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작심며칠?? [망친 쑥갠떡]

| 조회수 : 9,357 | 추천수 : 172
작성일 : 2009-04-18 11:08:59


어제 모 방송사에서 출연요청 전화를 받았는데...정중하게 사양하고 다른 분을 추천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지금 제 몸 상태로는 도저히 출연을 할 수 없어서요.
적어도 10㎏을 빼지 않는 한 TV에는 못 나갈듯...

4월부터 운동해야지 해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오늘 드디어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 대목에서..저, 격려 좀 해주세요)

여느때처럼 6시반에 눈이 떠지길래 일어나서,
쏙 간장물 따라내서 거품 걷어가며 끓이고,
지난번에 따서 말렸던 쑥에 쌀가루를 섞어서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 제빵기 반죽 코스에 맞춰놓고,
무작정 집을 나왔습니다.

얼굴에는 선크림 바르고, 선캡도 쓰고,
그리곤 집에서 입던 츄리닝 바지에, 집 열쇠, 핸드폰, 교통카드 겸용 신용카드, 돈 1만원 이렇게 넣구요.
집 바로 뒷산을 오를까, 홍제천을 걸을까 하다가,
저희 집 바로 뒷산은 등산복장을 완전히 갖춘 사람들이 너무 많은 듯해서 홍제천쪽으로 나갔습니다.

걸어서 홍은동 사거리를 지나서, 홍제천을 따라 쭉 걷다가, 서대문구청 근처 폭포까지 갔어요.
폭포 옆 물레방아 옆에 안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길래, 따라 올라간 다음,
청소년수련원근처까지 갔어요.
거기서 성원아파트 옆길을 따라서 용천약수터까지 가보니까, 딱 1시간이 걸리는 거에요.

약수터에서 약수한모금 마시고,
어떻게 할까? 더 걸을까, 돌아갈까? 돌아간다면 걸어갈까, 버스를 타고 갈까 망설이다가...
첫날부터 너무 심하게 하면 다시는 걷기운동 안하고 싶을까봐,
왔던 길을 되짚어 온 다음 연북중학교 옆길로 해서 서대문구청 앞까지 왔어요.
거기서 버스타고 집으로~~
걸은 시간 1시간20분, 버스로 10분,  딱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집에 와보니, kimys는 제가 목욕하러 갔는 줄 알았대요.
운동하고 왔다고 하니까..너무 좋아하는 거 있죠?
왜냐하면 제가 평소 운동하기를 너무너무 싫어하고, '숨쉬기 운동'밖에 안한다고, 늘 걱정이거든요.

돌아와서 물 좀 마시고,
제빵기가 해놓은 반죽으로 쑥갠떡을 쪘는데..결과적으로 실패!! 제가 상상했던 것이 아니었거든요.
쑥이 좀 적었나봐요.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데,색깔이 안예뻐요. 진한 초록색이 아니라 히끄무레..ㅠㅠ...
이렇게 했거든요.
밀가루 형태의 쌀가루 1½컵, 말린 쑥 1컵, 뜨거운 물 1컵, 소금 1큰술, 설탕 1큰술을 넣고,
제빵기 반죽 코스로 돌린 후,
김오른 찜솥에 15분간 찐 다음에 물에 참기름을 섞어서 발랐어요.. 송편 처럼요.
쑥이 더 많이 들어갈야할 것 같아요.
그래도 나름 먹을만하긴 한데...1시간20분이나 걷고 온 것이 아까워서 딱 1개만 먹었습니다.

