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손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뭘 먹어도 맛있고,
설거지같은 귀찮은 일도 없으니까, 더욱 즐거운 거죠.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는 여유에, 맛있는 걸 먹는 즐거움까지...

29일 토요일 아침에, 여행길에 올라,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일행에게 물었습니다.
"문막 부근에 고기 확실한 집, 내가 가본적 있는 확실한 집이 있으니까 그곳에 들렀다 갈래, 아님 근처에서 먹을까?"
우리 여행 멤버가 좋은 건, 의견이 만장일치로 맞아떨어진다는 점입니다.
해서 간곳이 문막IC에서 내려서서, 15~20분쯤 가면 나오는 간현유원지의 우리소라는 고깃집입니다.

한우를 키우는 영농법인이 직영하는 정육점 식당으로,
여늬 정육점 식당과 마찬가지로,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함께 있는 식당에서 구워먹는 곳입니다.
소의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고기를 모둠으로 갖춰놓고, 100g당 7천원부터, 9천원, 1만원 이런식으로 올라갑니다.
저희가 먹은 1+로 100g에 9천원짜리.
마블링이 예술이었는데..제 똑딱이 카메라가 마블링을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네요.ㅠㅠ..

채소값은 일인당 4천원씩 받는데...
이게 아주 감동입니다.
보통 3천원이상을 받아도 덜렁 채소 조금 주고, 버섯 마저 추가요금을 내야하는 곳이 많으나,
이 곳은 참나물무침, 샐러드, 호박샐러드, 파무침, 피클 등등 맛있는 반찬을 잔뜩 줍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고기입니다.
제가 가본 한우촌은 횡성한우플라자, 주천의 다하누, 파주의 임진강한우, 장평부근 평창 한우마을 등등인데...
간현 우리소가 최고입니다.
고기맛이 너무 좋고, 여러부위를 골고루 맛볼 수 있게 담아놓아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럼...어떻게 가냐? 연락처 물으실거죠?
저도 네비 찍고 가서 가는 길은 정확하게 모릅니다만,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1056-14,
전화는 033-747-4714 입니다.
그냥 간현유원지를 찍어도 찍힙니다.

점심으로 고기를 잔뜩 먹어서 저녁은 안먹어도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두타산 자연휴양림에서 제법 경사도가 있는 길을 1시간 넘게 산책했더니,
배가 고픈 건 아니지만, 뭔가를 먹어야할 듯해서,
진부로 나왔습니다.
자연휴양림에 놀러가는 이유 중 하나가 고기를 구워먹는 재미를 맛보는 것인데,
후배들이.."선배, 집 밖에 나와서는 요리하지 마세요, 우리 100% 사먹어요!" 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휴양림에서 나와 밥먹으러 간 곳이,
진부의 부일식당입니다.
너무 유명한 곳이지요.

반찬이 23가지나 나왔는데..
하나하나 맛이 없는게 없었어요.
곰취 볶음, 당귀나물, 곤드레나물, 취나물...먹을 때는 뭐가 뭔지 모르고 먹었는데,
나오면서 재료를 보니까 그렇더라구요.
또 된장찌개도 예술이었습니다.
색깔은 서울에서 보는 된장색깔과는 달리 거무죽죽한 시골된장으로 깊은 맛이 자꾸 숟가락질을 하게 했습니다.

이게 바로 곤드레볶음.

이건 두릅.

진부쪽에 가시면 꼭 가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관광버스 타고 단체로 오시는 분들이 무지 많던데, 식사하시려면 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74-2
033-335-7232

두타산 휴양림에서 자고나서, 아침에는 간단하게 누룽지를 끓여먹었어요.
그리고 한국자생식물원을 가기 위해서 나서면서, 점심 메뉴는 황태구이로 정했어요.
월정사 길을 들어서서 아무데나 들어가자 하고 승용차가 많이 서있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역시 성공적이었습니다.
황태구이와 황태탕을 주문했어요.
황태구이 정식에 역시나 이렇게 많은 산채들이 나와줘서, 얼마나 흐뭇했는지...

이게 황태구이 2인분이었는데..
양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맛있었는데..

이건 곰취장아찌와 명이장아찌.
내년에는 곰취장아찌를 한번 담가볼까 하는 의욕이 불끈 솟게하는 맛!
이 식당 이름은 두메 산채전문식당.
평창군 진부면 건평1리 284-6
033-334-9001
이 집이 이 동네에서 제일 잘하는 곳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제 입에는 잘 맞아서 이렇게 소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