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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엉뚱하게 만들어진 [대구전]

| 조회수 : 9,267 | 추천수 : 116
작성일 : 2008-12-18 20:46:32


동태포와 대구포가 생선전 부칠때 가장 많이 쓰이는 재료들입니다.
생선포를 살 때 보면 대구포의 값이 동태포보다 항상 비싸서..
비싸면 더 맛있을 것이다, 하는 생각에서 대구포를 사곤했는데...
부쳐놓고 보면 꼭 그렇지도 않더라..이 말입니다...
오히려 동태포가 더 맛있는 거에요.
예전에 저 어렸을 때에는 대구전이 동태전보다 더 맛있었는데 말이죠.

오늘 생물 대구가 생겼습니다.
생물 대구를 보니까 부드럽고 담백한 대구전 생각이 나길래 매운탕용으로 잘라놓은 토막하나를 도마에 올려놓았습니다.
생물 대구포를 떠서 전을 부치려고 했던 건데...껍질을 벗기려다가 그만 살을 뭉개버렸습니다.
잠깐이라도 냉동실에 넣어서, 살을 약간만 단단하게 해서 껍질을 벗기고 포를 떴으면 되는 것을,
서둘렀던 거죠.

어떻게 할까 하다가, 대구살을 자잘하게 깍뚝썰기 했습니다.
그리고 파를 잔뜩 송송 썰었습니다.
대구에 파, 부침가루, 달걀을 넣어서 한수저씩 떠서 전을 부쳤습니다.


재료
대구살 300g, 실파 3대, 부침가루 120㎖, 달걀 2개, 식용유 2큰술, 소금 조금

1. 대구살을 깍뚝썰기로 썰어 소금을 살짝 뿌려줍니다.
2. 파는 송송 썰어 대구살에 넣어줘요.
3. 부침가루를 2에 넣고 섞은 후 달걀 2개도 풀어서 넣어 잘 섞어요.
4. 팬을 달군 후 식용유를 두르고 한수저씩 부쳐냅니다.

파를 많이 넣었더니, 파와 대구가 어우러져서 꽤 괜찮은 맛을 냈습니다.
제 경우는 확실히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 입니다. ^^;;

p.s.
아..따로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 하지만..일단 여기서...
여러분들 덕분에 2쇄 들어갔습니다.
배본한지 1주일도 안되었는데 다시 찍는대요.
다..여러분들 덕분입니다.여러분들이 예매 많이 해주시고, 평도 올려주고 해서..주문이 꽤 들어오는 모양이에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왕사미
    '08.12.18 8:48 PM

    일등이라 인사한번하고갑니다...촐래촐래

  • 2. 김혜경
    '08.12.18 8:50 PM

    왕사미님 잘 지내시죠?
    요즘은 왜 키톡에서 뵐 수가 없는 건지...그립습니다, 왕사미님의 사진이랑 글이랑...

  • 3. 뿌니
    '08.12.18 8:54 PM

    저 2등인건가요? 도톰~한 것이 맛나보여요~ *^^*

  • 4. 달콤한 향기~~
    '08.12.18 9:21 PM

    앗 3등이요~~ 진짜 도톰한게 따끈할것 같아요

  • 5. 룰루랄라
    '08.12.18 9:22 PM

    저도 명태전보다 대구전이 맛날거같아서 몇번해보곤, "그려 나한텐 가격 싼 명태가 딱이구먼"하고
    이젠 명태전만 먹습니다.
    근데 선생님 대구전을 보니 왠지 조만간에 대구전을 할거같은....

  • 6. 발상의 전환
    '08.12.18 9:28 PM

    망칠 거 생각하고 막 만들었을 때 의외의 대박이!
    왜 그런가 생각해 봤는데 기대감이 적어서 그런 게 아닐지...
    제 경우엔 '에라,모르겠다'가 성공의 어머니입니다. ^^;

  • 7. 두현맘
    '08.12.18 10:03 PM

    한입에 쏘~옥 맛나게 보입니다..저희집은 흔한 동태전만 먹어봐서리....
    오늘 주문한 책 두권받고 너무 기분이 좋더라구요...요리책 같아보이지 않고 두툼한 에세이집을 보는기분....

