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기다리는 모습도 추워 보이지 않습니다.
한적한 길이지만 쓸쓸함도 없습니다.
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되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옛말이
눈으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예전과는 사뭇 다릅니다.
버스가 오는 쪽을 응시하지 않고
먼발치 풍경이나
사물을 관찰하지도 않습니다.
주변이 익숙해서인지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핸드폰의 정보에만
관심이 가득한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여유롭고 평안해 보입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도 여유롭고 평안한 마음에
빠져듭니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평안하고 행복해합니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