이제부터...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걷는 운동을 하려구요.
계획을 너무 거창하게 세우면 실천이 어려우니까, 일주일에 한번으로 잡았는데...이거야 지킬 수 있겠죠??
저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세요..^^
그리고, 홍제천변에 사시는 분들, 서대문구청 근처의 폭포에 꼭 가보세요, 너무 멋있어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또하나의풍경
    '09.4.18 11:16 AM

    앗싸 일등

  • 2. 또하나의풍경
    '09.4.18 11:18 AM

    일주일에 한번은 지키실수 있으실거예요...^^
    선생님 화이팅!!
    저처럼 운동 싫어하는 사람 있을까요 흑흑..ㅠㅠ
    전 어릴때부터 운동 체육 싫어했어요
    왜 어린아이들은 체육시간 좋아하잖아요. 전 너무 싫더라구요 -_-

  • 3. 유월콩
    '09.4.18 11:19 AM

    아~ 또 2등

  • 4. 유월콩
    '09.4.18 11:20 AM

    쌤 글을 읽으면서... 참 솔직하신 분이시구나 생각이 들어요
    전...제가 조금 아는것을 많이 아는척 하는 대장이거든요.
    그래서 쌤을 저혼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 5. 산이랑
    '09.4.18 11:30 AM

    선생님은 운동안하셔도 예쁘시던데요.
    한국에 있을땐 말랐던 제 친구가 미국 5년 살다가 오더니
    완전 전형적이 미국뚱땡이가 되서 온거예요.
    너무 놀랬지만 제 친구라 그런지
    귀엽고 밉지가 않았어요.
    한걸음도 걷기 싫어하는 친구라 걱정이기도 해서
    나이더 들어서 고생하지 말고 걷기라도 좀 하라고 했는데
    말을 들을거 같진 않아요.
    선생님 기왕 시작하신거 화이팅입니다^^
    조만간 예쁜 몸매의 샘을 기대하면서~~~

  • 6. 박하사탕
    '09.4.18 11:37 AM

    지난주말에 서대문구청 뒤 안산으로 벚꽃구경 가서
    만개한 벚꽃보면서 참 좋았었는데
    아직도 남아 있는지 모르겠네요..^^

  • 7. 비온다
    '09.4.18 12:04 PM

    어머낫! 저도 지난주에 홍제천따라 걸어서 서대문구청 뒤쪽 안산까지 가서 꽃 구경 하고 왔네요.
    요즘 같은 날씨에 걷기 너무 좋지요. 운동하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 8. 치즈케이키
    '09.4.18 12:30 PM

    쑥이랑 쌀이랑 같이 빻으시면 색이 진할텐데요~ ^^ 안해봤지만..커터기에라도 돌림..^^;;

  • 9. 상큼이
    '09.4.18 1:02 PM

    선생님홧팅!
    선생님 오래할려면 동행자가있어야해요 .
    사부님이랑 같이걸으시면 더조을텐데요

  • 10. 비타민
    '09.4.18 3:13 PM

    정말 오랜만에 82 들어왔는데, 반가운 글이 있네요...
    반가운 마음에 로그인하고 댓글 답니다 ^^

    ㅋㅋ 일주일에 한번이욧??? 에이~~~ 차라리 45~50분씩 무리가지 않게 서너번씩 하시면 어떨까요... 우선 훨씬 체력이 좋아지실 거에요... 저도 걷기는 꾸준히 하려고 하는데, 지키기가 생각만큼 녹녹치가 않아요 ㅠㅠ

    봄에는 황사, 꽃가루때문에, 여름에는 덥고, 장마때문에, 가을에는 환절기, 겨울에는 춥고 눈땜에 못걷고 있는 1인 입니다 ㅋㅋ

  • 11. 꽃게
    '09.4.18 3:43 PM

    비타민님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걷는다는것이 실행이 어려워요.

    시작은 잘 하셨는데요~~~ㅎㅎㅎ
    저는 시설좋은 헬스를 권하고 싶어요.
    빠지지 않고 가면 운동은 하게 되어있거든요.
    비가 오나 바람 부나 눈보라 치나~ㅋㅋㅋ

    그래두요, 시작하셨으니 쭈욱 열심히 하세요..

  • 12. ice
    '09.4.18 3:48 PM

    일주일에 한번..!! 꼬~옥 지키실수 있을꺼에요!!~
    24시간x7일=168시간.. ( 이 순간..계산기 두드려 주시고..ㅠ.ㅠ )
    168시간중에 운동하는 한두시간 설마 못지키실려구요?..
    꼭 해내시리라 믿!~습니다..^^
    날도 많이 좋아졌으니 운동 하시기도 좋잖아요.

