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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kimys 생일 아침밥상

| 조회수 : 21,223 | 추천수 : 305
작성일 : 2009-05-06 13:53:33


오늘이..kimys의 생일날입니다.
해마다 전주말이나 어린이날에 동생가족들을 모두 초대해서 밥 한끼 먹곤 했는데,
kimys가 올해는 건너뛰라는 거에요.
3주후면 어머니 생신이니까 그때 몰아서 하기로 하고, 올해는 손님을 초대하지 말자고 해서,
그냥 못이기는 척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 어머니를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근처 호텔 중식당에서 비싼 저녁을 먹고 들어오기는 했는데,
당일 아침을 모른척 넘어갈 수도 없고 해서...결국 이중 과세(?)인 셈입니다.
오늘 아침 미역국, 갈비찜, 잡채, 바지락전, 샐러드..이렇게 해서 밥을 먹었습니다.

전 미리 부쳐두고, 잡채거리 미리 썰어두었더라면 아침상 차리기가 수월했을 텐데,
어제 케이블TV에서 영화 '추격자'를 해줬어요. 극장에서 못본거라서 그거 보느라,준비를 못했습니다.

아침에 1시간 반동안 잡채 하고, 전 부치고,샐러드 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갈비찜은 양념에 미리 재웠던 터라 불에 올리기만 하면 됐지만..
그 바람에 그릇에는 신경도 못쓰고, 그냥 눈에 띄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했더니..갈비찜이 이쁘게 안담겼었네요.




갈비찜.
평소 채소 잘 넣지 않는데, 오늘은 그냥 무, 감자, 당근, 밤을 넣어봤어요.
무 감자 당근 조각내서 모서리 둥글게 깎느라...밥 차리는데 더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ㅠㅠ




잡채에는 시금치 대신 호박 넣고 했어요.
고기는 돼지고기 넣었구요.
당면은 끓는 물을 부어 불린 후 맛간장 자글자글 끓이다가 한참 볶아서 했더니, 더 맛이 좋았어요.




바지락살 냉동했던 것 꺼내서 감자 양파 당근 조각 갈아넣고, 풋고추랑 호박도 좀 넣어 부쳤어요.
특히 어머니께서 잘 잡수시던걸요.




어제 저녁과 같은 샐러드인데..
달걀 2개만 삶아서 더 넣었어요.
달걀 저 반숙의 포스...보이시나요??

오늘 저녁은 거저 먹기 입니다.
잡채도 조금 남았고, 전도 조금 남았고, 갈비찜도 남았고..밥만 하면 됩니당~~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석호필
    '09.5.6 1:58 PM

    와~~

  • 2. 석호필
    '09.5.6 2:00 PM

    저녁상도 아니고 생신 아침상을 이렇게 멋지게 준비하시다니,,,
    행복한 아침 드셨겠어요~~
    저도 생신 축하드려요~~

  • 3. 문선맘
    '09.5.6 2:35 PM

    얏호 3등이다.. 바지락전 정말 맛있어 보여요..

    생신 축하드려요.

  • 4. onion
    '09.5.6 2:47 PM

    생신 축하드립니다. 책 잘 읽고 있어요. ^^
    멋진 아침상이네요. 한시간 반 만에 저리 차리시다니...대단하십니다.

  • 5. 레지나(스프라이트)
    '09.5.6 3:09 PM

    팔각 샐러드 접시도 예쁘고 잡채는 언제 봐도 군침돌고 ㅋ 넘 맛난 아침상이네요.
    생신 축하드려요..혜경샘 늘 행복하게 해주세요. ㅎㅎ

  • 6. 유니게
    '09.5.6 3:42 PM

    kimys님 생신축하드립니다.
    어버이날 저희 집에서 시어른들 식사하시기로 해서
    희망수첩 참고 하려고 들렀어요. 어른들이 좋아하시는
    음식이 많아서...ㅎㅎ
    저도 이제 샐러드는 반숙으로 해야 겠어요
    더 맛있어 보여요..

