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아침 6시, 늦어도 6시반이면 눈이 번쩍 떠집니다.
오늘 아침에도 6시반에 잠에서 깼는데, 벌떡 일어나려다 생각해보니, 일어나봐야 할 일이 전혀 없는거에요.
마감해야할 원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음식을 만들어야하는 것도 아니고...
이 얼마만의 여유인지 모르겠는 거 있죠?
다시 잠을 청해 봤는데 잠은 안오고,
딱히 할 일도 없고해서,
식구들이 여전히 곤하게 잠들어있는 사이에 목욕탕에 갔다왔어요.
집의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목욕해도 되겠지만..
그래도 대중목욕탕에 가서 뜨거운 물에 푹 몸을 담그고와야 목욕한 듯 해서요...
목욕 다녀와서, 어머니 성당에 모셔다드리고 와서,
점심 준비할 때까지 자투리 시간에 잠시 눈을 부쳤는데, 얼마나 달게 잤는지!!
그동안 몇달동안, 아니 근 일년동안 쌓였던 피로가 오늘에서 비로소 완전히 사라진 듯, 몸이 가볍습니다.
몸이 가벼우니, 요리에 의욕도 생겨서,
벼르기만 했던 진미채를 무쳐놓았고, 파스타도 해먹었습니다.

사실 파스타 하자고 들면 별것도 아닌데,
국수도 삶아야 하고, 소스도 만들어야해서 공연히 부담스러운 거 있죠?
오늘 파스타는 냉장고 속에 먹다둔 병졸임 시판 파스타소스 먹어 없애려고 만든거에요.
팬에 올리브오일 두르고, 편으로 썬 마늘 넣어 볶다가,
바지락조개 좀 넣고, 포도주를 살짝 넣어 볶아준 다음에,
파스타소스 쏟아붓고, 청양고추 송송 썰어서 넣었어요.
나름 먹을만 하던데요.
요즘 밖에서 사먹는 파스타 값, 거품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너무 비싸요. 한그릇에 1만원이 훌쩍 넘는데, 집에서 해먹으면 정말 얼마 들지 않잖아요.
물론 분위기도 같이 먹는 것이라곤 하지만...
점점더, 외식과 멀어지고 있습니다.
재료도 의심스럽고, 조리과정의 위생도 걱정되고, 게다가 가격까지 비싸니...
별 수 없이 집에서 해결해야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