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쇼핑몰 공간에 설치된 조명이
마치 풍등으로 밤 하늘을 채운 듯하고
창공을 유유자적하는
열기구 같이 보인다.
부드럽게 퍼지는 색온도 마저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주머니 속의 사진기를 꺼내게 만든다.
A3 크기로 출력해서
벽에 장식으로 걸어
7년 만에 귀국한 동생과 함께했던
한 달간의 시간을 회상하지만
또 다시 찾아온 이별의 아쉬움이
가슴에 남는다
보람 있는 사역을 위해
현장으로 돌아간
동생네 식구들을 보며
작은 공간을 채우는 빛처럼
허공을 장식한 등처럼
따스하게 스며드는 색처럼
있는 곳에서 사명을 다하는
그런 인생이고 싶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