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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브라더스

| 조회수 : 2,061 | 추천수 : 252
작성일 : 2010-05-13 01:17:52


  오늘 오전 수업 끝나고 목동으로 가는 자전거님 차에 동승해서 주엽역에 나갔습니다.

평일에는 가능하면 낮 시간 집에서 에너지를 축적하면서 음악도 듣고, 잠도 자고,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 한 다음  오후에 말끔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수업하려고 하는 편인데 오늘은 아무래도

어제 수업의 영향일까요? 요리에 필요하지만 집안에 없는 도구들을 사러 갔습니다.

역시 못하는 사람들은 연장탓을 하는 셈인가요?

이왕 그 곳까지 가니 요즘 일산 그랜드 시네마에선 무슨 영화를 하나, 역시 사람은 버릇을 고치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일단 마음에 드는 영화가 있는가 없는가 확인을 하고 없으면 그릇 가게에서 바로 집으로

혹시 있으면? 그 다음 생각을 해 볼 일이라고 마음을 정하고 가 보니 브라더스가 올라와 있습니다.

짐 쉐리단 감독 나의 왼발과  아버지의 이름으로를 감독한 사람이 만든 영화네요.

그렇다면 당연히 보아도 된다는 생각에 일단 마음속으로 접수를 한 다음 ,아직 시간 여유도 있어서

그릇 가게에서 찬찬히 필요한 물건을 골랐습니다. 그런데 고르다 보니 손으로 들고갈 수준의 무게가 아니네요.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에 갑자기 머리가 잘 돌아갑니다. 이것 택배로 배달이 되나요?

같은 동네라서 가게가 끝나면 아파트로 직접 배달해주겠다고 합니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아무런 계획없이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영화를 보는 일은 흔하지 않은 경험이라서

신선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날이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자 2007년에 해외로 파견가는 군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그 해에 무슨 전쟁이 ?

갑자기 생각나지 않았습니다.그런데 알고보니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네요.

아프가니스탄, 진실의 순간에서 만난 그 곳을 영화관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물론 다른 맥락으로지만요.

영화의 시작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가족들입니다.




브라더스라는 제목이 시사하듯이 역시 이 영화의 갈등구조는 두 형제의 이야기이겠지요?

동생과 주인공의 아내입니다. 어라,저 여주인공하고 반갑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네요.







전쟁이 개입된 이야기, 후일담의 이야기가 되는 경우 힘을 갖고 있는 나라의 시작에서 그려진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 전쟁뿐만 아니라 사후에 까지 제대로 그 내막을 바라보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한 편,또 한 편은 거대담론이 아니라해도 그 안에서 전쟁을 겪은 개인은 이전의 세계로 돌아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 하는 점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과 본 이후,스틸 사진을 보는 일은 사뭇 다른 경험이란 것, 음악회에 가기 전과 다녀 온 후에

같은 음악을 들어도 다르다는 것, 혼자서 읽을 때 낑낑거리면서 읽던 책이 한 번의 강독 모임에 다녀온 후

다시 보면 갑자기 눈에서 비늘이 벗겨지는 것 같은 경험을 하는 것, 레서피만으로 낑낑대다가 직접 요리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 나면 갑자기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 카메라 작동법이

마치 외국어처럼 느껴져서 고개 갸웃거리다 포기했지만 꼭 집은 해설 한 번으로도 이미 설명서가 조금은

보이기 시작하는 경험, ,이런 식의 이야기가 숱하게 마음에 와닿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



이 영화를 소개하다 보니 극장에서 상영할 때는 때를 놓치고 느지막히 디브이디로 빌려본 영화가 생각납니다.



  이 영화에도 역시 두 형제가 나옵니다. 조금 더 깊숙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인데요 캔 로치 감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영화라서요.

영화 검색을 하다 보니 아직 못 본 캔 로치 감독의 영화가 보이는군요.



다음에 비디오 가게에 가는 날, 이 영화가 있는지 알아보아야겠군요. 영화란 역시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제 맛이지만 늘 그렇게 할 수 없으니 그것이 문제로군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스트
    '10.5.13 2:24 AM

    젊은 3 배우가 놀라울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개봉전에 미리 볼 기회가 있어서 참 좋은 평가를 받겠다싶은 영화였는데......
    괜한 삼각관계만 부각시키는 예고들이 참 그렇더군요.

    괜찮은 영화... 젊은 배우들이 향후 20년간의 예후를 맛뵈기해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 2. 들꽃
    '10.5.13 5:18 AM

    저도 어제 영화보러 갔습니다.

    처음엔 브라더스를 볼 계획이었으나
    혹시라도 전쟁에 대한 무서운 장면이라도 나올까하는 염려(제가 너무 겁쟁이라서)로
    다른 영화를 봤어요.

    제가 본 영화는 블라인드 사이드였어요.
    사랑과 희생이 다른 한사람의 일생을 바꿀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낀 영화였어요.

    제가 브라더스를 봤더라면
    인투님과 같은 날 같은 생각 같은 느낌을 공유하고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니 재밌어집니다^^

  • 3. 열무김치
    '10.5.13 7:17 AM

    아래 두 영화 모두 마음에 몇일씩 남아 있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브라더스도 여기에 개봉 된 것 같은데, 아직 하는지 찾아보고 싶네요.
    포스터는 본 적이 있는데, 극장에 걸린 곳을 못 본듯 해요.

    켄 로치 감독은 영국보다 프랑스에서 더 인기 있는 감독인 듯 해요.
    (영국 사람들을 너무 콕콕 찌르는 감독이라 그럴까요 ?)
    그 분 영화는 영국서 개봉하기도 전에 여기서 먼저 해요 ^^
    Looking for Eric 이라는 조금 황당한 이야기 거리가 나오는 영화도 재미있어요.
    영국에서 유명했던 프랑스 축구 선수가 배우로 등장해서 그랬는지, 또 여기서 인기가 좋았어요.

    오늘 여기 칸 영화제도 시작 했네요 ^^ 그러고 보니 2006년 상 받으셨네요, 켄로치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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