  • 8. 그린
    '08.12.18 10:28 PM

    ㅎㅎ
    오랜만에 기쁜 소식 들어봅니다.
    선생님 책 대박나기를 기원한 보람이....
    알차고 정성스러운 내용덕분에 우리 82가족들의 사랑이
    넘쳐나나봐요.
    부라보~~ ^^

  • 9. 미조
    '08.12.18 10:35 PM

    선생님
    책에 그릇 설명이 없는 페이지도 꽤 되네요.
    2쇄 찍으시면 추가가 되나요?
    근데 벌써 책 산 저희들은 볼수도 없공~~ 쪼금 아쉬워요.
    고쳐진 부분 정리해놓으실 생각은 없으세요?^^;;

  • 10. 김혜경
    '08.12.18 10:48 PM

    미조님, 그릇 설명 없는 페이지는..제 그릇이 아니어서 그래요.
    스타일리스트가 그릇가게에 빌려왔거나 스타일리스트의 소장품이라서 어디 그릇인지 확인이 안되어서, 다뺐어요.

    그릇 설명이 있는 페이지는, 제 그릇,
    없는 페이지는 남의 그릇...그래요...

    2쇄에도 그릇 설명은 추가가 되지 않을 거에요.

  • 11. 허스키맘
    '08.12.18 11:27 PM

    저도 샀어요~^^
    벌써 2쇄 들어가셨다니, 축하드립니다.
    근데... 한상차림 안 좋은 점이... 자꾸 손님초대 하고 싶어져서 괴로워요ㅋㅋ

  • 12. 울보웬디
    '08.12.19 12:08 AM

    저두 예약주문으로 책 받아서 벌써 한 번 정독했어요 ^^
    일.밥 부터 선생님 책 다 가지고 있는데 (칭.쉬는 친구가 빌려가서 안 주네요ㅡㅜ)
    정말이지.. 이제 겨우 결혼 1주년이 되가는 저에게는 입만 딱 벌어질 뿐입니다. ^^;;
    부지런히 배워서 저도 선생님처럼 한상 잘 차려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칭.쉬도 개정판 나온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 13. 푸른잎새
    '08.12.19 1:04 AM

    미처 예약주문을 못했는데 지금 사면 미니북 안주나요?
    미니북 받을 길 찾느라 책 주문 못하는 저는 어찌해야 하나요?

  • 14. 다섯아이
    '08.12.19 1:59 AM

    2쇄 들어가셨다니 축하드려요.
    요리하다 실수했어도..
    이럴때 제 경우엔 언제나 실수보다는 실험이라며!!!
    우긴답니다.^^
    그리고 맛이 없다하면 다음엔 맛있기 위한 과정이라고
    덧붙여 우기고요 .^^

  • 15. rulury
    '08.12.19 5:11 AM

    2쇄 들어갈만합니다.
    여태까지 제가 구매했던 책 중에서 제일 좋았습니다.
    음식들어가는 마치 우인과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 나서
    참 따뜻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이지마다 정성들인 흔적 뭍어나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고생많으셨고 축하드립니다^^

  • 16. 김혜경
    '08.12.19 8:49 AM

    푸른잎새님, 온라인서점에는 거의 다 미니북이 떨어진 것 같아요.
    (다, 여러분의 성원덕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온라인서점중에는 리브로에 좀 남아있는 것 같구요,
    오프서점에는 아직 많이 남아있어요. 그저께 교보문고며 반디앤루니스에서 봤어요.

  • 17. 호시이
    '08.12.19 9:17 AM

    축하드립니다. 역시 기대만큼 반응이 뜨겁네요.
    이틀전에 알라딘에서 구매했는데, 너무나 놀란것이
    가정/요리/건강 부문 주간 베스트 1위라는 사실보다도
    검색창에 단지 '김' 한 글자만 쳤을 뿐인데
    '김혜경의 특별한 한상차림'이 검색 맨 앞에 뜨는 거 있죠?
    우와~ 선생님의 그 인기란... ㅎㅎ
    그제 밤에 주문했는데 어제 낮에 총알처럼 배송되어서
    아껴 읽느라고 혼났어요.
    따뜻한 요리만큼 따뜻한 선생님의 마음이 전달되는
    소중한 책이란 느낌입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 18. 쭈니들 맘
    '08.12.19 9:32 AM

    다른 요리책과 다르게 많이 가르쳐 주실려고 하는 마음이 팍팍 느껴져 왔습니다.
    마치 친정엄마가 시집가는 딸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줄려고 하는 그런거...

    꼼꼼히 읽어보고, 나중에 울 딸에게도 물려줄거예요.. ^^

  • 19. 라라^^*
    '08.12.19 10:52 AM

    샘 책 열심히 읽고 있는 팬입니다.
    사진만 화려하고 한번 보고 나면 다시 볼 것 없는 요리책과는 차별되어
    일밥 때부터 샘 책을 좋아해요.