  • 7. 해와달
    '09.5.6 3:50 PM

    안녕하세요? 돼지3반의 해와달이여요
    교실에 너무 복잡하네요
    저..저어.... 저만따로 원룸해서
    1:1로 가르침주시면 안될까여?? 네? 에이, 선상님~,

  • 8. 해와달
    '09.5.6 3:53 PM

    WWOO캄사합니다다다다

  • 9. 해와달
    '09.5.6 4:04 PM

    앗, kimys님 허락도 받아야만하는군요??
    근데요, 수정!
    돼지반 반장으로 선생님 임명부탁~~~~~~~~~(⌒⌒) 꿀꿀 꿀꿀꿀꿀
    ... 음, 답장도 없으시공 꿀꿀한 시간(⌒⌒) (⌒⌒)

  • 10. 다물이^^
    '09.5.6 5:06 PM

    달걀이 예술이에요^^ 중앙에 떡하니 가있네요~

  • 11. 달걀지단
    '09.5.6 5:50 PM

    샐러드 벤치마킹합니다.

  • 12. Terry
    '09.5.6 6:41 PM

    해마다 희망수첩에 kimys님의 생신상을 볼 때마다 ..아..벌써 1년이 지났나..하고 생각합니다.. 우습죠? 울 남편 생일상은 잘 차리지도 않으면서 혜경샘 댁의 생일상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한다는게?^^

  • 13. 호수처럼
    '09.5.6 7:55 PM

    바지락전을 담아놓은 접시가 너무 예쁜데 무슨 제품인지 알 수 있을까요?
    매번 전을 담을때 간장을 따로 놓으니 볼품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런 방법이 있었네요^*^
    또 한번 배우고 갑니다...

  • 14. ilovehahaha
    '09.5.6 8:55 PM

    갈비..너무이쁘게담겼어요~~ 정말 정성어린 간결한 생일상이네요. 배워야하는데요...^^;;

  • 15. 서앤준
    '09.5.6 11:02 PM

    저도 오늘이 생일인데...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생일상이 그립습니다.
    전 아침에 신랑이 끓어준 즉석미역국 한그릇 먹었어요.
    그것도 나름 맛나더군요^^

  • 16. 이창희
    '09.5.7 7:44 AM

    혹시 남푠님께서 뽀뽀 안해주시던가요

    평생 맛난 밥상 차려주신다구요

  • 17. 해바라기 아내
    '09.5.7 10:31 AM

    헉! 지금 들어와보니 kimys님과 제 남편 생일이 같은가봐요.
    음력으로 생신하시는거 맞죠?

    저는 어제 일하는 날이라 새벽부터 장거리 운전하고, 저녁 6시에 집에 와서 후다닥 2시간만에
    상 차렸어요. 모두다 최대한 잔머리 굴려서 간단 버전으로.
    그래도 갸또 쇼콜라까지 구었답니다 ^^

    결혼 11년동안 남편 친구들이나 동료들을 부르다가 12년째인 올 해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제 일 등 바빠 애들 둘이랑만 둘러앉아 저녁을 먹었더니 조금 쓸쓸하기는 했어요.

    저도 돼지고기 넣고 잡채도 하고, 알쌈, 고추잡채, 깻잎전 했어요.
    이렇게 소박한데도 남편이 상을 보더니 제가 자기를 사랑하기는 하는 것 같데요^^

    10살, 8살인 저희 집 공주님들은 "쇼"도 준비하고, 아빠께 웃기는(자기들은 매우 심각하게 쓴)
    편지도 주고 재미있었어요.

    제가 혜경샘 좋아하는데 Kimys님과 제 남편 생일 같으니 이제부터는 왠지 특별한 인연이라고
    우길까봐요 ^^

  • 18. 사마르
    '09.5.7 1:01 PM

    축하 축하 드립니다 *~~
    춥지도 덥지도 않은 좋은 계절~~

    저런 멋진 생일 상을 받으시는 kimys님 글 솜씨 음식 솜씨 살림 솜씨 빼어 난
    혜경샘님께 장가 정말 잘 가신거죠 ㅎㅎㅎㅎ

    피곤하다는 핑계로 생일상은 커녕 밥도 제데로 챙겨주지 못하는
    남편에게 넘넘 미안해집니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19. 소박한 밥상
    '09.5.8 9:28 PM

    오늘 자게에 올라온 글에 새삼 숙연해집니다.
    한 남자의 곁을 지고지순하게 지켜주었기에
    오늘같은 축하할 날이 오는 것이라는......

    저는 처음에 혼자 "김영식씨" 일거라고 상상했었답니다 ^ ^
    kimys님........
    축하드리고 시어머님도 함께 무병장수하시길 기원합니다

    덧붙여
    팔각접시를 비롯 각진 접시들과 다른 그릇들도 참 품위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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