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떼루와 따라잡기 [뱅쇼 (vin chaud)]
제가...요즘 주로 보는 드라마는 크리미널 마인드, 실종수사대, 콜드 케이스 같은...수사물입니다.
혼자 안방에서 이런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kimys 웃으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요리책 쓰지 말고, 나랑 같이 추리소설 쓰자니까!!"
한국드라마를 잘 안보는 이유는 몇개의 공식(출생의 비밀, 복수, 음모, 신데렐라...)이 싫어서 이기도 하지만,
드라마에는 꼭 주인공을 너무 괴롭히는 인물이 꼭 있잖아요..아주 비정상적으로, 쓸데없이...
너무 싫어요, 남 괴롭히는 사람...그래서 잘 보지 않아요.
미국의 수사드라마에는 이런게 없잖아요. 그래서 시청할 때 마음이 편해요.
그런데 요즘 유일하게 보는 한국 드라마가 떼루와 입니다.
먹는 것에 관계되는 드라마를 방영하면, 그 내용이 어떻든, 드라마의 완성도가 어떻든,
거의 일 삼아서 보곤 합니다.
떼루와를 보면서,
"커피프린스랑 구도가 똑같애, 똑같애, 지겨워~" 이렇게 짜증을 내면서도 봅니다..^^
일단 주인공(김주혁, 한혜진)을 좋아하구요..김병세도 귀엽고(죄송!)...
암튼...'떼루와'인지, '떼루 몰려와'인지..어제...뱅쇼가 나오더라구요.
뱅쇼(vin chaud)는 이름 그대로 따뜻한 포도주.
저도 마셔본 적은 없지만, 감기에 좋다고 하길래 만들어 보았습니다.
전 와인은 진짜 맛을 모르겠어요.
제가 문화부에서 음식담당 기자를 하던 당시, 그러니까 10년도 훨씬 더 전이에요.
우리나라에 이렇게 와인바람이 불기 전인데, 와인에 대해서 공부 좀 해볼까 하고 책도 한권 샀는데,
그냥 덮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머리가 딱딱 아픈데다가...그리고 일단 와인들의 미묘한 맛차이를 모르니까 재미가 없죠.
제 입에는 다 떫기만 한 것 같은데...무슨 향, 무슨 향 하고 설명을 해놓은 걸 보면, 공감도 안가고...
그래서, 저희 집의 와인들은, 선물받은 것을 제외하고,
제가 와인을 구입하는 기준은,
음식에 펑펑 넣어도 아깝지 않은, 싼 와인입니다..부끄럽지만...
지난번에, 특.상. 촬영때 쓰고 남은 와인이, 아직도 남아있길래, 싸구려 와인구제차원에서,
또 감기를 예방하려는 의도에서 한번 만들어보았습니다.
한번도 먹어본 적 없는 것이라 이맛이 맞는지 틀린 건지 알수는 없지만,
일단 포도주 좋아하지 않는 제입에도 나름 괜찮네요.
재료
포도주 400㎖, 설탕 3큰술, 귤 1개, 레몬 1개, 시나몬스틱(계피) 1개, 클로브(정향) 2알
1. 포도주에 설탕을 넣어 약한 불에 올립니다.
2. 귤과 레몬은 거죽을 꽃소금으로 박박 닦은 후 얇게 저며둡니다.
3. 시나몬 스틱과 클로브도 준비합니다.
4.포도주가 데워지면 귤 레몬 시나몬스틱 클로브를 넣어 약한 불에서 데워줍니다.
이때 펄펄 끓이지는 않아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집에 있는 재료들로 만들어보았는데..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좋은 뱅쇼 레시피 있으신분들은 좀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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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벨라
'08.12.23 10:57 AM저도 그 드라마보면서 벵쇼의 맛이 궁금해졌었는데...한번시도해봐야겠군요~ 근데 와인의 종류에 따라 맛도 틀려지지는 않을지 먹은 적이 없어 참 궁금하네요
2. 클라우디아
'08.12.23 10:57 AM저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궁금하거든요. 맛이...
