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 제 눈매 예쁘지 않나요 ?”

모로코 페즈에서 퀵서비스 배달업에 종사하는 눈 웃음이 예쁜 노새.
길거리 모퉁이에서 잠시 휴식? 중..
노새 뒤로 무너지려는 담벼락을 가느다란 쇠파이프와 나무막대로 지지해 놓은 것이 보입니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하고 다른 도시로 떠나봅니다.
드디어~~
바다가 보입니다. 대서양Atlantic Ocean입니다.
해안가에 지은 돌 성벽 위쪽에 동네 처녀들이 가득합니다.
까르륵 까르륵 하는 웃음소리와 박수 소리가 멈추지 않습니다.
잘 보시면 바다에 둥둥 떠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동네 청년들입니다.
뚝심을 자랑하는라 수십명이 차례 차례 저 돌 성벽에 올라서 대서양으로 다이빙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니 동네 처녀들의 웃음과 박수가 떠나지를 않습니다.

남여가 유별한 나라라고 해서 여행 내내 불편한 모습을 많이 보다가,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니 저까지 까르륵 까륵 웃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처자들은 옷을 모두 단정히 입고 있고, 남자들과는 말 한마디 건네지 않습니다.
그냥 눈으로 보고 처녀들끼리 까륵까륵 웃고 좋아하는 것이지요,.)
또 그 웃음이 좋으니, 청년들이 저 돌 성벽에서 위험 천만한 다이빙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
(바다 바닥도 모두 커다란 돌이어서 정말 위험 천만 하던데…. ㅠ..ㅠ)
서쪽의 커다란 바다로 해가 집니다.

다음날, 아주 일찍 일어나 마을을 돌아다녀 봅니다.

오마나 왜 이렇게 꺠예~끗한지 ? 사탕 껍데기 하나도 없더군요. 새마을 청소라도 했나 ?
대서양의 색깔을 담은 집인가 봅니다. 정말 시원하고 예쁘네요.

문이고 창문이고 다 닫혔습니다.
여행 때 이렇게 일찍 일어나 돌아다녀 본 것은 싱글일 때 빼고 처음인 듯 합니다.
(나보다 아침잠 많은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다니 !!)
해가 점점 올라가니, 사람들이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합니다.
페인트 칠하시는 아저씨, 사다리를 올라가고,
양탄자집 아지매, 양탄자를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쪽으로 내어 걸어 둡니다.

마을이 부티가 좀 난다 했더니, 노새 대신 말이 끄는 수레가 있군요.,
깨끗한 동네라 말 엉덩이에 응아를 받는 천도 대서 길에 말 응아가 떨어지지 않게 합니다.

눈치채셨겠지만, 마을이 하수상하게 깨끗하고 예쁩니다. 길거리는 온통 벽화로 도배 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이 마을에 아뜰리에를 열고 있는 일본인 화가, 유럽인, 미국인 화가들도 있습니다.
예술 마을인 것입니다. ^^

Asilah 아실라, 페니키아 인들의 항구로 발전하기도 하였던, 36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도시입니다.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다가, 스페인의 지배를 받다가, 또 한 때는 이 지역 최대의
해적왕의 소굴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머, 혹시 잭 스패로우 ? )
모로코 왕국에서 접수를 하고 난 후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해서
지금의 예쁘고 아기자기한 마을로 거듭났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직 포루투갈에서 쌓은 도시 성벽-청년들 다이빙하던 곳-과,
해적왕이 쌓은 바닷가 돌성 등은 그대로 있답니다)
이렇게요 ↓

특히 이 곳 태생인Mohammed Benaissa 모하메드 베네사라는 분이 문화부 장관을 지내면서,
이 곳을 우리나라 말로 치자면 특화(?) 지역을 조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깨끗한 도시를 만들고~ 예술가들을 모이게 하고~ 아실라 축제도 만들고 해서
예뻐진 도시도 자랑하고~~ 그렇게 되었답니다.
옛 스페인 점령 지역이어서 아침식사가 따끈 달다구리 ♨커피에 달다구리구리 츄로스 입니다.
(설탕 2조각 서비스까지…ㅋㅋㅋ)
이 도시에서는 아랍어와 함께 불어 보다는 스페인어가 더 많이 들립니다.

모로코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므로 모로코 양식의 문들이 곳곳에 ^^

동네 총각들이 동양 관광객에게 서비스로 포즈를 취해주시는 친절함이 …으히 쑥쓰러워라~
동네 총각들 잘 지내~~ 다이빙하다 다치지 말고~~ 기회가 또 있으면 누나가 다시 구경 올께~~ 안녕 ~~
나그네가 한 곳에 머물 수 있나요 ? 이 어지러운 간판들이 보이는 이 곳은 ?
모로코의 희노애락을 다 품고 있는 탕제Tanger, Tangier입니다.
지정학적인 위치의 중요함으로 고대부터 중세 때, 근대까지 강대국의 자리 싸움이 끊이지 않은 곳입니다.

