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부끄러워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떠나있었는데 너무나 많은 분들께서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많은 82쿡 가족들을 생각해서,
제 딸아이가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반듯한 사회인으로 살아줬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오늘 저녁은 이것저것 넣어서 볶은 볶음밥을 해서 먹었습니다.
들어간 재료가,
베이컨, 수제 소시지, 새우, 달걀, 버섯, 양파, 감자, 실파 등이었습니다.
푸짐하지요?
냉장고에 있던 찬밥 두그릇 꺼내서 볶음밥을 하려니까,
대충하면 살짝 미안해질 것 같아서, 재료를 좀 푸짐하게 넣었지요.
그런데 사실 뭐 미안할 것도 없죠, 그쵸??
더운데 뜨거운 새밥이든, 찬밥 볶은 볶음밥이든, 해주는 게 어딥니까?? 하하...

며칠전에..오이를 무쳤습니다.
오이를 자르고 보니 씨가 너무 많아서, 씨부분은 살짝 도려낸 다음,
액젓에 잠시 절였다가, 액젓을 따라내고, 고춧가루, 파, 마늘, 통깨, 참기름을 넣고 무쳤습니다.
제 입에는 괜찮던데, kimys는 잘 안먹는 것 같았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이 남자, 샐러드에 들어있는 오이는 먹는데, 다른 반찬에 들어있는 건 잘 안먹는 것 같아요.
오이를 얄팍하게 썰어서 소금에 절였다가 기름에 볶은 오이볶음도 안먹고,
오이 소박이 안좋아하고,
오이지 먹을 줄 모르고...
오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이제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근데 왜 오이반찬을 안먹을까요?? 전 오이가 좋던데요...

소금 후추 뿌린 닭은 보통 버터에 지지는데,
버터가 없었을 뿐 아니라, 버터보다는 올리브오일이 낫겠다 싶어서 올리브유에 닭을 지졌습니다.
마늘도 두통이나 까서 넣었지요.
흑마늘 하려고 사온 마늘이 아주 실하고 좋네요.
아참...저, 쿠킹맘님 레시피대로 흑마늘 제조중입니다.
이번 일요일쯤 발효가 끝나면 2~3일 더 말려, 다음주 중반이면 잘 됐는지의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여간 궁금한 것이 아닙니다..잘 되었는지...

이게 뭘까요? ㅋㅋ...
이게 속리산에서 올라온 먹버섯입니다.
며칠전 두영오라버니가 싸리버섯과 먹버섯을 보내줬어요.
둘 다 삶아서 염장하라고 해서 시킨대로 했어요.
싸리버섯은 2~3개월 염장했다가 먹고,
먹버섯은 바로 먹을 건 삶은 후 초고추장에 무치고, 두고 먹을 건 염장하라고 가르쳐주셔서 시키는 대로 했지요.
데친 먹버섯을 꼭 짠 다음,
파 마늘 등은 전혀 넣지않고,
오로지 고추장과 설탕, 식초만 넣은 초고추장으로 무쳤는데..
보기는 이렇게 시커멓고, 무슨 맛일까 싶은데, 독특한 풍미도 있고, 무엇보다 쫄깃쫄깃, 사각사각 씹히는 식감이 좋으네요.

며칠전 마트에서 수제 소시지를 사왔습니다.
소시지 본 김에 핫도그빵도 사다가 핫도그를 했는데요...음...실패입니다..
물에 푹삶아 넣은 소시지가 부드럽지않고 설컹거려서...별로 였어요.
양파랑 피클 다져넣고,
빵에는 마요네즈를 바르고, 소시지 위에는 머스터드와 케첩을 올리는 등 나름 전문점 흉내를 냈지만,
소시지가 제 맛을 내주지 못하니까, 다른 재료를 아무리 넣어도, 소용이 없네요.
오늘 비가 오길래,
이제 더위가 한풀 꺾이려나 했더니, 내일 다시 덥다면서요?
그래도 이제 얼마 남지않았습니다.
우리 함께 힘 불끈 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