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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금 혼 식

| 조회수 : 8,509 | 추천수 : 91
작성일 : 2004-10-24 22:06:37
지난 주말 큰 올케에게 전화가 왔었어요.
"고모 담주 일요일, 점심이 좋아? 저녁이 좋아?"
"담주 일요일이 뭔데요?"
"어머니 아버지 금혼식이잖아..."
"무슨? 올해가 금혼식이시라구요..(잠시 생각하다) 아, 맞네요...내가 이렇다니까"

제가 이렇습니다. 하여간 엄마 아버지 결혼기념일을 기억하는 법이 없습니다.
아들 며느리들은 안잊더만..쩝...

보통 금혼식,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모관대 차림에 연지곤지 쪽도리에...제대로 다시한번 멋지게 혼례를 올리는데..
저희는 그냥 하림각에서 저녁 먹고 거기서 가족사진이나 한판 찍기로 했습니다.
큰올케가 좀 알아보니, 한번 하자고 들면 1천만원쯤 든다고 한다네요..
친정 어머니 펄펄 뛰세요, 그냥 밥이나 먹으면 되지 무슨 잔치냐고.
어머니도 그렇게 얘기하시고 해서, 못이기는 체 하고 그러기로 했습니다.

바로 오늘이 그날이었어요.
친정식구들 모여 저녁 먹는 거긴 하지만 그냥 봉투만 들고 덜렁덜렁 가기고 그렇고 해서 약식을 조금해서 가지고 갔죠.

조카들까지 모두 정장을 하고 모여서 가족사진 한방 찍는데....
이 식구들이 또 모여서 사진 찍을 수 있으려나, 빠지는 식구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영정용 사진이라며 미리 독사진 한장 찍으시구요.
그래도 안 울었습니다. 어쩌겠어요, 인명은 재천이라는데...

그러고 보니, 울 엄마 아버지 참 오래 같이 사셨죠?
"엄마, 진짜 아부지랑 오래 같이 사셨다!"했더니,
아버지께서 그러시네요, "그러게 말이다. 남들이 그런다, 나보고 복많은 사람이라고..."
아시긴 아시냐고, 엄마같은 복덩이부인이랑 사는 행운아인걸 아시긴 아시냐고...
하니까 아신다네요...전엔 느엄마가 나한테 시집 잘왔다고 그러시더니..ㅋㅋ

부디 함께 하시는 마지막 그날까지, 두분 건강하고 오손도손 잘 사시길, 간절하게 빌어보는 밤입니다.
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mbre rose
    '04.10.24 10:12 PM

    어머 저 드디어 일등인가요?

  • 2. MIK
    '04.10.24 10:12 PM

    오래 건강하세요.. (금혼식이라니 !!)

  • 3. 헤르미온느
    '04.10.24 10:14 PM

    행복한 두분의 금혼식 축하드려요...^^
    하림각 탕슉, 친정엄마가 좋아하시는데...^^
    쌤, 그 와중에 약식까지 해가시구...역시 부지런하세요...
    서로에게 축복인 만남이셨겠죠? 지금껏 행복하신걸 보면...쭉 행복하시길 빕니다...^^

  • 4. ombre rose
    '04.10.24 10:14 PM

    진심으로 금혼식 축하드리고
    자식은 부모 닮는다던데...
    김혜경선생님도 부모님처럼 복 많으셔서 오래오래 행복하실것 같아요*^-^*

  • 5. 헤스티아
    '04.10.24 10:20 PM

    ^_________^ ;; 행복하소서!!

  • 6. 꼴랄라미
    '04.10.24 10:23 PM

    부럽네요...
    축하드리구요~

  • 7. 혁이맘
    '04.10.24 10:23 PM

    두분 금혼식 축하드립니다.

  • 8. 샐리
    '04.10.24 10:35 PM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9. 프림커피
    '04.10.24 10:35 PM

    마니마니 축하드려요!!!!!!!!!

