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을 하다보면, 한동안 자주자주 해먹다가 얼마후 잘 안하게 되는 음식들이 있지요?
특별히 맛이 없거나 싫어하는 식구가 있는 것도 아닌데...그 음식에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해서 못해먹는거죠.
오늘 아침 일찍 불광동 하나로마트에 가서 제수용 재료들을 사가지고 왔어요.
꼼꼼하게 메모해가지고 나가기는 했지만...돌아서 오는데...뭔가 빠진 듯 하다는..
에잇, 준비하다 모자라면 또 나오지 뭐..하는 배짱으로 돌아서 왔어요.
제수 장을 보게되면 수산물 코너에서 제일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생선이며, 낙지며, 꼬막이며 사야하니까..
오늘도 조기 3마리, 민어 3마리, 도미 3마리 사고..낙지랑 꼬막도 샀어요.
생선 손질해주기를 기다리는데 쭈꾸미가 눈에 띄는 거에요. 쭈꾸미를 언제 사다먹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쭈꾸미를 사다가, 조금 남아있던 삼겹살과 함께 양념했습니다. 이름하여 쭈삼. 점심 메뉴였습니다.
전에는 자주 해먹었었는데..요즘은 통 안 해먹었어요.
고추장 넣고 맵게 하는 양념은 약간 달게 하는 게 맛있는 거 같아요.
고추장 고춧가루 국간장 올리고당 설탕 마늘 참기름 깨소금 후추 넣고, 채소로는 파와 양파 풋고추도 넣었어요.
식탁에 올려놓고 익혀서 먹었는데...맛있었어요. 양념이 잘 된 것 같았어요.

특히 오늘 더 맛있게 먹은 건 이 무쌈 때문인거 같아요,
몇년전 어머니 생신에 무말이는 하고 싶고...무써는 건 자신없고 해서...씻은 무를 끌어안고 정육점에 가서 썰어온 기억이 나네요. ^^
그때 이런 무쌈이 있었으면 그런 구박은 안받아도 되는데...
돈 드릴테니까 좀 썰어달라고 하니까, 돈을 어떻게 받냐며 정육점 아저씨가 궁시렁궁시렁.
무만 썰어온게 아니라 고기도 적지않게 샀는데...어찌나 투덜대시던지..ㅠㅠ
그랬는데...
참...세상 편해졌어요.
무쌈 간 잘못하면, 너무 시거나 아니면 너무 짜거나...맛을 딱 맞추기 어려운데...
게다가 맛도 여러가지가 있던데요..전 오늘 녹차고추냉이맛 사왔어요. 색이 연두빛으로 식욕을 더 자극하는 것 같았어요.
담엔 요 무쌈을 사다가 멋진 요리를 해봐야겠다는 의욕도 불끈 솟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