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 수업에 오는 사람들의 사정으로 수업을 쉬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정한 것이 영화관에서 천사와 악마를 보는 것이었는데요
조조프로가 9시 30분 상당히 빠른 시간이지만 마음먹고 일찍 출발하여 걸어서 갔습니다.
아주 오래 전 소설로 읽으면서 베르니니의 작품을 영화로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의 내용과는 별도로 로마,그중에서도 바티탄 내부를 많이 본 것,그리고 말로만 듣던 문서 수장고내부와
그 안에 있던 갈릴레이와 베르니니의 기록을 눈으로 본 것이 신기했고
스위스에 있는 CERN연구소에서 입자가속기를 통해 신의 입자라고 불린다는 입자를 형성하는 과정을
눈으로 본 것이 앞으로 과학에 관한 책을 읽을 때 가이드가 되어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신기했습니다.

일루미나티라는 조직이 있다고 합니다.갈릴레이시대부터 생긴 것이라고 하는데
과학자들이 종교의 박해에 대항해서 만든 조직인지 아니면 그들이 스스로 과학의 진리를 찾아가기 위해서
만든 조직인지는 몰라도 상당히 유명한 과학자들의 서클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그 조직의 과학자들이 바티칸의 지령에 의해서 살해되고는 지하로 숨어버린 조직이 되었다고 하네요.
종교와 과학의 대립,그 둘 사이의 화합은 가능한가?
무엇이 진리인가,천사와 악마는 둘로 갈라서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하나에서 파생된 두 갈래인가,우리에게 신은 어떤 존재인가,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사람들의 의욕이 정말로 변화를 초래하는가,아니면 그것이 더 나쁜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는가,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교황의 선종후에 모여든 사람들 사이에서의 논쟁도 역시 서로 다른 생각이 조용한 논의가 아니라
싸움이 되는 현장을 포착하여 보여주고 있더군요.



바티칸의 수장고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문서가 있을까,그중에서도 대중에게 공개할 수 없는 문서는
얼마나 많을까,그것이 공개될 때 무슨 일이 벌어질꼬 하는 궁금증에 영화에 집중하기 어려운 때도 있었습니다.
과학이 발견해내는 새로운 사실들에 대해서 그 곳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왔을까 하는 것도요.

반물질이라고 알려진 것이 바로 이것인데요 폭발력이 대단하더군요.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과학은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