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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함박스텍, 또는 [햄버거스테이크]

| 조회수 : 15,466 | 추천수 : 310
작성일 : 2009-09-03 07:28:31
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
대학생들 데이트에 함박스텍이면 최고였습니다.
(그때는 다 함박스텍이었다니까요...햄버거 스테이크가 아니라..)

돈까스나 스파게티도 훌륭했지만,
아르바이트로 영어나 수학을 가르쳐 지갑이 얄팍하지 않은 남학생들,
공들이는 여학생들에게 사주는 음식이 주로 함박스텍이었습니다.
추억의 음식이죠! ㅋㅋ...

그런데, 제가 요리를 하면서,
돈까스는 좀 하는데..함박스텍은 잘 하지않게 됐어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레시피에 따라서 맛차이도 크고,
또 고기반죽을 아주 잘 치대야하는데...치대는 과정은 고기반죽 속의 공기를 빼줘서, 밀도를 높여주는 건데,
이걸 건너뛰면 구울때 으스러지기도 한답니다.
치대는 것이 귀찮기도 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던 차에 귀여운 엘비스님께서 햄버거 스테이크용 패티 만드는 법을 올려주셔서,
두타산 휴양림 가기전에 만들어 놓고 갔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5&sn1=&divpage=7&sn=off&ss=...

자스민님 우둔 1㎏을 가지고 만들었더니, 제법 큼직한 패티 8장이 나왔습니다.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다녀와보니, 5장이나 남아있는 거에요.
"맛이 어땠어요?"하고 물으니, 식구들이 답을 얼른 못하고 우물쭈물하는거에요.
오잉~~무슨 문제가 있었나?

해서 제가 구워서, 식탁에 올렸습죠...요렇게...
반죽은..귀여운 엘비스님께서 올려주신 대로 했고,
굽는 건, 일단 프라이팬을 달궈서 패티의 앞뒤를 지져준 다음에,
200℃로 예열한 오븐에서 10분간 구웠습니다.
그 사이, 피망과 파프리카는 올리브오일 두르고, 소금 후추로 간해서 볶고,
버섯은 들기름을 두르고, 소금 후추로 간해서 볶았습니다.
채소와 버섯이 준비된 후, 철판을 불에 올려서 달궜어요.
아, 달걀 프라이도 했네요.


구워진 패티를 달궈진 철판에 담고, 소스를 뿌린 후 달걀프라이 얹어주고,
볶은 피망과 볶은 버섯도 올려, 식탁에 올렸습니다.

먹으면서 kimys, 그제서야 하는 말이..
"내가 잘 못 지졌었나? 아님 달걀프라이탓인가? 왜 이렇게 맛이 다르지? 당신이 해주니까 맛있는데..." 하는거에요.
큭큭....제가 없어도, 집안에, 혹은 식탁에 전혀 표시가 나지않는다면...좀 섭섭하겠죠?

소스는 발상의 전환님께서 올려주신 잭 다니엘스 소스를 바탕으로 해서,
제 맘대로 아무거나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소스 만드는 법도 발상의 전환님 것을 보시면 됩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8&sn1=&divpage=7&sn=off&ss=...




제가 먹어보니까,
귀여운 엘비스님 레시피에 향신료가 6g 이라고 되어있어서 작은술로 하나 넣었는데,
그래도 좀 향신료 맛이 강한 것 같아요.
향신료의 양을 살짝 줄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지난주 리빙원데이에서 판 이와추 스테이크팬, 굉장히 많은 분들이 사셨는데요,
아끼지 마시고, 모셔두지 마시고, 막 쓰세요. 이렇게 햄버거 스테이크도 담아보시고, 돈까스도 담아보시고,
볶음우동, 콘버터 등등 마구마구 쓰세요.

쓰시다보면 철솔로 박박 문지르게 되고, 그러면 검은색이 벗겨지는데요,
그래도 걱정하지 마시고 쓰세요.
검은색이 벗겨지면요, 일단 식용유를 바른 후 불에 올려서 식용유를 태우세요.
그다음 물에 한번 씻은 다음 말려두세요. 그러면 다시 검은색이 살아납니다.