    마치 요리가 테마인 수필집을 보는 기분이 들어서요. 보다보면 음식에 대한 상식도 늘고..
    그런데 요리책도 이렇게 만들려면 샘은 정말 힘드셨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넘기는 책장마다 샘의 땀방울이 녹아있는 듯...

    근데 샘!!
    kimys샘도 작품 준비하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아직 책으로 나오지 않았나요? 제가 모르는건가요?

  • 20. 상큼마미
    '08.12.19 11:10 AM

    정말 축하드려요. 저도 선생님 책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제생각에도 동태전이 더 맛있더라구요. 저도 샘님 따라 해봐야 겠어요. 항상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21. 김혜경
    '08.12.19 11:14 AM

    라라님~~

    출판계가 너무 어려운 관계로..좀 늦어지고 있어요.
    원래는 11월말 출간예정이었는데 1월로 늦춰졌어요.
    나오거든...꼭 사주세요...^^

  • 22. 곰순이
    '08.12.19 11:20 AM

    저도 그저께 받아서 열독하고 있답니다~
    침대 옆 협탁에 놓고 음악 들으면서~ ^^
    다른 요리책과 달리 이야기가 많아서 좋은데
    과정 샷이 조금 작게 나온 것이 아쉬워요~

  • 23. 라라^^*
    '08.12.19 12:30 PM

    넵!! 알겠슴다 ^^

    몇 년전 인터파크에서 구입한<살인자의 가면 무도회>, 저랑 남편이랑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요.
    구성이 탄탄하다는 서평까지 해가며..ㅋㅋ

  • 24. 똥강아지
    '08.12.19 1:50 PM

    책잘보고 있습니다. 15일에 찍은책을 16일에 받아봤다는거 아닙니까.. 너무 신기했어요..
    음..책은 아직 대충 훑어봤는데요.. 큰출판사라 그런지 편집이 예술이더군요..
    그릇말씀하셨는데, 정말 그릇이름들도 왠만한건 써있어서 좋았구요.. 내용바탕에 큰 접시들 놓고 안에 사진넣고 하는 부분들 맘에 들어요.. 그릇이 잘 보여서 정말 좋았어요..
    단원마다 색감도 다른것도 좋구요.. 흰바탕이 아니라 좋네요.. 식탁매트(?) 암튼 그 사진으로 바탕을해서 글이 들어간것도 색달랐어요.. 사진과 편집(?) 이런것만으로도 점수많이 주고 싶어요..

  • 25. 김혜경
    '08.12.19 4:51 PM

    곰순이님..좀 그렇죠?? 저도 과정컷이 너무 작게 나와서..불만입니당..
    찍을 때 너무 힘들어서 크게 넣어줬으면 했는데..제가 원고를 너무 많이 써서..들어갈 자리가 없었어요...ㅠㅠ..담부터는 원고를 조금씩만 쓸까봐요..

    라라님..살인자의 가면무도회 읽으셨어요..헉...제 남편의 독자시군요..감사합니다.
    이번 소설은 추리소설이 아니라 역사소설인데..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읽기에는 재밌는데,
    독자들 보시기에 어떨지 모르겠어요.

    똥강아지님, 좋은 점수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을 기획한 기획자가 정말 신경많이 썼어요.
    제가 예쁜책 만들어야한다고 스트레스를 마구 줬거든요..^^

  • 26. 비올라
    '08.12.19 7:49 PM

    축하드립니다.
    벌써 2쇄 들어가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예약 주문한 책 두권은 받아서 벌써 다보고 한권은 언니에게 선물했는데 너무 좋아해서 다섯권 추가 주문해서 오늘 받았습니다. 시누이와 친구에게 크리스마스선물로 보내주려구요.
    받으면서 매우 기뻐하겠지요?
    좋은 책 정말 감사합니다.

  • 27. 지나지누맘
    '08.12.19 10:17 PM

    우와~ 정말 축하드려요 ^^;;

    생선전 만들다가 못생긴 부분은 모아서 냉동실에 넣어놨는데 꺼내서 깍뚝썰어 파랑 섞어서 만들어야겠어요... 이렇게 좋을수가.... ^^;;

  • 28. 정원사
    '08.12.20 5:09 PM

    (그럴거라는 예상이야 충분히 했지만)
    벌써 2쇄에 들어갔다니 축하드려요~
    그런데 선생님..2쇄 들어가기 전에 추가설명이 들어갈 수는 없는건가요?
    저는 선생님 장보러 다니시는 곳 설명에 주차시설이 궁금했어요.
    전화번호가 나와있으니 물어봐도 되긴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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