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 날씨가 뭐 이렇대요?
오늘은 한여름 날씨 같았죠? 집안에만 있었는데도, 날씨가 너무 덥더군요.아침 음력으로 2월인데...
오늘 꽃구경들 많이 하셨나요?
TV에서 보니까, 윤중제에는 꽃비가 내리네요. 아, 벚꽃비~~
어제, 좀 일이 있어서, 제 맘이 좀 가라앉았었어요. 그랬는데, 무심코 베란다를 내다보다가, 맘이 확 풀렸어요.
1주일전 사다심은 무스카리가 이렇게 확 자라서 꽃을 예쁘게 피워냈네요. 리빙노트 537번의 심은 첫날 사진과 비교해보면, 정말 신기할 정도죠.
정말 예쁘죠?
한참 들여다보면서 혼자 꽃놀이 했어요!!
리빙노트 '선물'에 달려있는 댓글을 보고, 저 혼자 쓴 웃음 지은 거 아세요?
거죽만 보면 세상근심없는 사람처럼 보일 지 몰라도, 저도 남들처럼, 남들과 똑같은 걱정거리를 이고지고 사는 사람이랍니다.
다만 표시 안내려고 애쓰고, 아무리 곤경에 빠져도 희망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오늘도 집안에 핀 몇 송이 꽃에 넋이 빠져서, 속상한 일 훌훌 털었답니다.
도토리묵도 쑤고, 몇년 묵혀둔 전복속젓 꺼내서 양념해서 먹고...
전복속젓, 아세요? 정말 이런 젓갈도 있나요?
6,7년전부터 명절 때면, 부산에서 패류를 담아 파는 작은 스티로폼박스에 담긴 전복이 올라오곤 했어요. kimys 퇴직후 물론 끊겼지만.... 전 새가슴이 되서, 그 비싼 전복 잘 못사거든요.
들어온 전복을 회로 먹다보면 내장이 남잖아요. 그 내장이 너무 아까워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깨끗히 씻어서 물기를 조금 뺀 다음 굵은 소금에 절였어요. 전복 내장으로만 전복죽을 끓여도 된다는 걸 알았다면, 죽을 끓였을 텐데, 그땐 몰랐거든요. 이렇게 전복 내장으로 젓갈을 담가도 되는 지 아닌 지도 모르면서 오직 버릴 수 없다는 생각만으로 유리병 안에 담아서 냉장고 안쪽에 보관해뒀어요.
몇달 뒤 전복속젓을 꺼내서 가위로 자른 다음 파마늘 다진 것과 참기름, 통깨, 고춧가루, 설탕 등을 넣어 양념한 후 상에 올렸는데, 우리 집 식구들 아무도 안먹네요. 전 너무 맛있던데...
전복 내장 특유의 배릿한 맛이 나는 것이, 밥에 비벼 먹으면 밥 한그릇이 뚝딱 이에요. 밥도둑이죠, 밥도둑.
암튼 혼자 먹다보니, 많이 없어지질 않아, 또 전복 내장이 생기면 먼저 담아뒀던 유리병에 또 소금과 전복내장을 담고, 그담에 생기면 또 그렇게 하고..., 이렇게 담아둔 전복속젓이 중간크기의 잼병에 하나가 있는데, 한 2년 동안 뚜껑을 열어보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문득, 전복젓 생각이 나서 열어보니 아주 잘 삭아있네요. 그리고 한번에 담근 것도 아니고, 전복 내장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담근 건데도, 서로 잘 섞여있네요.
그걸 양념에 무쳐서 상에 올렸는데, 역시 우리 식구 아무도 거들떠도 안봐요. 저 혼자 실컷 먹어야죠,뭐.
그런데 정말 이런 젓갈 있어요? 이렇게 먹는 거 맞나요? 다르게 먹는 방법을 알고 계시면 한 수 가르침을 주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