그리고,
스테이크팬 쓰고 나서 설거지 후에 그냥 말리지 마세요.
바로 녹이 납니다. 잠시 불에 올려서 바짝 말리세요.
또 녹났다고 버리시면 안되는 거 아시죠?
철솔로 닦아서 기름발라 불에 올려 기름을 태운 후 다시 한번 씻어서 다시 불에서 말리면 됩니다.

제 스테이크팬들...이렇게 관리한 것으로, 꽤 오래된 것들이랍니다.^^




햄버거 스테이크 상에 올리면서,
연근, 간장과 유자청에 졸렸구요...




먹다남은 홈메이드 요구르트에 역시 먹다남은 통조림망고와 소금, 후추, 설탕, 식초를 넣어 간 드레싱으로,
샐러드를 했습니다.
샐러드 재료는 감자, 달걀, 바나나, 사과..일부러 흰색재료만 넣었더니...
색깔이 좀 그렇습니다..오이라도 좀 넣을걸..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오미
    '09.9.3 7:58 AM

    멋지구리~~간지작열!!! 스테이크판 햄벅~~~스테이크네요^^
    노른자는 지금 톡 터트릴까요??
    나중에 남겼다 먹을까요??

    김혜경님이 희망수첩올리는 시간대 아침이면 아침 저녁이면 저녁,,ㅋㅋ에 어쩜 저두 조금 한가해서 꼭 그 시간대에 보게 되네요!!
    저랑 라이프 스타일이 비슷하신걸까요??ㅎㅎㅎ

  • 2. Anne
    '09.9.3 8:13 AM

    아까비 !
    그래도 넘버 2
    이번 주말엔 저도 함박스테쿠 입니다

  • 3. 들꽃
    '09.9.3 8:26 AM

    넘버 쓰리~!! 일단 찍구요^^

  • 4. 달팽이
    '09.9.3 8:28 AM

    함박스텍에 계란이 예술 이네요...

  • 5. 들꽃
    '09.9.3 8:32 AM

    샘 안계시는 표가 제대로 났었군요~ㅎㅎ
    가끔씩 집을 비우고 자리를 비워야
    그 사람의 소중함을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아요..
    함박스텍과 버섯 계란후라이 그리고 색색이 파프리카의
    색감이 너무 잘 어울려지는 보기에도 예쁘고 좋은 음식같아요^^
    맛은 더할 나위 없겠죠~

  • 6. sm1000
    '09.9.3 8:35 AM

    ㅋㅋ 맞아요 좀 표가 나 줘야죠...

  • 7. 진선미애
    '09.9.3 9:16 AM

    함박스텍은 안보이고 전 왜 탱글탱글 달걀후라이만 보일까요^^;;

  • 8. onion
    '09.9.3 9:25 AM

    자리를 비운 티가 나야 기쁘죠~~ 아무렇지 않아하면 정말 섭섭할것 같아요.
    요즘 게을러져서 대충대충 해 먹고 사는데, 반성해야겠어요.

  • 9. 헝글강냉
    '09.9.3 9:30 AM

    선생님도 그러셨군요~~
    저도 그대로 만들었다 넛맥 향이 너무 강해서 ㅠㅠ...

    그래도 소스가 나름 진하니까 같이 먹으면 그리 거슬리진 않던데
    담엔 3/1 정도만 넣어야겠어요.

  • 10. 초록하늘
    '09.9.3 9:52 AM

    채소와 계란이
    너무 색감이 좋네요..
    햄버거스테이크와 곁들여 하나 먹고갑니다... ^^*

  • 11. goofy
    '09.9.3 10:10 AM

    저 계란순이인데 어떻게 하면 저런 후라이가 가능한 지 알려주세요~
    저희도 몇일전에 저녁으로 먹었는데 그때 저희 집 패티위에 올라가 있던 계란과는 사뭇 다르네요. 그래도 맛있게 먹긴 했지만. ^^

