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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일상으로 돌아오다

| 조회수 : 1,890 | 추천수 : 74
작성일 : 2010-11-22 01:10:27


목요일 저녁부터 금요일 오후까지, 아들의 수능성적 채점, (채점을 떨려서 못 할 정도라고 해서

목요일 밤은 정말 혼비백산이란 바로 이걸 두고 하는 말이로구나, 그렇게 떨면서 밤을 지냈고

금요일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원하는 결과까지는 아니어도 그 전 날 밤 쓴 여러 편의 장편 소설이 무색한 )으로

인한 심란했던 일들을 정리하던 중  브라크의 그림을 여러 편 보았습니다.

그런데 글을 다 마무리하고 클릭을 잘 못 했는지 다 날라가버리고 말았네요. 그래도 덕분에 마음은 정리가

되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가능해졌지요.



연고대의 벽이 생각보다 높구나를 실감하기도 했고, 학교보다는 그래도 전공이 우선이 아니겠는가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할 수 있도록 학교를 맞추도록 하자, 이렇게 기본적인 틀을 잡고 나니 아직 다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마음은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완전히라고 할 수는 없어도요.

토요일부터는 피아노 앞에 앉는 것도 가능해진 것을 보니 평상심이 생긴 것을 알겠더군요. 제겐 악기연습이

가장 평화로운 마음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서요.일종의 시금석이라고 할까요?



긴 인생에서 보면 지금의 실패가 아이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믿고, 긴 호흡으로 살 수 있게 돕는 것

그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도움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들어갈 대학교가 확정될 때까지는 여러 차례 힘든 결정을 내리는 일이 남았지만  그래도 목요일 밤의

혼비백산을 겪고 나니 그 다음의 일들은 조금은 더 쉽게 느껴지는 것이 신기합니다.

물론 그런 일을 겪고 나서  실제 결과를 알고 나니 뼈아픈 2점에 대한 생각을 자꾸 되풀이하고 있는 제가

(외국어 영역에서 2점이 모자라서요 ) 보이기도 하지만 그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시간이 지나면

털고 일어나겠지요?



재수생,고 3현역의 학생들 모두 수고가 많았지만 그 곁에서 마음 고생한 부모들의 수고도 못지 않았겠지요?





수선스런 마음을 내려놓고 함께 그림을 보자고 골랐습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10.11.22 1:28 AM

    1.Saloniki(살론니키)
    2.Minstrals Daughters(민스츄랄스의딸들)
    3.Fur Elise(엘리제를 위해서)

  • 2. 캐드펠
    '10.11.22 3:11 AM

    작년에 제가 겪어내던 과정이라서 얼마나 애가 타는 일인지 조금은 알지요
    저의 경우엔 아들아이에게 재수를 권했었지만 아이가 거부를 해서 결국엔 아이의 의견에
    동의를 하는걸로 마무리가 됐었는데 엄마의 욕심이었는지 중간에 슬며시 반수를 얘기했다가
    그마저도 접었었지요
    마음고생이 심하셨을텐데 정리가 되고 있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올해는 수리나 언어영역이 조금 어려웠는지 조카아이두 울쌍을 지으네요
    인투님!!
    제 오지랖입니다만 만약에 논술을 염두에 두신다면 각 학교마다 출제 경향이 수리논술에 비중을
    두는 학교인지 물리논술에 비중을 두는 학교인지 참조를 하시길요
    잘 알아서 하시겠지만 작년에 저의 아들아이가 논술을 봤는데 학교마다 차이가 있어서 살짝 애를
    먹었던 경험이 있어서요
    두 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 3. 변인주
    '10.11.22 5:00 AM

    반갑습니다.
    대학때문에 맘졸이는 맘 다시 기억이나네요.
    산너머 산이라고
    지금은 살짝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 돌날라올라~)
    아이가 추수감사절( 이번주 목요일)에 며칠 일찍 온다는 소리에
    속으론 "엉? 직장에서 짤렸나?" 그랬답니다......

    이래저래 엄마로 평상심갖기가 참 힘들지요?

  • 4. 사월애
    '10.11.22 6:55 PM

    작년에 통도사에 같이 갔던...
    기억하시는지요????
    딸아이도 수능을 보아서 동병상련??
    님 마음이 제 마음이네요.
    아이표정이 어두워 혹 실수하여 재수한다면 어쩌나! 정답확인 전까지 얼마나 떨리든지...
    다행이 점수가 제대로 나와
    지금 논술 공부하느라 학교에 있는데,
    전화해서는 어렵다고 `짜증나`를 연발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건 기도뿐이네요.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 했으니
    아드님도 좋은 결과 있을 거라 믿습니다.
    연말의 즐거운 소식을 기대해 봅니다~~~~

  • 5. intotheself
    '10.11.22 11:47 PM

    대학은 이제 시작일 뿐이겠지요?

    자신을 귀하게 여기면서 주변의 사람들과도 연대하는 그런 아이로 크기를 기도하고

    있는 중인데 그 마음이 전달되어 가는 과정에 가로놓인 침목들이 아직은 무겁게 느껴지네요.

    걱정하고 격려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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