이리 가면 스페인, 쩌짝으로 가면 이태리와 프랑스. 어디로 갈까요 ?
어지럽게 산꼭대기에 올망 졸망 자리잡은 구시가지.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바다, 지브롤터 해협을 따라 바닷가 순환도로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현대화의 불도우저가 지나간 쓰라린 상처는 그대로..
아틀라스가 천궁을 떠 받들고 있었다는 세상의 끝쪽 세상의 이야기가 점점 끝나갑니다.
안녕 ~ 아틀라스님 ^^ 계속 하늘을 잘 받쳐 주세요 ~ 아프리카 안녕~~~

감정이 격해졌었는지,… 흔들림 거의 없던 이 페리에서 멀미에 시달렸다는 후문이… (아으 촌스러)
스페인으로 가던 바닷길에 흐리게 영국령 지브롤타가 보였는데 사진이 다…멀미를 해서 올릴만한 것이 없네요.
위장장애 하나로도 사람이 이렇게 맥이 없어질 수가 있는지.. 계속 헤롱헤롱.. 엉, 이것은 대륙간 멀미인가요 ?
또 다른 세상, 또 다른 대륙에 다다랐습니다 !
스페인의 첫 관문인 페리 선착장Algeciras알헤시라스에서 기차를 탔습니다.
안달루시아의 풍경을 보기에 딱 좋은 아주 아주 느린 기차였습니다. (꼭 춘천가던 비둘기호 같았어요)

평평하던 아프리카의 평원보다는 굴곡이 있습니다.
그러나 올리브와 황금 밀밭은 아프리카부터 유럽 남단까지 일관적인 모습 ^^
(아님 기차 멀미?로 헛것이 ? )
어라 ? 밀밭과 올리브 밭을 지나오니 딴세상 ? 여기는 어디 ? 용궁인가요 ?

그러나 이 여행에 우선시 하는 것이 있었으니....
일차로 ! 긴 소매 옷과 긴 바지를 기차에서 벗어던지고 (아흐~ 이제 숨 좀 쉬겠네)
이차로 ! 멀미와 기운 빠짐에 특효약 처방! 기나간 아랍국가 여행시 부족된 영양소 ! 알콜 !
일단 나는 약이 필요하다 ! 빨리 빨리 !!!

으악~~~ 서비스로 나온 잔생멸치(제 생각에) 튀김 ~~~~~~~~으아~~~~~~
고소하고 아삭아삭 ! 게다가 공짜 !
어흐흑 어흐흑 맥주야 너 참 오랫만이다. 나는 니가 나를 잊은 줄 알았다 으허으허으허
벌컥 벌컥 + 한 잔 더주세요~
다음 이야기는 식후경…아니, 주후경 되겠습니다. 그럼 이만 ~
아~ 시원한 맥주~
.
..
.
..
.
..
..
..
뽀나스.
긴 여행시 필수 사항은 ‘‘기념품을 많이 사지 않는다’’ ! 아깝고 또 언제 와 볼까 해서 많이 샀다가는
이후 여행길은 본인의 집을 이고 다니는 달팽이나 거북이의 긴 여정이 되고 마니까요.
양탄자를 사고 싶어하시던 우리 짝궁
( 중국 신장 여행 때 양탄자 두 개 씩이나 사서 쌀 가마니에 이고 지고 다니던 거 있은 거냐 !!)
찻잔(감히 유리를 ?)이며, 차주전자, 차 쟁반..을 풀 셋트로 사고 싶어서 길바닥에서 수도 없이 징징거렸던 저.
( 그래도 차 주전자 하나 샀어요 으헤헤헤헤 )
모로코는 너무나 아기자기 한 것이 많아서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다음엔 기회가 되면 정말 따로 지름신과의 여행을 조촐히 가져 볼라고 합니다.
(계획도 못 세우나요? 흑,언제간 꼭 가고 말테여 )
그 중 얻은 기념품.
가죽 세공의 천국. 가죽 안 살려는 우리에게 눈물이 쏙 빠지게 한, 어린 신혼 부부가 운영하던
신발가게에서 지갑을 열고 말았습니다.
신랑의 쑥맥같은 장사 수완에 어린 부인이 가게 구석에서 고개도 못 들며 얼굴 빨개지던...
(장사 처음으로 외갓 사람들 처음 대하던 것이 확실하던 어리디 어린 새댁.. 한 열일곱이나 되었을까.. )
모르는 척 뭐가 예쁘겠냐고 했더니 이렇게 예쁘게 골라 줬어요.
안녕 ^^ 행복하게 잘 사세요 어린 신발 장사 부부

이 신발은 모로코에서 “바부슈” 라고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