  • 13. spoon
    '09.4.18 4:43 PM

    작심 축하드려요~^^
    저는 무지 큰 훌라후프 돌리기 4일째~
    목표 이루세요.. 저도 불끈!!

  • 14. 껄렁이
    '09.4.18 4:45 PM

    선생님 어제 제가 꿈을 꿨는데..서점에 갔어요
    그런데 별궁의 노래가 눈에 띄는거에요
    서점에서 너무 재밌어서 한참을 서서 읽는 꿈을 꿨답니다..^^
    저책 정말 읽고 싶었나봐요 꿈에까지 나오고..
    그래서 인터넷주문 하려구요
    읽어보고 홍보 많이 할께요^^

  • 15. 김미숙
    '09.4.18 5:41 PM

    쑥이 많아야 합니다 쑥을 데쳐서 꼭 짠다음 쌀을 불려서 방앗간에서 쑥개떡 하겠다고 하시면 알아서 빻아줍니다 집에서 분쇄기로는 무리 이지 싶습니다
    다음에는 뜨거운 물로 익 반죽을 하셔서 납작하게 만드신다음에 쪄내셔서 참기름을 발라 드시면 돼요 식으면 더 맛있어요

  • 16. 쭈쭈와워리
    '09.4.18 10:33 PM

    처음으로 회원가입했습니다^^ 예쁘게 봐 주세요^^

    저도 쑥떡을 만들어 먹고 싶었는데, 매 번 실패를 했었어요.
    그런데 제빵기를 이용해서 요즈음은 맛있는 쑥떡을 해 먹고 있어요.

    저의 방식을 알려드릴께요^^

    먼저, 방아간에서 쌀가루를 빻아와요.
    그리고, 생쑥을 분쇄기에 대충 한 번 갈아요.
    (말린 쑥은 불려서 사용하시요.)
    대충 갈린 쑥에 쌀가루를 넣고 다시 한 번 갈아요.
    그래야만 쑥색이 잘 나와요.

    그냥 쌀가루와 쑥과 같이 간 쌀가루, 소금, 설탕물을 대충 섞어 찜기에 넣고 찝니다.
    조금 촉촉하게 물량을 잡으시면 됩니다.
    다 쪄지면 쑥설기처럼 되는데,
    그것을 소량씩 제빵기에 넣고 반죽코스로 대략 5분정도 돌리면
    쑥과 쌀가루가 섞이면서 맛있는 쑥색으로 변합니다.

    이 때 꺼내서 원하는 모양을 만드시면 됩니다.

  • 17. 귀여운엘비스
    '09.4.18 11:40 PM

    선생님!!!!!!!!
    지금도 무지 이쁘시던데 @.@
    운동하러나가신 모습을 상상하니 잼있어요^______________^
    저도 썬크림바르고 야구모자쓰고 햇볕심하면 마스크끼고 한강걸으러 나가거든요!!!!!

    일주일에 한번 운동 : )
    살뺀다 생각하고하지마시고
    건강해진다 생각하고하시면
    더 편하실꺼예요^_^

    화이팅이예요!!!!!

  • 18. 진영단감
    '09.4.19 12:07 PM

    맛있게 생겼는걸요^^
    제 생각엔 쑥의 양이 조금 적은듯하네요^^
    운동,,,건강을 위해서,,,
    저도 운동 작심 삼일 되어버렸어요^^
    키 172에 몸무게 85,,넘 심하지요^^
    노출이 심한 여름을 대비해서 운동하기로 했지요^^
    옆집 아줌마랑 같이 운동하고 훌라후프와 줄넘기를
    밤마다 한시간씩 하기로 하고선 해놓고서는
    옆집아줌마 갠적 사정으로 하루 재끼고
    그다음에 내시간 안되어 하루재끼고
    이제 더 쉽지가 않네요^^
    끈기와 인내가 필요할것 같아요^^
    울 님들 행복하시고 건강한 휴일 보내세요^^

