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시작한 영문법 수업,그리고 요리배우기, 그런데 수첩을 보고 고민고민하다가 찍어서
전화한 사람이 바로 (저는 그렇게까지는 모르고 이 사람이라면 살림살이도 그렇고 성격도 그렇고
안성맞춤이지 않을까 그런 확신을 갖고 ) 주변 사람들이 장금이라고 부르는 사람이었답니다.
그녀와 둘이서만 하는 것은 재미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가면 좋겠다 싶어서
영어에 관심이 있으나 공포심을 갖고 있는 몇 사람에게 연락을 했지요.
그랬더니 오늘 모여보니 저를 포함, 7명, 다음 주에 합류하겠다는 사람까지 합해서 8명
지난 금요일 구한 교재가 바로 영문법 오바마에게 배워라인데 mp3로 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연설문을 23개의 작은 장으로 나누고 각각의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이 곁들여져서 사실은
혼자서도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혼자 시작해서 끝까지 가는 일이 쉽지 않겠지요?
어떤 방식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설명을 하고 돌아가면서 해석을 한 다음 한 번 더 쎄게
각자가 내용을 외울 수 있게 시도해보았는데요 손이 떨린다,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렵다는 모든
변명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2개의 장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영어 수업을 마치고 멤버인 권주심씨, 그녀는 피아노 전공, 비올라 부전공인 피아노 학원 선생님인데요
제게 바이올린을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의 따님이기도 한데 그녀에게 들고간 피아노 책의 모르는 악보를 물어본
다음, 제게 바이올린을 배울 기회를 준 권성연씨가 들고 온 아주 착한 값에 구한 그녀의 바이올린을 구경한 다음
그녀가 연습한 방식을 배웠는데요 저보다 겨우 한 번 더 렛슨을 받은 그녀의 솜씨에 완전 기가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와, 이런 소리나 자세를 초보자라고 할 수 있나?
옆에서 지켜보던 피아노 선생님 왈, 한 일년은 배운 사람같아요.
그 순간 제 머리가 핑하고 돌아갔습니다.그렇다면 다음 주부터 수요일에 이 집에서 30분 먼저 만나서
바이올린 연습 좀 봐주실래요? 집주인에겐 허락도 받지 않고 우리들끼리 정해버리고 나중에 통고를 한
셈인데요 마음좋은 주인은 청소가 부담이지만 좋다고 하네요.
수요일이라 어린 아이들이 있는 사람들은 먼저 일어나고 음식을 함께 하고 ,먹을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그녀가 오늘 선정한 메뉴는 김밥인데요 김밥이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구나, 늘 누군가가 만들어준
것만 먹던 제겐 하나에서 끝까지 스스로 해보거나 (물론 옆에서 지시하는대로 ) 시범을 보고 따라 하는 일
마지막으로 어떻게 마는 것일까, 저렇게 말끔하게 늘 궁금했던 문제까지 해결한 날이었습니다
물론 집에서 혼자 하면 시행착오를 거치겠지만 그래도 눈으로 본다는 것이 갖는 플러스 효과를 계속 맛보고
있는 관계로 처음 요리를 배울 때보다는 많이 과감해졌다고 할까요?
사서 먹는 김밥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맛있는 김밥을 이야기꽃속에서 먹고 묵은 김치와 요리 레서피 두 가지를
얻어서 돌아오는 길, 앗, 이 모임은 화요일보다 더 진화한 모임이 되겠구나 싶어서 갑자기
큰 소리로 웃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