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여기 저기 여행을 다니긴 했어도
이번 거제도 여행은 10여년 만에 가족이 모두 모여
다녀온 뜻깊은 여행이였습니다.
그동안 아들 둘이 서로 교차해서 군대를 다녀오고
큰 아들 어학연수 다녀오고 하니라고~
여행짐을 꾸려 떠나는 날,
작은 아들이 10년만의 가족여행이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세월이 너무도 빠른 듯 합니다.
거제도로 떠나기 전날
큰아들 내외가 살고 있는 천안으로 내려 갔습니다.
이른 아침 6시에 출발하기로 하였지요~
집에서 아침 해먹고 치우고 하면 떠나는 시간이
늦어질 것 같아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기로 하고
일어나자 마자 챙겨놓은 짐만 들고 출발을 하였답니다.
대전에서 통영으로 개통된 고속도로를 타고
4시간여만에 도착한 여행의 첫 목적지인
통영케이블카 전망대를 가긴 했는 데....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그냥 케이블카만 바라보고 말았답니다.ㅠㅠ
저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올라 통영 앞바다의 멋진 풍광을 보았어야 했는 데...
올라가나 마나 안개속 미로만 보다 내려 올 것 같아 탑승을 포기했지요^^
케이블카 배경으로 가족사진 몇장 찍고는 통영항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오랜만에 가족들 나들이인지라....
될 수 있는대로 사진을 찍지 않으려고 노력(?) 했어요~ㅎㅎ
달리는 차안에서 어촌 분위기가 물씬나는 풍광들 좀 담아주공^^
항상 남편이 운전하며 어린 아들들을 델꼬 다녔었는 데....
아들이 장성하였다고 여행내내 남편은 운전대 한번 잡지 않는 호사를 누렸답니다.
저 다리를 보니 남해엘 왔다는 실감이 물씬 들더군요^^
그 어느 어촌보다도 활기차 보이는 통영항입니다.
크고 작은 어선들이 정착해 있는 주변에 커단 주차장이 있었고~
여기 저기 여행객이 북쩍이고...모형 거북선이 눈에 띄이더군요^^
자동차의 종류도 다양한 택배차 관광차 자가용등이
여기저기 몰려 복잡한 길을 가로질러 중앙시장 구경을 했습니다.
역시 바다를 접한 시장답게 어물시장으로 들어서니
마악 살아서 다시 바다로 갈 듯한 생선들이 퍼득거리는 것이
그냥 구경만 하고 다녀도 신이 나고 좋더라구요^^
점심은 역시 충무김밥으로 유명난 곳을 왔으니 충무김밥을 먹어 주어야겠죠?ㅎㅎ
주말이나 여행성수기에는 줄나래비를 서야만 먹을 수 있다는 데....
점심시간도 살짝 지나 있었고 주중이어서 인 지 조금 한산했습니다.
원조 충무김밥이라지만 기대를 했던 탓인 지 김밥은 좀 그랬고~
역시 오징어무우 무침이 맛있더라구요^^
시장나들이에서 사온 멍게와 해삼과 함께 배두드리며 김밥을 먹고는~
사람과 차가 북적이는 바로 옆에 바다가 펼쳐지고 어선들이 보이는 풍광들이
머언 이국땅에나 온 것처럼 신기해서 사진 몇장을 담고는.....
길가 늘어선 할머님들께서 파시는
호박, 풋콩 그리고 말리고 있는 붕장어등등 시장을 봐 가지고...
거제도의 예약된 숙소를 찾아 들었습니다.
통영과 거제도는 난생 처음 가는 길이라
연실 차창밖 풍광에 눈을 떼지 못하였고~길가에는
여름 성수기 관광객을 위한 단장이 한참이더라구요^^
구비 구비 산길을 돌아드니 바다가 보이고
길 옆으로는 탐스런 수국이 저마다 꽃을 피어
보랏빛 섞인 하얀꽃들이 또한 다른 지역과 다른
멋진 풍광이였습니다.
이틀밤을 보낼 예약된 숙소의 바로 앞 풍광입니다.
너무도 멋있죠? 마침 해무까정 올라와서 어찌나 신비스럽든 지....
제가 인터넷을 뒤져서 예약한 곳인 데 가족들이 너무나 좋다고
이 엄마에게 박수까지 쳐주었다능^^ㅋㅋ(으쓱^^)
조금 이르게 숙소에 도착한지라....잠깐 휴식을 취하고는
근처 고기가 맛있다는 숙소 사장님 조언에 따라 장을 더 봐가지고 와서
단촐한 바베큐 파~~뤼를 준비했습니다.
울 큰아들이 숯불도 잘 지피우고, 불판위에 고기랑 붕장어를 은근한 숯불로
어찌나 맛있게 구어 내 앞에 놓아 주던 지... 술잔도 한 두잔 기울이며
맛있고 행복에 겨운 저녁시간을 보냈다지요~
식사를 끝내고
아들 둘과 꽤 많은 술을 한 남편은
장성한 아들들과 1층 방에서 코골며 잠이 들고
저는 이층 다락방에서 며느리와 아들 어렸을 적 이야기 도란 도란 나누며...
오랜만에 가족여행의 첫날은 이렇게 깊어 갔습니다.
참으로....인생사...행복이 별거더냐~~~싶더라구요^^ㅎㅎㅎ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