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재미난 이야기를 해드리는 것도 아니고,
맛있어 보이거나 특별한 음식을 해서 그 레시피를 올려드리는 것도 아니고...
죄송합니다..제가 요즘 요리를 열심히 안했어요.
요리를 하기 싫어서라기보다는, 꼬리 고아서 며칠, 된장찌개로 며칠, 무청시래기 지져서 또 며칠,
돼지 볼기살 고추장양념해서 그냥 구워먹고, 제육볶음해먹고 해서 또 몇끼,
그런식으로 지내다보니까, 희망수첩에 쓸 얘기가 없어서 그랬답니다. ^^;;
저도, 키친토크에 불어온 감자탕 바람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녹번동에서 감자탕 끓여먹은게 자랑~' 뭐 이렇게 글 제목까지 정해놓고는,
감자탕을 끓여서 레시피를 잘 정리해서 올리려고 했는데..
마음뿐, 돼지 등뼈 파는 곳엘 가지 못했어요.
며칠내로 감자탕을 끓여보기로 하고,
메모리카드랑 사진폴더에 안올린 사진 몇장 있어서 올려봅니다..

어제의 대구전에 이어서, 오늘은 굴전을 부쳤습니다.
씻은 굴, 밀가루 묻히고, 달걀물 묻히고, 기름 두른 팬에 지져내고,
굴전을 못부치는 분은 아무도 안계실거에요, 단지 바빠서 못부칠뿐..
저는 반찬으로 먹는 전은 아주 조금씩 부쳐요.
프라이팬에 한판 부칠까 말까 하는 정도의 소량만 부쳐요. 그러면 크게 손이 많이 가는 것 같지않고 부담이 덜 되더라구요.

어제 먹은 대구전은 더 쉬웠어요.
반죽 전부 훌훌 섞어서 수저로 떠서 부쳤으니까요.

지난번에 cook&rock님이 올려놓으신 차돌박이 된장찌개를 보니까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저도 냉동고를 들들 뒤지니까 차돌박이 몇조각이 나왔습니다.
된장찌개 끓이기 전에 재료 준비해놓은 거 한장 찍었는데,
사진이 이쁘게 나오지 않길래, 들고 찍어봤는데..SLR카메라는 혼자 들고 찍으려면 좀 힘이 듭니다..

남은 차돌박이 몇조각은, 무청 시래기 지짐에도 넣었습니다.
제 입에는 아무리 먹어봐도 멸치넣은 것이 더 맛있는데,
우리집의 육식인간들(하~~오랜만에 써보는 단어네요~)은 멸치보다 고기가 낫다네요.

그릇장 하나 늘었다고, 한식 그릇들은 정리가 썩 잘되서, 꺼내쓰기 아주 편해졌습니다.
기분 내키는대로 꺼먼 그릇도 썼다가 하얀 그릇도 썼다가...
한식기들은 정리가 잘되어 있는데 나머지가 문제입니다.
어딘 빡빡하게 차있고, 어딘 이빨 빠진 것처럼 공간이 헐렁하고..정리하긴 해야하는데...엄두가 나질 않네요.
내일부터라도 좀 특별한 음식들을 해야 레시피를 공개해야할텐데...
자신은 좀 없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