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점...말하는 것보다 글 쓰는 것이 쉬워 지는 것 같아요.
말로 하자면 적당한 단어가 머리 속에서 뱅뱅 돌기만 하고,입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래도 방송은, TV같은 경우는 편집이라는 게 있고, 라디오는 MC가 있으니까, 그런대로 할만한데, 요리강습은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오늘 2차례의 강습을 앞두고, 오래전부터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면...믿으시겠어요?
장은 언제 볼까, 준비는 언제 하지? 시간이 짧으니 음식은 모두 완성해갈까?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릴테니까 가서 할까?
강습할 때 요리가 제대로 안되면 어떻게 하나? 음식이 맛 없다면?
무슨 얘기를 한시간씩이나 하지? 재미없는 표정이면?
지난 주말부터 한시도 맘이 안 편했습니다.
드뎌 어제 아침, 이마트에 가서 장을 봐다가 씻고 썰어야 할 야채 모두 준비해서 냉장고 안에 넣어놓고 방송 다녀왔어요.
오늘 아침에 눈 뜨자 마자 쌀 씻고, 상추 씻고, 양배추 찌고....
30명씩 2회에 참석하는 분들, 하나씩은 드셔야 할 것 같아서, 나름대로 넉넉하게 상추쌈밥과 양배추쌈밥을 만들고 보니, 낮 12시.
부랴부랴 머리 감고, 준비하고 뛰어나갔습니다.
첫 회는 락앤락 서포터즈를 대상으로 했던 만큼 낯이 좀 설어 잔뜩 긴장한 가운데 무사히 마쳤어요.
첫 회 강의가 끝나고 책에 사인하는데 아짱님과 바스키아님, 그리고 캐나다에서 일시귀국한 와중에 오늘 행사에 참석코자 KTX를 타고 부산에서 급거 상경한 우렁각시님을 보니...긴장이 확 풀리더군요.
당일치기로 절 만나러 와준 우렁각시가 얼마나 고맙던지...
두번째 강의는 마음은 편했는데, 그런데 강의하기는 더 어렵더라구요.
왜냐하면 책도 읽었고, 리빙노트를 통해 제가 뭐해먹고 살고, 어떤 사람인지 뻔히 아는 분들 앞에서 얘기하는게, 뭐랄까 재방송을 하는 느낌이랄까...
현순필님, 두들러님, 햇님마미님, 엘리사벳님, 곰삥님, 고릴라님, 모두 모두 반가웠어요.
승연맘님 바스키아님 아짱님 우렁각시님, 말 안해도 아시죠? 고마웠던 거.
집에 들어와서 싸가지고 나갔던 락앤락 통 설거지해서 쌓아놓으니까 뻥 조금 보태서 언덕만큼 되네요.
눈꺼풀도 내려앉고...
피곤은 하지만 즐거운 만남을 생각해보니...행복한 피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