3. 또하나의풍경
'08.12.23 11:22 AM저 토욜날 큰애 앞머리 자르러 미용실에 들렀거든요
사람이 많아 기다리며 티비를 보는데 유선에서 이 떼루아가 하는거예요
처음 봤어요..^^ 저도 드라마를 극도로 싫어하는지라 드라마를 안보거든요(게다가 저희집엔 케이블이 연결안되어서 공중파만 나와요 0_0)
잠깐 봤는데 재밌더라구요 ㅎㅎㅎ 저도 보면서 예전에 봤던 드라마랑 구도랑 스토리가, 뭔지 몰라도 비슷하다는 느낌이 물~~ 씬 들었어요 ㅋㅋㅋ
[벵쇼]..저 처음 들어보는데^^:; 한모금 마시면 아주 향긋할거같아요~~~ ^^4. lyu
'08.12.23 11:30 AM코슷코에서 파는 아주 큰병의 와인이요.
모임에서 땄는데 너무 맛이 없는거예요.
한달 두었다 먹었더니 맛이 좋아졌더라고요.
그걸로 해 보면 좋았을걸 싶네요......5. 기현맘
'08.12.23 12:06 PM저희 집에도 아주싼 와인하나 청승맞게
'주인님~ 저좀 구제해 주세요~'
하고 있는데...
맛도 궁금하고 한번 선생님 따라서 해 봐야 겠어요...^^
사실...제목에서 벵쇼....라고 되어 있길래..
클릭하면서 머리로 뱅글뱅글 도는 그춤? 이야기 인가 했더니....
=====> 죄송합니다...ㅠㅠ 무식한 1인 입니다...ㅠㅠ6. 호미맘
'08.12.23 1:42 PM엥?벵쇼가 뭐래?하고 들어온1일^^;;
나름 칵테일 스쿨도 다녔는데 어디가서 그런말 하면 안되겠다는ㅎㅎ
선생님 덕분에 또 하나 알아갑니다.
저도 수사물 엄청 좋아하는데 미국에서 직방보니 이해하기 넘 어렵다는@.@
한국에 있을때공부 좀 할 것을~7. 쵸리
'08.12.23 2:29 PM오늘 해봐야겠어요
8. anna may
'08.12.23 3:09 PM계속 스파이짓 하다가 처음으로 선생님 글에 답글을 답니다. 영국에서 혼자 사는 동안 82쿡 덕을 많이 봤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게시물을 보니 멀드 와인(mulled wine)이 생각나서 반가운 마음에요. 영국서도 이걸 크리스마스에 많이들 마시거든요. 날도 춥고 스산하고 칙칙한 계절에 은근히 코로 올라오는 향신료와 알콜 기가 좋던데요. 수퍼에선 멀드 와인 스파이스 믹스도 팔지요. 영국 살 때 사온 게 아직 있는데 저도 쌈직한 와인에 귤 좀 썰어 퐁당 넣고 믹스를 멸치 다시 백처럼 휙 던져 넣어서 마셔야 겠네요.
9. 수다쟁이
'08.12.23 3:13 PM여름엔 샹그리아 겨울엔 뱅쇼죠.^^
만드는 법은 집집마다 조금씩 틀린거 같아요.
와인은 너무 달지 않는게 좋구요. 와인이 좀 달다 싶으면 설탕은 빼도 될듯해요.
설탕이 싫으시다면 꿀도 괜찮아요.
전 생강도 저며 넣는데 그건 취향에 맞게 넣으시면 될듯해요.
뭉근한 불에 1시간 정도 끓이면 되구요. 매번 끓이기 귀찮으시거나 재료있을때 끓여놓자 싶으시면
좀 여유있게 끓여서 보관후 먹을때마다 데워마시면 되요.
보관 후 데울때는 알콜성분이 좀 적으니 브랜디를 조금 넣어 데우면 괜찮아요.
만들어 놓고 좋다고 연거푸 드시면 취합니다. *^.^*10. 아뜰리에
'08.12.23 3:50 PM아, 또 벵쇼!
얼마전 키톡에서 누구셨더라?? 벵쇼를 올리셔서 입맛을 다졌는데 오늘 또 선생님이 불을 지르시는군요.ㅠㅠ
저희는 아무리 맛이 없는 와인이라도 그냥 다 입에 털어넣기에 벵쇼를 만들 건 안남아요.ㅠㅠ
제가 마신 최고의 벵쇼는 프랑스 친구네 동네에 벼룩시장이 열릴 때 였었어요.