  • 19. 쿠키
    '09.4.19 3:23 PM

    회원 가입하고 첫 인사 드리네요^^*
    좋은 계절에 운동 시작하셨다니 추카드려요.
    저도 숨쉬기의 일인자인데 안 되겠다 싶어
    지난주부터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했답니다~
    이 나이에 뭐하고 자전거도 못 배웠나했는데
    나름 재미있네요. 일주일쯤 지나면 한강에 나갈수
    있을거 같아요.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 20. jk
    '09.4.19 5:41 PM

    한번에 시간을 많이 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하지 마시구요

    운동을 하시려면 하루에 한번씩 다만 20분 정도 걷는다(차 안가져가고 대중교통 이용해서 정거장 2정거장 정도만 걸으면 됩니다)
    그걸 매일하시거나

    아니면 이틀에 한번씩 40분정도 걸으시거나..
    산책을 하시거나 남대문 시장이나 백화점에서 걸어다니면서 필요한것들 틈틈이 구경하기(지갑이 가벼워지는 단점이 있음) 이렇게 하셔야지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하셔야지 한번에 많이 하면 그담날 몸살나고 그럼 더 하기 싫어진답니다.

  • 21. 프로방스김
    '09.4.19 5:53 PM

    쑥을 말리셨으면 미싯가루로 해드시면 좋아요 아주 바짝 부스러지게 말려서 여러가지 잡곡과함께 여름에 넘 좋아요

  • 22. 김흥임
    '09.5.2 10:47 AM - 삭제된댓글

    근데요
    일주에한번?걸으시는걸로 다요트는 효과보시기 힘들어요
    좀만 더 힘 내세요

    30분정도를 걸어 가시되 1분 30초는 느리게
    30초는 빠르게
    그게 가장 효과적이고

    그렇게 되돌아 오시면 한시간정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097 kimys 생일 아침밥상 19 2009/05/06 21,223
2096 kimys의 바질 [샐러드] 12 2009/05/05 12,925
2095 오랜만에 먹은 [고등어 조림] 12 2009/05/04 10,972
2094 여태...등잔 밑이 어두웠다... 20 2009/05/03 13,779
2093 walkaholic?? 13 2009/05/01 13,482
2092 어제 오늘 한 일들! 2 13 2009/04/30 14,109
2091 어제 오늘 한 일들! 1 9 2009/04/29 13,230
2090 '걷기'를 위한 영양보충! [전복죽]- 18 2009/04/28 10,684
2089 진짜 우리집 밥상 15 2009/04/27 13,732
2088 모란은 피었건만~ [모둠 고추장 구이] 12 2009/04/26 10,659
2087 비오는 날, H4의 소풍! 12 2009/04/25 11,756
2086 오늘 저녁 반찬들 [두릅메밀전] 19 2009/04/23 9,984
2085 오늘 같은 날의 추천메뉴! [칼국수] 17 2009/04/21 13,545
2084 사랑의 선물 32 2009/04/20 14,314
2083 어제 저녁 건강밥상 20 2009/04/19 14,327
2082 작심며칠?? [망친 쑥갠떡] 22 2009/04/18 9,357
2081 이것도 쑥떡이라고 할 수 있을 지.... 28 2009/04/16 11,303
2080 비록 시작은 보잘 것 없으나~~ 24 2009/04/16 12,387
2079 바닷가재네 집안이라는데...ㅠㅠ 28 2009/04/15 12,323
2078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11 2009/04/14 12,544
2077 고민중!! 21 2009/04/13 11,527
2076 오랜만에 집에서~~ [파스타] 12 2009/04/12 12,260
2075 '한상차림'의 저자라서...- 12 2009/04/11 12,129
2074 곰취와 방풍나물로 더 맛있는 봄!! 14 2009/04/10 11,766
2073 새로운 인간관계의 시작?? 16 2009/04/08 12,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