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날 심은 보리수 나무가 열매를 주렁 주렁 열렸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 따먹고 간다.
새들도 따먹고 간다.
가장 많이 따 먹고 오고 가는 것은 내 아이들 재혁이와 재욱이다.
처음에는 떫고 시고 해서 잘 먹지 않더니 그 맛을 안 뒤로는 학교에서
오고 가며 따먹는다.
재비새끼들 처럼 보리수를 달라고 입을 벌리는 귀염둥이 녀석들...
식목일날 심은 보리수나무가 주렁주렁 선붉은 색깔로 유혹한다.
새콤, 달콤, 떫은맛 이 어우러지는 깊은 맛의 보리수 열매..
요것은 양분이 없어서인지 조금 잘다.
먹음직스러 보이는 보리수..
드디어 학교갔다가 오는 귀염둥이 녀석들의 재롱이 너무 사랑스럽다.
학교에 오고 가며 가장 많이 따먹는 범인들은 바로 요녀석들...
아빠 저 가장 높은 것이 먹고 싶어용~ 안따주실레용~
녀석 꼭 둥지에서 먹이를 기다리는 새새끼 같아 보인다.
재혁이 덜익은 것을 먹었나보다. 표정이 일그러진다.
재욱이는 맛이 좋아 실컷 먹는다.
그 사이에 재혁이는 아빠와 야구 하자고 한다. 운동을 너무 좋아하는 재혁이에게 아빠가 요즘 바쁘다고 함께 해 주지 못했는데..
저 해맑은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라고 스스로 자랑하는 재혁이를 보면서 우리 교육의 현실을 깊게 살핀다.
대한민국 세상이 이렇게 넉넉하고 풍요롭고 건강했으면 한다.
아이들은 자연속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운다. 그리고 다음은 가정일 것이다.
이 귀여운 아이들에게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지 않는가? 행복한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이끌어 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