전 그냥 길러서 질끈 묶고 다니려는 중인데요...
    이때가 제일 어중간하고 밉잖아요.ㅠㅠ..사람꼴이 말이 아닙니다.

  • 8. 에이프릴
    '13.2.15 10:19 PM

    저도 어제 슈니발렌 일찍가서 사왔어요.선물도 하고요.옛날 소라과자에 쵸코렛묻힌 맛이라서..뭔 맛이냐고도 하고 맛있다고하고 호불호가 나뉘지만 과자도 유행이있는거 같지요. 남편은 지하에서 찹쌀모찌한팩사주면 잘 따라다니거든요. 저의 동선이랑 비슷하셔서 꼭 제가 다녀온 느낌이에요.

  • 김혜경
    '13.2.16 3:51 PM

    맞아요, 옛날과자 맛이에요. 그래서 저는 맛있더라구요. ^^
    어제 사온 망치로 치즈맛 하나 깨먹었어요. ^^

  • 9. 정이
    '13.2.15 10:54 PM

    저희 엄마도 오늘 롯데 가서 캡슐 사왔답니다... 왜 현대랑 롯데만 캡슐을 파는지 모르겠네요. 저희 엄마도 신제품 사오셨음 좋을텐데 어떤 맛을 사오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저희야 선생님 만나뵙게되면 반.갑지만 선생님 입장에선 좀 당황스러우실거같아요.^^ 그 분도 충분히 이해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너무 마음 안쓰셔도 될거같아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김혜경
    '13.2.16 3:53 PM

    아마도 신제품 사셨을 거에요. 매장에서 시음도 시켜주고, 제일 많이 권하던걸요.
    그리고 대전 회원님이 쪽지주셨어요. ^^
    만나서 반가웠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시겠다구요. 그쪽지를 받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저도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하려합니다. ^^

  • 10. 난 달림이
    '13.2.16 7:53 AM

    쇼핑하신거 구경하고 싶어요~~~
    스트레스 확~풀리셨겠어요
    과자랑 커피 맛있게 드세요^^

  • 김혜경
    '13.2.16 3:53 PM

    뭐 별거 없어요.
    담에 재밌는 거 사면 보여드릴게요. ^^

  • 11. sia
    '13.2.16 8:05 AM

    맞아요.
    가끔 본의아니게 내모습에 민망할때가 있더라구요
    특히나 처음대하는 분일경우인데 아마도 이해하셨겠죠
    그런데 저는 제가 선생님을 만나게되면 당황할것같네요.ㅎㅎ

  • 김혜경
    '13.2.16 3:54 PM

    제가 요즘...ㅠㅠ... 좀 치장을 안하고 막다니는 경향이 있어요.ㅠㅠ...
    어제도 백화점 쇼핑은 사교활동이 아니다, 장보기일뿐...이런 정신으로 아무렇게나 하고 나갔거든요.

  • 12. 테오
    '13.2.16 9:18 AM

    수많은 회원이 있는데 만날때마다 어떻게 차한잔 하시겠어요? 그분도 충분히 이해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잘 가던 곳이 남대문과 신세계의 조합이었는데 점점 그곳에 가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어요
    슈니발렌은 전 그다지 맛있는지 모르겠지만 늘 줄이 서있는 곳이라 줄이 짧은 날은 그냥 지니치기 아까와서
    사가지고 오는 편이예요 예전에 택시타는게 아주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때 빈택시만 보면 타고싶은
    것과 비슷한 마음인거 같아요^^
    그런데 저도 어느날 선생님과 한번 마주쳤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더라도 저와 차를 마시지 못하셨다고 절대 마음쓰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재미있어요 온라인 오프라인^^

  • 김혜경
    '13.2.16 3:55 PM

    저도...남대문 신세계 조합, 자주 즐겼는데 요즘 인터넷 쇼핑이 워낙 성행하는지라..거의 못나갑니다.
    혹시 마주치시게되면 꼭 테오님이시라고 닉네임 말씀해주세요. ^^

  • 13. 쏠라파워
    '13.2.16 11:07 AM

    저 이런 쇼핑얘기 넘~ 재밌어요
    제 친구 쇼핑갔다오면 막 궁금해서 물어봐요
    뭐먹었는지도 묻고싶은데 꾹 참고 안물어볼때도 있구요 ㅋㅋ
    그 대전회원분 맘에 많이 걸리셨군요
    정말 본의아니게 그럴때있는데 그럼 온종일 맘이 무겁더라구요
    이글 꼭 보셨으면 좋을텐데요

  • 김혜경
    '13.2.16 3:56 PM

    대전 회원님께서 쪽지 주셨어요.
    마음쓰지 마시라구요, 제 마음이 가벼워졌답니다. ^^

  • 14. 웃음보
    '13.2.16 11:23 AM

    저는 대전으로 내려온지 12년 됐고요,
    녹번동에 언니가 살고 있어
    녹번역에 내릴때마다 혹시 샘 만날 수 있을까 두리번 거리게 돼요^^.
    대전이란 지명이 나오니
    괜히 반갑네요.

  • 김혜경
    '13.2.16 3:56 PM

    아...녹번동 어디 사시는 지..^^
    혹시 저희 아파트에 사시는 건 아닌지...

  • 15. 늘푸른
    '13.2.16 11:34 AM

    늘 행복한맘으로 글읽는 회원중 1인입니다.
    감사드리며...

    전 재래시장 같은 곳에서 흥정하는게 무서워 거의 안가게되는데
    선생님글 읽으면 구경이라도 하고픈 욕구가 마구마구.
    해서
    혹 남대문시장 숭*문지하상가에 들러보면 이런 아기자기한 것
    살 수 있나요?

  • 김혜경
    '13.2.16 3:57 PM

    네 숭례문상가 지하 계단 바로 앞집에 가면 코렐이 잔뜩 쌓여있는데요,
    요기 찬찬히 보면 재미난 것들이 있어요.
    다만...현금 가져가시어요..ㅠㅠ....

  • 16. 에스프레소
    '13.2.16 9:19 PM

    슈니 발렌 좋아 하시는군요^^

    저희 부부도 잘 먹는데 가격이 조금 싸졌으면 좋겠어요.

    그 나무 망치 단단히 잘 만들어져 냉동식품(콩 등) 잘 분리 되지 않을때 사용하니 좋더라구요.

  • 17. lake louise
    '13.2.17 7:55 AM

    아,친정에 가느라고 신세계본점은 꼭 들리는데요^^..그날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서 친정엄마와 만나
    돌아댕기다 사람들 너무 많아 촌사람 정말 힘들었었는데..아..그런 세일이었나보네요.

    전 남대문,좀 무섭고 복잡해서 누구랑 같이 아니면 못가겠어요..그래도 남대문 순례가 알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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