일년에 한번 서는 것인데다 주말에 산책나오는 사람들까지 겹치는 날이라 그날은 새벽부터 그 동네(섬) 차량 진입이 통제되기에 미리 전날 저녁에 가서 잤답니다.
다음날 새벽 6시에 일어난 제 친구가 벵쇼를 말통으로 끓이더라구요. 그리곤 프란다스의 개에 나오는 네로가 수레에 싣고 다니는 우유통 같은 데다 담아요.
그댁 바깥 양반은 그걸 수레에 실어 새벽에 부스 설치하는 주민들에게 돌아다니며
"벵쇼가 왔어요, 벵쇼가 왔어!"
성가대에서 활동한 그 친구 우렁찬 목소리로 외치고 다니며 한잔씩 대접하는거예요.
5월이었지만 새벽은 꽤 추웠거든요.
그 모습에서 우리 예전 시골 인심과 같은 모습을 발견하고 놀랬었어요.
그 동네가 파리 근교에서 손꼽히는 부자 동네인데 그사람들은 서로 정을 나누고 살더라구요.
오고나는 사람도 다 알고 어느 한사람 모르는 사람이 없는 모습에 우리는 어쩜 많은 것을 잃고 살고있지않나라는 생각을 해봤었네요.
제 친구가 끓일 때 보니 건더기들을 별반 넣지 않고 심플하게 끓였어요.
오래 끓이면 알콜이 다 날라가기 때문에 슬쩍 끓여냈던 것 같아요.
식당에서 시켜보면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여분의 설탕과 함께 계피가루를 병채로 주더라구요. 저는 계피 향을 좋아해 더 뿌려 마셔요.
가끔 겨울에 한국에서 친구들이 오면 새로운 것을 맛보게해준다고 벵쇼를 시켜주거든요.
그러면 맛본 친구들은 하나같이 "이게 뭥미?" 아래요.^^
뜨거운 정종을 마실때 처럼 알콜향을 콧속으로 들이키며 향을 느끼면 참 좋은데 맛을 상상하지 못하고 처음 마실땐 입에 감기는 맛이 아니라 실망하실 수도 있어요.
어제 눈도 오고 오늘은 기필코 벵쇼를...11. goofy
'08.12.23 3:51 PM오~ 선생님도 저같은 미드족이셨네요. 저도 수사물 너무 좋아합니다.
혹시 아직 안 보셨다면 새로 시작한 멘탈리스트(The Mentalist) 추천해드립니다. 웃으면 반달눈 되는 남자주인공때문에 매주 빼놓지 않고 본답니다. 혹시 좀 징그러운 비쥬얼을 참으실 수 있으시다면 남녀주인공의 티격태격이 재미있는 본즈(Bones)도 추천해드립니다.
뱅쇼, 저도 한번 해 먹어보고 싶은데, 와인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어지는 저희집에서는 살짝 불가능해보이는 메뉴네요.12. unique
'08.12.23 6:42 PMㅎㅎㅎ.. 선생님.. 김주력... ..... 그 떼루아의 주력이죠..
뱅쇼.. 좋을것 같습니다. 감기걸렸다는 핑계삼아 대충 만들어볼까 싶네요13. 김혜경
'08.12.23 7:08 PMunique님..하하하..unique님 댓글보고 한참이나 웃었어요.
엔돌핀 백만원어치 나왔습니다..하하하..
아침에 급하게 써놓고, 송년회에 가느라..
김주력도...뭐 나쁘진 않죠?? ㅋㅋ..수정 들어갑니다.
goofy님..멘탈리스트는 어디서 하나요?
본즈도 자주 보는 프로그램중 하나인데..요즘 폭스에서 안하는 것 같던데요...14. 파란궁
'08.12.23 7:24 PM웅하하하~ 선생님, goofy님 저랑 취향이 같으셔요~
물론 시간맞춰 챙겨보는 부지런함은 없는 저이지만 수사물들(특히 폭스티비)은 넘 좋아하는데요.
말씀하신것 외에 '나는 여검사다'(맞나?) 머 이런것도 있고 요즘은 크리미널 마인드 주인공들이 쿨해서 좋드라구요. 원래는 고스트앤크라임 광팬. 로앤오더는 자주해서 보게 되고~
멘탈리스트는 아직 못봤는데 혹시 걸리면 꼭 볼께요.
