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어놓으니까 추운 듯도 해서, 창문을 꼭꼭 닫고 있는 중입니다.
벌써 계절이..이렇게 되었습니다.

점심에, 잔치국수나 해먹을까 하고, 육수를 냈어요.
진하게 국물내서, 뜨끈하게 국수를 말아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갖은 재료를 모아모아서 보관하는 육수주머니에 양파와 무, 표고버섯까지 더 넣어서,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sn1=&divpage=1&sn=off&ss... )
아침부터 푹 육수를 내고 있는데,
kimys가 "어묵국 끓일 모양이지?" 하는 거에요.
이 사람 며칠전부터, 오뎅이 먹고 싶은지...계속 어묵국 노래를 부르길래,
국수 말아 먹을까 했던 육수에 어묵국을 끓였습니다.

밖에 나가서 어묵 조금 사고,
달걀도 삶았습니다.
육수 낼때 넣었던 무도 조금 잘라넣고, 표고버섯도 조금 넣고, 꼬치에 꿴 어묵과 삶은 달걀,
그리고 파 정도 썰어넣고 어묵국을 끓였습니다.
어묵국, 혹은 오뎅은...국물맛이 좋아야하는 것 같아요.
오늘 어묵국은 정성껏 내놓은 육수 때문에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냉동고의 굴비는 다 먹었는 줄 알았는데,
아주 작은 것이 열마리나 나왔습니다.
세 마리를 해동해서 프라이팬에 지졌습니다.
제 입에는 큰 굴비보다 작은 굴비나 아님 작은 조기가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오늘 구운 것도 제법 맛이 괜찮았습니다.

반찬이 부실할까봐 달걀찜도 했는데,
오뎅과 굴비 때문에, 손도 대질 않아서 그대로 남았습니다.
우리집 식탁에서 달걀찜이 이렇게 푸대접받는 날이 있다니..
불과 얼마전만해도,
뭘 해먹어야 먹는 사람도 시원하고, 하는 사람도 덥지않을까, 그런 궁리만 했는데,
어느새, 따끈한 음식을 찾게 되는 계절이 왔습니다.
다음주에는 벌렁벌렁 놀러 돌아다니지 말고, 옷장정리를 해야할 것 같아요.
반팔 옷들 집어넣고, 긴팔 옷들을 정리해둬야 하는데...
그런데...밖에 파란 하늘만 보이지만, 마음을 잡지못하고, 그저 뛰어나가게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