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이 드디어 D-day였습니다.
며칠전부터, 벼르고 별러오던 첫 수확의 날.
쑥쑥 자라는 상추를 아침 저녁으로 들여다 보며,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플라워박스 위로 쑥 올라와, 오늘은 마침내 먹어주리라 하고 삼겹살을 사들고 들어왔습니다.
상추와 같이 먹으려고, 깻잎과 풋고추도 사고...
상추밭(?)에 물을 제일 열심히 준 사람은 역시 kimys인지라, 수확의 기쁨도 양보했습니다.
먹을 만큼 자란 잎만 골라 딴 kimys, 눈으로 볼때는 굉장히 많이 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따보니, 그리 많지 않더라고 하네요. 딱 한끼 먹을 분량이에요.
상추를 씻으려고 보니, 잎이 여리디 여려서, 수도물살에 찢어질까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더군요.
암튼, 완전무공해 상추에다, 파니니그릴에 구운 삼겹살해서 저녁밥 자알 먹었네요.
파니니그릴은 얼마전 선물받은 거였는데, 그동안 별로 요리를 해먹지 않은데다가, 집에 빵도 없어서 성능조사를 못하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삼겹살을 구워봤어요.
한쪽면에 고기를 올려놓고, 다른 한면을 덮어서 구우니까, 테팔그릴보다 빨리 구워지네요.
또 위면을 덮어놓고 구우니까 기름이 튀질 않아서 좋네요.
그런데 처음 써보는 것이라 불조절에 실패한 것 같아요.
너무 센불에 구웠더니, 고기는 잘 익는데, 기름이 원하는 만큼 빠져 나가질 않았네요. 다음엔 좀 약한불에 더 오래 시간을 줘서 구워봐야겠어요.
아, 내일 아침에 치즈끼워서 빵 구워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