참. 저도 떼루아는 봐요~ 저도 드라마들에서 그 주인공 괴롭히는 악인(은 꼭 있드라구요) 구도가 너무너무 짜증나요~ 떼루아는 좀 그런거 약하게 갔음 좋겠어요.
(오늘의 주제 뱅쇼는 까먹은)15. 행복나무
'08.12.23 10:40 PM와인이야기볼라구 들어와서 미드이야기에 솔깃하네요.
ㅎㅎ; 수사물 엄청 좋아라하는데..
크리미널 마인드는 뭔지 모르겠네요.
저는 추가로 넘버스도 잼나던데요.16. 하늘에서내리는
'08.12.23 11:02 PM정말 미드 이야기만...ㅎㅎ 멘탈리스트 매우 재밋어요.
제인, 눈이 반달이 되는 ^^ 남자주인공....~ goofy 님 정말 꼭 찝어서 말씀해주셨네요.
느무 느무 잘생겨서.. 아니 매력적으로 생겼어요.
추리, 수사 좋아하시면
새로 시작한 열한번째 시간(Eleventh Hour, CBS)도 재미있구요(csi 만든 브룩하이머 제작이에요),
클로져(the closer)도 좋아요. (여주인공이 짜증난다는 사람도있지만) 아니면 ncis도 재밋구요,
본즈는 4시즌 11회까지 방송하고 쉬는 중 입니다.
이런 와인이야기는 없고 순 이상한 이야기만... 죄송해요.
수사, 추리 미드를 너무나 사랑하는지라....17. sylvia
'08.12.24 1:34 AMㅎㅎㅎ 선생님과의 공통점...
저도 무조건 싼 와인을 산답니다...^^18. goofy
'08.12.24 2:23 PM앗, 제 댓글에 답글이... ^^
멘탈리스트는 올해 시작한 드라마여서 아직 케이블에서는 방송 안할거에요.
전 미국드라마 클럽에서 동영상 다운 받아서 봅니다. (네이트에 드라마 24라는 클럽에서 받아요)
이 남자 주인공 잘생긴건 아닌데 정말 매력있어요. 특히 눈웃음이요. 혹시 예쁜 미소가 생각나실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추리소설이요. 괜찮은 아이디어 같아요. 한 십여년 쯤 전에 했던 제시카의 추리극장이라는 외화 기억하시나요? 선생님께서 그런 추리극 쓰셔서 드라마 제작을 한번 해보시는건 어떨까 싶네요. 여러 시즌 가능할 것 같아요. 82쿡의 재미난 이야기들이 양념으로 버무려진.... 상상만 해도 즐거운데요.
날이 오락가락 하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즐거운 성탄 되시길~19. 소금별
'08.12.24 5:02 PM아.. 김주력에 빠진...
그 푸라하의연인 보고, 기냥 빠져서 못헤어나오는 저..
지금까지 떼루아에서의 모습은 쫌 약하네요.. 어여여 그만의 캐릭을 찾게되길...20. 지니
'08.12.24 5:29 PM만드는 방범이 샹그리아 같은데 하고 갸우뚱했는데,,,,;;
수다쟁이님 덧글보고 알았네요..ㅎㅎ
여름과 겨울 이름이 다른가봐요...
샹그리아 여름에 시원하게해서 과일넣어서 먹음 맛있어요...21. 아들둘
'08.12.26 5:32 PM저두 저렴한 와인만 구입한답니다..빌라엠 저희가 꼭 찾는 와인이에요..
저희 부부는 요것만..저두 드라마서 유심히 봤느데...저두 함 만들어봐야할듯해요...22. 붉은장미
'08.12.26 9:26 PM신랑이 감기걸려서 함 만들어줬는데 진짜로 효과가 있네요..
근데 맛은 영~~~
효과는 짱입니다23. 미모로 애국
'08.12.28 10:59 PM지니님, 샹그리아랑 뱅쇼는 만드는 법 달라요. 들어가는 내용물이 비슷할뿐...
샹그리아는 그냥 과일을 담가만 두죠. 뱅쇼는 뜨끈하게 열을 가하고요.
그나저나 와인바에 가니 따끈한 와인을 '몰드 와인'이라고 부르던데 뱅쇼의 영어 이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