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로 심어놓은 밤나무~~
밤꽃 향기 맡으며 걷노라니 등산로 초입이네요.
화려인가,소박인가? 종잡을 수가 없네요.
사진 찍을 때는 원색으로 현란해서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는데.
그래선가요? 접시꽃 꽃말이 '열열한 사랑'이라네요.
집에 와서 생각하니 '소박'이 맞는거 같기도 하고.
여하튼 매력적인 접시꽃입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
백제 온조왕 15년(BC 4년)조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새 궁궐을 지었는데 검소하지만 누추해 보이지않고,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않았다(新作宮室 儉而不陋 華而不侈)/
우리나라 궁궐미,백제미를 표현할 때 곧잘 인용되는 '검이불루,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입니다.
접시꽃이 딱 그러네요.
/소박하지만 누추하지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는/
저곳이 어딘고 하니
과천향교입니다.
내부를 좀 볼까요.
평시에는 문이 닫아있는데 오늘은 어칸 빼고 협칸 두문이 활짝 열렸네요.
강학공간인 명륜당~~
공자등 유학 우두머리들의 제향 공간인 '대성전'~~
그런데,
유학 보스들의 위패 순서가 아랫처럼 웃겨요.
전 이 대목에서 흥분합니다.
몇년전 저 대성전 안을 훔쳐보았는데 좀 황당하더군요.
윗 푯말의 설명대로 위패들이 모셔져있는데 가관.
정중앙에 주존처럼 공자가 있고 좌우로 유학좀 했던 중국 애들이 좌우로 호위하더군요.
그리고 정면으로는 공자 손자인 증자,2대 제자인 안자와 자사 그리고 맹자가.
조선 유자들은 멀리 좌우 벽에 죽 늘어서 있구요.
지방의 중등교육 기관인 향교에서 저런 주종관계를 보고 익힌 유생들의 가치관이란 불보듯 훤하다는.
성균관,서원(書院)도 마찬가지.
당시 향교,서원의 정치,경제,사회적 장악력은 절대적,,,
출판부터 정치까지 저들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니.
중세 교회가 농노들의 성생활 까지 간섭했듯이.
(당시 교회 지침서 대로 따르면 1년에 40일 정도 부부관계를 맺을수있었다죠)
그래서 우리나라서 가장 많은 동명이 교동(敎洞)입니다,,,향교가 있었기에.
과천향교 앞 길도 교동로(路)입니다.
그리고 대성전에 안치된 위패 ,즉 신주목(神主木)은 밤나무로 만들어요.
저 위패는 당연 과천산 밤나무로 만들었겠죠.
과천이 유명 밤 산지였으니.
떡 본김에 구경 더~~~.
담장 너머 텃밭에 쑥갓이 꽃을 피웠네요~
이하는 등산길에서~
산벗나무의 버찌~~~
금계국(金鷄菊)~~
폭포수 배경으로 독공(獨功)아닌~~~~
스케치에 열공이신~~~~~
나리~~~
매발톱~~
바위채송화? 돌나물꽃? 별꽃같기도,,,뭘까요???
뱀딸기~~
망개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