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엊그제, 양장피잡채하려고 잡채용으로 썰어놓은 돼지고기를 200g 샀더랬어요.
그런데...우리 집 같은 경우 식구들끼리 먹을 만큼 만들면, 고기는 딱 100g 이면 충분해요.
있는 고기로 할 때는 50g으로도 되구요.
200g이나 샀으니까, 뭔가를 한번 더 먹어야 해서, 그냥 잡채를 했습니다.
그런데...당면을 이렇게 손질하니까 좋은데...다른분들 모두 다 아시는 거 저만 몰랐나봐요..ㅠㅠ..
암튼, 오늘 잡채하면서 사용했던 당면 손질법입니다.

전에는 보통 이렇게 당면을 손질했어요.
우선 당면을 따뜻한 물에 담가 노골노골해지면, 냄비에 물을 팔팔 끓여서 투명하게 삶아낸 다음,
찬물에 헹궈서 물기를 뺀 후 식용유를 두르고 살짝 볶아서 무쳤더랬어요.
그랬는데..이번에 최고의 요리비결에 출연하신 여경옥 선생님의 양장피 불리는 법을 보고,
일단 당면을 큰 볼에 담은 후 주전자에 물을 펄펄 끓여 당면에 부었어요.
당면이 불어나는 동안 양파, 당근, 호박, 표고버섯, 목이버섯, 썰고 볶고해서 재료를 준비해두고,
맨 마지막에 웍에 맛간장을 넣어 자글자글 끓어오를 때 당면을 체에 건져서 물기를 뺀 다음 넣어서 볶았어요.
당면에 맛간장이 어느 정도 배어들었다 싶을 때 포도씨유 살짝 뿌려서 조금 더 볶아줬구요.
이렇게 맛간장과 기름이 어느 정도 밴 당면을 미리 볶아둔 다른 재료와 섞어서 무쳤는데...
당면의 쫄깃거림이 딱 알맞았습니다.
해놓고 생각보니까..남들은 다 알고, 다 이렇게 해먹었는데...나만 몰랐나...싶은 거 있죠?

새로 쓰는 원고에 굴이 들어가는 음식이 있는데 여기에 들어갈 굴의 양이 가늠이 되질 않아서,
소굴도 200g 샀더랬어요.
100g 쯤 씻어서 남겨줬던 김장김치 속에 넣어 무쳤어요.
굴무침은 뭐니뭐니해도, 김장속에 무쳐먹는 것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금요일날 VJ특공대에 나온 주방용품 창고개방하는 곳엘 다녀왔어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그동안 백화점에서 산, 많은 제 주방용품을 수입하는 곳이었어요.
가서 쓰레기통이니 작은 주전자니 자잘한 것도 건져왔지만...
엄청 일을 저지르고 왔습니다.
꼭 한자루 갖고 싶던 도끼칼도 무지하게 비싼 걸로 하나 사왔어요.
도끼칼은 갖고 싶고, 값은 너무 비싸고 해서,
재작년인가? 회원장터에 나온 걸 사서 썼는데 칼날이 너무 자주 무뎌질뿐아니라 칼이 너무 가벼우니까 믿음이 안가는 거에요.
그러던 차에, 오늘 하나 질렀어요. 묵직한 걸로요.
냄비는 닥치는대로 싼 걸 사서 쓰기도 하고, 샘플로 써보라고 주는 것들, 사은품으로 받은 걸 쓰기도 했는데,
한 20년전 한일스텐레스냄비 두개 거금 주고 산 이후 처음으로 무지하게 비싼 냄비도 하나 샀습니다.
너무나 부담스런 가격이라서 제일 많이 쓰일 듯한 20㎝짜리 양수 한개 겨우 사왔는데,
어떤 젊은 부부는 종류별로 10개도 넘게 사가지고, 끈으로 묶은 두 묶음을 들고 가는데 어찌나 부럽든지...ㅠㅠ..
칼은 아직 안 써봐서 모르겠고,
냄비는 써봤는데...재질이 그냥 스텐이 아니어서 그런지...음식맛이 좀 달랐습니다.
한번 써보고는 잘 모르니까 충분히 사용하고 나서 언제 기회가 닿으면 칼이랑 냄비 보여드릴게요.
모처럼 비싼 거 산 자랑 겸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