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로스 로메로의 기타연주로 시작을 했습니다.
지난 주일 내내 1560분에 걸쳐서 일본드라마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하루에 십분씩 하는 드라마가 있더군요.
물론 다 끝난 드라마를 몰아서 보는 것이었는데요
그러다보니 마음이 일본의 모리오카라는 지역의 한 료깐
실재하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가가미야란 료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였습니다.번역 자막이 있는 드라마이지만
일부러 자막없이 본 최초의 드라마이기도 했지요)를 보느라
무엇을 쓰는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드라마를 다 보자마자 그동안 마음속에 고여있던
말들이 쏟아져나오는 것이 참 신기하네요.
아침에 기타곡 들으면서 글 한 편을 쓰고 올려놓으려고
82cook에 들어갔더니 그 곳에 카루소님이 올려놓으신
조슈아 벨의 바이올린 연주곡이 저를 유혹합니다.
그래서 그 음악을 들으면서 다시 그림을 뒤적이게 되는군요.
오늘 아침 보람이가 토풀 시험보러 가느라 일찍 깨워달라고
부탁을 받았습니다.덕분에 저도 아이를 깨운 다음 잠들지 않아서
토요일 오전 시간을 조금 넉넉히 보내고 있는 셈이로군요.
시험장에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무슨 대학생이
이런 전화를 하는가 궁금하겠지만 오전에 너무 빡빡한
시간에 출발을 해서 혹시 제 시간에 못 맞출까봐 전화부탁을
했지요,제 쪽에서,침착하게 기량을 발휘해서 잘 보라는
부탁을 하고 전화를 끊고 나니 영어와의 전쟁이란 말이
실감이 납니다.이상하게 영어를 피해서 길을 돌아서 돌아서
가는 아이를 보면서 느꼈던 지난 시간들이 생각이 나는군요.)
아침 식사시간에 나누던 대화가 생각납니다.'
엄마,보통의 일을 하면서 넉넉하게 사는 것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빡빡하게 사는 것,어떤 것이 좋다고 생각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물었더니 회계학을 담당하는
여교수가 아이들에게 자격증을 따라고 그래야
여러분이 남성들사이에서 제대로 대접받으면서 살수 있다고
자신은 대학교수인데도 그 속에서 당하는 어려움이 많은데
일반 회사에 다니는 여자들은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그러니 여러분 자격증을 따라,이렇게 첫 시간에
강하게 이야기를 한 모양입니다.
대학 졸업하고 공간디자인쪽으로 길을 바꾸어서 더
공부해보고 싶었던 아이에게 그 교수의 말이 준 충격파가
느껴졌습니다.
시험보는 날 아침의 주제로는 너무 무거워서 간단하게 이야기마치고
우선 시험보는 일에 집중을 하라고 하면서 격려하고
보냈지만 그 이야기의 뒤를 자꾸 생각하게 되는 아침이로군요.
어제 아람누리의 공연안내문을 보고 있으려니
피사로의 그림이 왔다는 반가운 기사가 있었습니다.
일산에서 피사로의 그림을 볼 수 있다니 신기한 느낌이기도 하고
문화예술의 면에서 발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느껴져서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드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저절로 피사로의 그림으로 손이 가는 것이
이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갑자기 꼭 숲이 아니어도
나무가 있는 곳을 걸어다니고 싶은 기분이 솟구치는군요.
우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순서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