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모 방송사에서 출연요청 전화를 받았는데...정중하게 사양하고 다른 분을 추천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지금 제 몸 상태로는 도저히 출연을 할 수 없어서요.
적어도 10㎏을 빼지 않는 한 TV에는 못 나갈듯...
4월부터 운동해야지 해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오늘 드디어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 대목에서..저, 격려 좀 해주세요)
여느때처럼 6시반에 눈이 떠지길래 일어나서,
쏙 간장물 따라내서 거품 걷어가며 끓이고,
지난번에 따서 말렸던 쑥에 쌀가루를 섞어서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 제빵기 반죽 코스에 맞춰놓고,
무작정 집을 나왔습니다.
얼굴에는 선크림 바르고, 선캡도 쓰고,
그리곤 집에서 입던 츄리닝 바지에, 집 열쇠, 핸드폰, 교통카드 겸용 신용카드, 돈 1만원 이렇게 넣구요.
집 바로 뒷산을 오를까, 홍제천을 걸을까 하다가,
저희 집 바로 뒷산은 등산복장을 완전히 갖춘 사람들이 너무 많은 듯해서 홍제천쪽으로 나갔습니다.
걸어서 홍은동 사거리를 지나서, 홍제천을 따라 쭉 걷다가, 서대문구청 근처 폭포까지 갔어요.
폭포 옆 물레방아 옆에 안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길래, 따라 올라간 다음,
청소년수련원근처까지 갔어요.
거기서 성원아파트 옆길을 따라서 용천약수터까지 가보니까, 딱 1시간이 걸리는 거에요.
약수터에서 약수한모금 마시고,
어떻게 할까? 더 걸을까, 돌아갈까? 돌아간다면 걸어갈까, 버스를 타고 갈까 망설이다가...
첫날부터 너무 심하게 하면 다시는 걷기운동 안하고 싶을까봐,
왔던 길을 되짚어 온 다음 연북중학교 옆길로 해서 서대문구청 앞까지 왔어요.
거기서 버스타고 집으로~~
걸은 시간 1시간20분, 버스로 10분, 딱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집에 와보니, kimys는 제가 목욕하러 갔는 줄 알았대요.
운동하고 왔다고 하니까..너무 좋아하는 거 있죠?
왜냐하면 제가 평소 운동하기를 너무너무 싫어하고, '숨쉬기 운동'밖에 안한다고, 늘 걱정이거든요.
돌아와서 물 좀 마시고,
제빵기가 해놓은 반죽으로 쑥갠떡을 쪘는데..결과적으로 실패!! 제가 상상했던 것이 아니었거든요.
쑥이 좀 적었나봐요.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데,색깔이 안예뻐요. 진한 초록색이 아니라 히끄무레..ㅠㅠ...
이렇게 했거든요.
밀가루 형태의 쌀가루 1½컵, 말린 쑥 1컵, 뜨거운 물 1컵, 소금 1큰술, 설탕 1큰술을 넣고,
제빵기 반죽 코스로 돌린 후,
김오른 찜솥에 15분간 찐 다음에 물에 참기름을 섞어서 발랐어요.. 송편 처럼요.
쑥이 더 많이 들어갈야할 것 같아요.
그래도 나름 먹을만하긴 한데...1시간20분이나 걷고 온 것이 아까워서 딱 1개만 먹었습니다.
이제부터...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걷는 운동을 하려구요.
계획을 너무 거창하게 세우면 실천이 어려우니까, 일주일에 한번으로 잡았는데...이거야 지킬 수 있겠죠??
저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세요..^^
그리고, 홍제천변에 사시는 분들, 서대문구청 근처의 폭포에 꼭 가보세요, 너무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