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 집 화장실이 너무 낡아서, 개조를 해볼까 생각하는 중입니다.
진작 몇년전에 했어야하는 건데, 제가 바쁘기도 했고,이래저래 사연이 있어서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더이상 미루기만 할 수도 없어서,
오늘은 서오릉 근처에 있는 타일매장이며 도기 매장을 둘러봤습니다.
그 매장에 갈 때는...제가 생각하는 예산을 얘기하면 알아서 작업해주는 업소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하나하나 골라야 하는 매장인거에요.
타일매장에서는 바닥타일과 벽타일을 골라야하고,
도기매장에서는 변기 세면대 욕조 수전 욕실장 욕실액세서리 하나하나를....
품목당 한두가지도 아닌, 수십가지 샘플중에서 원하는 걸 하나하나 선택한 다음,
제가 자재를 다 사고, 기술자도 물색해서 시공하는 그런 방식인거에요.
변기가 다 그게 그거인거 같고, 세면기도 다 그게 그거인 거 같아서, 뭘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몰라서,
일단 대충 견적만 받아가지고 왔습니다.
욕조를 넣을 건지, 샤워기만 달건지도 정해야하고...
화장실 두개를 모두 한꺼번에 할 건지, 아님 거실쪽 화장실 먼저하고, 안방화장실은 나중에 할건지도 정해야하는데...
골치가 지끈지끈 아파오네요.
아침부터 옷정리하고, 마트에 갔다가, 꽃꽂이 배우러 다녀온 후,
화장실 견적까지 내느라 돌아다녔더니, 저녁 준비할때가 되니까 너무 지쳐서 힘이 드는 거에요.
그래서 정말 대충 차려먹었습니다.
밥만 하고, 달걀 3개 풀어 달걀찜한 것이 고작!
있던 반찬 그냥 모두 꺼내서 차린 밥상, 보통 이렇게 새반찬이 없는 날은 그릇이라도 이쁜 거 쓰는데,
오늘은 그마저도 귀찮아서, 그냥 막 쓰는 그릇에 담았습니다.
저희 집도 이렇게 먹고 삽니다.
아무 그릇에나 아무렇게나 담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