  • 12. 진도아줌마
    '09.9.3 10:11 AM

    아직 아침전인데... -.-;; 식욕을 자극하는 사진을 보니 저도 모르게 한번 침을 꿀~덕 삼킵니다.. 맛나게 구워진 스테이크향이 여기까지 전해 오는듯 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13. 하늘
    '09.9.3 10:17 AM

    칼라풀한 색감이 식욕을 당겨요~ 스테이크팬 마구마구 쓸려면 부지런하되...
    컴중독을 차단해야되는 저입니다^^;;

  • 14. 지나지누맘
    '09.9.3 11:20 AM

    함박스텍 꼭 해먹어봐야겠어요 ^^;;

  • 15. 루디아나
    '09.9.3 11:34 AM

    스테이크팬에 녹이나서 버린사람 여기있네요...ㅠㅠ 그거 버리는게 아니군요..ㅠㅠ

  • 16. 또하나의풍경
    '09.9.3 3:02 PM

    함박스텍 침이 줄줄 흐르네요 ^^
    전 선생님이 하신 연근조림만 보면 특히 탐나요 +_+ (윤기가 좌르르 나는것이 화면속으로 손뻗어서 집어먹고 싶은 심정 ㅎㅎ)

  • 17. 귀여운엘비스
    '09.9.3 5:15 PM

    아-----------------------
    선생님표 함박스테이크 먹으러 가고싶어요@.@

    향신료 그램을 수정해놔야할까봐요.

  • 18. 소박한 밥상
    '09.9.3 5:46 PM

    4학년때 졸업사은회때의 메뉴도 함박스테이크였네요 !!
    함박스테이크 먹는 데이트라면 아주 하이크래스였었죠 !! ^ ^
    덕택에 잠시 30년전으로.............

  • 19. 쭈니들 맘
    '09.9.3 9:01 PM

    오늘 퇴근하면서 넛맥가루를 사러 갔더니, 백화점 아가씨가 "이거 TV에 나왔나요?" 하고 물어보더라구요.. 오늘 하루 갑자기 찾는 사람이 많다고... 그동안 잘 나가지도 않은 가루인데.. 하면서요....
    82cook의 위력을 새삼 실감했답니다... ^^

  • 20. 말랭이
    '09.9.4 8:44 AM

    스테이크팬 사용팁 감사합니다,,,

    기냥 설겆이후 말리지말고 불에 바짝 말리라 ,,,,,,
    녹이 나고 기름칠해서 말리고 설겆이후 또 말리라,,,

  • 21. 달콤한 향기
    '09.9.4 5:24 PM

    이거 정말 반응이 뜨겁더라구요
    울집 고딩애들 둘이 따봉~~을 외치네요
    전 잘 안치대서 그런지 좀 으스러지더라구요 치대는게 굉장히 중요한가봐요^^*
    귀찮아서 안해줬는데 어제 맘먹고 양파 썰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소스 만들고 좀전에 구워줬는데 맛있더라구요..넛맥가루가 없어서 건더띄고 청주로 대신했는데 고기냄새도 안나고 넘 맛있었어요 가끔 공부에 지친 애들에게 해줘야겠어요^^

  • 22. 땡이마님
    '09.9.4 8:36 PM

    저도 오늘 점심 때 '반가'라고 하는 돈까스 집에서 함박스테끼 먹었는데 저렇게 달걀프라이가 얹혀져서 나오더라구요..원래 이리 먹는가 보구나 했는데 진짜로 그렇네요..^^
    재료비가 들어서 그렇지 집에서 너무 잘 해먹으면 엄마들만 힘드는데..
    선생님은 참 대단하셔요..
    어쨌든 파는 것 보다 더 먹음직 스럽네요..물론 맛도 더 좋겠구요..
    눈으로만 봐도 배가 부릅니다..힝~~~^^

  • 23. 젤리클
    '09.9.5 6:25 PM

    우와...함박스텍 위에 올려져있는 계란후라이...너무 정감이 가네용. 반포 어느 식당에 가니까 이렇게 해주던데 ㅋㅋㅋ 먹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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