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어렸을적 엄지 손가락 빨며 아빠 배 위에서 잠들던 때부터
너는 이 아빠에게 기쁨의 원천이요 끝없이 저며오는 눈물의 소낙비로구나.
계집아이같지 않게 호탕하게 웃으며
"울 아빤 절문가야!" ....,
어린 너에겐 아빠가 슈퍼맨이었고
또 맛있는 빵이나 오리모양 모자등 무엇이든 만들어주던 전문가였지.
그렇게 환하고 책읽기를 좋아하던 너는
할머니의 오빠에 대한 편애속에
어느새 말수가 적어지고
눈빛 또한 깊어져만 갔지.
그런 너의 모습에 아빠는
'딸이라서 그런가보다', '딸은 시집가봐야 부모 마음을 안데...'라고
애써 위안을 삼았구나.
하지만 너는
언제나 늘 이 아빠곁에 있었지.
네 엄마를 떠나보낼 때도
이제 그만 고생하라며 내 앞에선 눈물도 흘리지 않았던 너.
우크라이나에까지 따라와서 공부하던 너!
못난 아빠 때문에
검정고시로 너의 학창시절을 보내고
내 딸에게는 남들 다 겪는 사춘기도 없나보구나. ㅠ.ㅠ
지난 주 아빠는 정말로 행복했어
정말 꿈만같은 일이 현실로 나타났지.
순간순간 어릴적 네 모습도 보이고.....
32년 넘게 손 때 묻은 카메라가 이런 행복도 주네.


이 아빤 사진속의 부엉이(?)처럼 보이지않는 곳에서 늘 너를 지켜보련다.
사랑한다. 내 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