  • 10. 승연아~~
    '04.10.24 10:41 PM

    그저께 시부모님 결혼 기념일이셨는데 삼남매 아무도 전화 안해서 두분이 데이트하셨다고 어제 얘기하시더라구요. 어쩌다 올해는 다 잊고 있었는지. 시누이가 늘 챙겼는데 이번에 장염으로 며칠째 고생하고 있어 모두다.... 샘댁은 며느리가 챙기나 봐요. 이 막내며느리도 내년에는 꼭!!^^

  • 11. 왕시루
    '04.10.24 10:42 PM

    아버지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 12. 마이애미댁
    '04.10.24 10:49 PM

    두분 모두 건강하시고 더욱더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금혼식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 13. 깜찌기 펭
    '04.10.24 11:27 PM

    축하드려요~ ^^

  • 14. yuni
    '04.10.24 11:29 PM

    두분의 금혼식 축하드려요.
    역시나 나이가 들면 부부밖에 없는거 같아요.
    저의 아버지, 엄마를 보더라도...
    김혜경선생님도 kimys님과 오래오래 건강하게 해로 하세요 부모님처럼요 아셨죠?? *^^*

  • 15. 거북이
    '04.10.24 11:30 PM

    부모님 금혼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두분이 함께하시는 그날까지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16. 이론의 여왕
    '04.10.24 11:52 PM

    축하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겠어요.

  • 17. ripplet
    '04.10.25 1:16 AM

    저희 부모님도 올해 2월에 금혼식였답니다. 가족들이 전국구로 흩어져있어서 가까운 자식들끼리 외식만 하고 말았지요(노래방도 2시간쯤 ^^).

    나이 50도 아니고 결혼생활을, 그것도 한 사람과 50년 살아서 배우자와 자신이 건강하고, 자식들 모두 제 앞가림하는 모습 볼 수 있다는 건..당신들이나 자식들에게나 정말 행운인 것 같아요. (30 훌쩍 넘어 결혼한 저는 80살 넘어야 금혼식인데...그때가 올까요? --;)
    그날, 친아버지를 일찍 여읜 형부 한 명은 감격해서 울더군요...장인 장모님이라도 이렇게 해로하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몇번이나 얘기하는데 가슴이 찡~합디다.

    김혜경님의 부모님 금혼식 정말 축하드리고..82cook 가족분들의 부모님도 모두 건강히 해로하시길 빌겠습니다.

  • 18. 겨니
    '04.10.25 1:22 AM

    복많으신 샘님 부모님...샘님 가족들 너무나 보기좋고, 부럽습니다...그리고 축하드립니다...
    두분 모두 오래오래 건강하시길...진심으로 바랄께요...^^

  • 19. 쵸콜릿
    '04.10.25 2:43 AM

    하림각...오랫만에 들어봐요 ^^
    어르신들이 오래 오래 행복하시길...

  • 20. 미스테리
    '04.10.25 3:23 AM

    부모님 금혼식 축하드리고요....건강하시길 빌께요^^
    울 부모님도 몇년후면 금혼식 하시겠네요.....

  • 21. 이규원
    '04.10.25 3:53 AM

    부모님의 금혼식 축하드립니다.
    요즘은 부부 밖에 없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82cook 회원 모두 건강한 부부가 됩시다.

  • 22. 쮸미
    '04.10.25 7:19 AM

    축하드립니다.
    금혼식을 건강하게 맞으실수 잊는 부모님이 계시다니......선생님은 복 많으신 분입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 23. 서산댁
    '04.10.25 8:54 AM

    부모님 금혼식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건강하시길 빌겠습니다.
    행복하세요..

  • 24. 햇님마미
    '04.10.25 8:57 AM

    두 분 부모님의 금혼식을 축하드리면서...
    항상 좋은생각에 건강한 생각을 하시는 샘님께서도 kimys님과 함께 백년회로하시길.....

  • 25. 카푸치노
    '04.10.25 9:06 AM

    어머나 축하드려요..
    참 행복하신분들이시네요..
    건강하시길 빕니다..

  • 26. limys
    '04.10.25 9:28 AM

    축하드립니다!
    건강, 늘 건강하시길...,

  • 27. 창원댁
    '04.10.25 9:28 AM

    선생님 부럽습니다.
    부모님 금혼식에 직접 참석할수 있는것도 큰 복이라 생각해요
    어머니가 안계시니까 부모님이 오래 살아계시는 집이 참 많이 부러워요
    샘 부모님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뜻깊은 주말이셨네요.

  • 28. 바밤바
    '04.10.25 9:45 AM

    올 겨울이면 저희 부모님도 30주년이 되시는데...
    그렇게 유수한 세월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참으로 감동적이고 힘들고
    뭉클한 일일것 같네요...
    저도..그렇게 긴 시간 함께할 남자..만나서 시집갈 수 있겠죠..? ^^;;

  • 29. 민서맘
    '04.10.25 9:57 AM

    넘 축하드려요.
    저희 부모님도 샘님 부모님처럼 두분이서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네요.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두분 모두 건강하세요.

