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신문에서 눈에 띄는 구절이 있어서 한참 읽었습니다.
이시형박사가 새로 써낸 책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그가 말하는 선조들의 지혜에
담긴 뇌과학적 학습법이라고 한 세 가지 중에서 제겐 이 말이 가장 인상적이어서요.
작심,즉 의지를 다지면 부신피질에서 방어 호르몬이 분비되어서 어떤 스트레스도 이기게 해준다고 하는데
문제는 이 호르몬의 유효기간이 겨우 72시간이라고요.
그러니 싫은 공부도 오기만 있으면 끈기로 버티면서 해 낼 수 있다는 것은 오산이란 점
아하, 그래서 하고 많은 것들이 이해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네요.
늘 궁금했던 것은 예를 들어 스피노자를 읽고 있는 동안에는 그의 이런 저런 다른 책들도 읽고 싶다고
마음이 불타오르지만 그 다음 날 새로운 것과 만나면 이미 마음이 그 쪽으로 기울어서 전 날 마음 먹은 것은
멀리 날라가버리고 마는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그 전 날의 나는 누구였고 지금의 나는 누구란 말인가
이상한 기분을 느끼곤 했는데 그렇다면 이것도 호르몬의 작용이란 말인가, 그러니 포스트 모더니스트들이
주체는 없다고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기도 하네요.


한 편 이 글을 읽다가 든 재미있는 생각이기도 하고, 늘 아이들에게 말하던 말이기도 한
작심삼일이라고 고민하지 말고 그 다음에 다시 작심 삼일을 하는 식으로 계속 하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문제는 한 가지 일에 작심삼일이 마음먹은대로 계속 되는가 하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