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고 정리를 자주 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있는 거 꺼내먹고, 다른 거 집어 넣고 하다보면, 영 교통정리가 되질 않아서...
오늘 아침 식구들이 모두 나가자마자 일단 냉동고 전체 서랍을 다 꺼내놓고 죄 다시 정리했습니다.
뭐가 그리 많이 들어앉아 있는지...
냉동고안에 들어앉아있는 거 절반 이상 먹어치울 때까지, 채소와 과일, 우유를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사지 않겠다 맹세했습니다.
냉동고 정리하면서 달랑 두마리 돌아다니는 쥐포도 꺼내고, 저녁에 먹겠다고 꽁꽁 언 굴비도 두마리 꺼냈죠.

이어 냉장고의 냉동칸 정리...돌김을 50장이나 꺼내서 재고 구웠습니다. 잘라놓고 보니, 너무 많네요..게다가 소금을 조금 뿌린다고 뿌렸는데도 좀 짜고...다 언제 먹으려는지...
냉장실도 정리를 해줬습니다.
지난번에는 그냥 정리만 했는데..오늘은 내용물 모조리 꺼내놓은 후 락스 엷게 푼 물로 닦아내기까지 했습니다.
아, 제 속까지 개운하네요... 그러고 보니, 김치냉장고를 안했네요..그것도 해야하는데...
냉동고 정리하고, 냉장고 정리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다용도실 정리까지 하고 나니까 오후 3시. 그때까지 하루 종일 먹은거라고는 겨우 밀크티 한잔~. 살 좀 빠졌겠죠? ^0^
제가 요새 흠뻑 빠져있는 것이 밀크티랍니다. 큼지막한 카페오레 잔에 블랙퍼스트 티백 하나 우려서 설탕 딱 1찻술, 우유 조금 넣어서 먹고 있습니다. 홍차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던 제가 홍차에 빠져버린건 또 무슨 조화인지..
저녁은 어제 아침부터 오늘 낮까지 고아댄 사골국에,
오늘 냉장실 정리를 하면서 찾아낸 각종 밑반찬, 그리고 딱 두마리로 무친 쥐포무침 이었습니다.
냉장실 정리하다보니 없는 줄 알았던 볶은 고추장이 나오네요.
해동한 쥐포 일단 푹 쪘습니다.
가위로 자른 후 볼에 넣고, 그냥 맘 내키는 대로 볶은 고추장 넣고, 고춧가루 넣고 파 마늘 넣고 참기름 식초 조금 넣었는데...
맛이 예술입니다. 그냥 고추장이랑 볶은 고추장이랑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네요..
아님..너무 쬐끔 해서 그럴까요? 암튼 쥐포무침은 먹느라 사진 못찍었고..사진은 볶은 고추장이에요.
집안일 끝내놓고 나서, 교정지까지 보고 났더니, 눈알이 빠지는 것 같네요.
이제 책이 나오려나봅니다, 어지간히 모양새를 갖춰가네요.
이번 책은 '일하면서 밥해먹기'나 '칭찬받은 쉬운요리'랑은 좀 다른 스타일의 책이라...걱정이 많이 됩니다.
어떤 반응을 얻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