  • 30. 선화공주
    '04.10.25 9:58 AM

    늦었지만...저도 축하드립니다^^
    선생님댁의 행복한 가정분위기가 우리모두에게 82를 통해 전염되는것 같아요..^^
    많이 보고 배우고 있어요^^

  • 31. 짱여사
    '04.10.25 10:19 AM

    늘 지금처럼 행복하시길...^^*

  • 32. xingxing
    '04.10.25 11:09 AM

    축하드립니다~~ 너무 부럽네요...
    어른들 건강하시고, 지금처럼 늘 화목하게 지내시길 바래요~^^

  • 33. 황경자
    '04.10.25 11:13 AM

    오늘은 제 생일 이기도 하구요,,제가,,첨으로 여기 가입한 날이기도 하구요,,
    진짜,,추카 드려요,,
    책보고,,,넘넘,, 좋아서,,김샘 좋아 해요,,
    진짜,,책 보고,,많이 알고,배우고 있는 중이거든요,,^^
    재미 있어 지네요,,요리가,,

  • 34. 리틀 세실리아
    '04.10.25 2:14 PM

    나이들어서도 행복하게 서로 해로할수있는것만큼 자식에게 큰복이 있을까요?
    두분 건강하시게 행복하시게 더 오랫동안 함께 하실수있도록 기도합니다.

  • 35. 호야맘
    '04.10.25 3:12 PM

    금혼식 축하드립니다.
    두분 모두 건강하세요~~

    선생님 저희 동네까지 오셨네요?
    근데 하림각이 예전보다 맛이 없어진거 같지 않으셨어요?

  • 36. 행복이가득한집
    '04.10.25 4:34 PM

    축하드립니다
    두분이 건강하게사시는모습을 생각히니...
    선생님 기분좋으시죠?
    부모님이 건강하시고 오래사시며 그자녀들도 오래산다는....

  • 37. 소금별
    '04.10.25 4:54 PM

    다복해 보이십니다..
    건강한 부모님 건강히 장수하시고... 또한 화목하시고..
    선생님도 복받으셨네요.. 그런 부모님 슬하에서요..

    저도 올해 저희아빠 생신 일흔여덟번째 생신기념으루 강원도 평창으로다가 남의 별장 빌려서 가족여행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아침 식구들 모두 모여 식사하려고 앉았는데, 정말 대식구더라구요..
    괜한 눈물이 나더라구요..

  • 38. 해바라기
    '04.10.25 5:05 PM

    저희도 어제가 결혼기념일 이었습니다.
    10월 24일 결혼한 사람들 혜경샘 부모님 처럼 잘 사나요?
    지금 까지는 잘 살았는데 앞으로 남은 39년 금혼식까지 잘 살수 있게 희망을 갖고
    두분 어르신 금혼식 축하드립니다.

  • 39. 오리공주
    '04.10.25 5:34 PM

    금혼식 축하드립니다.
    저희 엄만 혼자이신데..
    두분이 오래오래 해로하시는거 정말 큰 복이지요^^

  • 40. 지윤마미..
    '04.10.25 10:21 PM

    저희 부모님도 아름다운 금혼식을 맞이 하셨음 하네요....
    82쿡 식구들의 축하에 힘입어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고 전해주세요~~

  • 41. Naomi
    '04.10.26 2:14 PM

    축하드립니다.
    부럽네요. 저는 양 가에 각각 어머니 한 분씩만 계시는 데,,
    부부로 만나 그 오랜세월 함께 하는건 하늘이 주신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 42. 똥그리
    '04.10.26 3:05 PM

    아휴~ 축하드려요~~~ ^^
    저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알콩달콩 해야할텐데요~ 화이팅! ^^

  • 43. 모란
    '04.10.26 4:16 PM

    금혼식 ... 아름답네요...
    축하드리고 행복하시길....
    저두 이담에 꼭 금혼식 하고 싶습니다.

  • 44. 단비
    '04.11.3 12:58 PM

    금혼식 축하드려요..
    정말 두분이 오래사셔야지
    저희 친정엄마가 벌써 돌아가신지 10년이 됬네요..
    홀로게신 아버지가 얼마나 신경이 쓰이는데요..
    두분이 모두 건강하시니 부럽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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