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어머니 성당 모셔다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닭 한마리 샀습니다.
튀길거라고..토막내달라고 해서 가져왔는데..토막이 좀 컸어요...
뭘 할까, 라조기, 깐풍기...이것저것 궁리만 하다가, 그냥 튀기기로 했어요.
들고들어오자마자 시즈닝 솔트 솔솔 뿌려 재웠다가 튀김가루 묻혀서 튀겼어요.
요즘, 가마솥을 가끔 꺼내서 튀김냄비로 쓰는데..아..가마솥의 세계는 멀고도 험합니다.
가마솥으로 튀김을 하면 기름이 튀질 않고, 바삭바삭해서 좋긴 한데..너무 딱딱하게 튀겨지는 경향이 있네요...
물론 제 실력이 모자란 탓이겠지만요...
오늘도 다소 딱딱하게 튀겨진 듯 해서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유자청(건더기 없이 물만...) 3큰술에, 핫소스 2큰술, 스위트 칠리소스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이걸 잘 섞어 뒀다가, 여기에 튀긴 닭을 넣고 버무렸어요. 한마리를 무치려니까 소스의 양이 약간 적었어요.
위의 양보다 50% 정도 더 만들면 잘 묻혀질 것 같아요.
맛은 괜찮았는데...생각보다 유자 맛이 잘 살아나지를 못했어요. 담엔 차라리 건더기를 갈아서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핫소스는 처음에 찍어먹어보니까 너무 매운 것 같아서 2큰술 밖에 안넣었는데, 더 넣어도 될 것 같구요.
모처럼, 크리스마스 접시 꺼내서 기분을 내보았답니다.
여러분들 감기 조심하세요, 전 감기에 된통 걸려들었답니다. 눈물과 콧물이 쏟아지는 전형적인 김혜경표 감기!
안과에서 준 알레르기 약만으로도 충분히 인사불성인데...
이렇게 감기와 싸우면서..올 한해가 저물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