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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집 개 두마리

| 조회수 : 2,816 | 추천수 : 75
작성일 : 2008-09-01 14:11:24
저희 집은 개가 쫌 많습니다^^;;;
원래 많이 키우려고 키운 건 아닌데--;;
운전하다가 길을 배회하는 개 있으면 데려오고 누가 못 키우겠다고 집 앞에 무작정 두고 가면 휴우 하고 데려온 개들이 많습니다.
다행히 신랑과는 의기투합 되어서 아마 나이 들어서 소일거리로도 아마 개를 키우지 않을까^^;;;
제가 가장 사랑하는 개 두 마리입니다.
시츄 솔비는 태어나서 5살 때까지 애견 샵에서 새끼를 낳는 개였어요.
개들은 보통 1년에 생리를 두 번 하죠..
그 때마다 교배를 해서 새끼를 낳던 개입니다.
4년 전 자주 가던 동물단체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보고 데리고 온 개입니다.
내용은'개 값이 폭락을 해서 분양이 힘드니 새끼를 낳지 않고 보신탕 집에 넘기는 개들이라고...'
샵 주인이 한 마리당 7만원씩 요구한다고....
7만원 주고 데려왔습니다.
그 때 나이 솔비 5살....
데리고 와서 산책을 몇 번 나갔더니 발톱 사이가 다 염증이 생겼더라구요.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너무 바닥은 딛지 않아 여리딘 여린 발바닥부터 탈이 났다고...
지금은 뭐 잘 삽니다^^;;;; 벌써 9살이네요.

아래 발바리는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는 금동이라는 넘입니다.
이 넘 때문에 제 인생이 조금은 바뀌었어요.

3살 때였나 저도 모르게 문이 열린 사이로 금동이가 나가서 난리가 났습니다.
목걸이에 이름까지 해 준 넘이었으나 온 식구 불러서(혼자 살 때)전단지 붙이고 동네방네 찾고 했는데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며칠을 초죽음이 되서 찾고 있는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모란장에서 개고기를 사고 가는 사람이다.
그 가게의 케이지 안에 있는 넘이 목걸이가 있어서 봤더니 전화번호가 있길래...
고민하다가 전화 드린다고...가시면 그 넘이 있을지 모르니 가 보시라고...'
사색이 되어 택시를 타고 갔네요..운전도 불가능했습니다. 손이 떨려서...
전화 주신 분이 말씀하신 가게 케이지 안에 금동이가 있었습니다.
저를 보았는데도 눈빛이 멍해서--;;
그 자리에서 내가 저 개의 주인이다 하고 말했지만 전 멱살이 잡힌 채로 쫓겨났고
가족들을 부르고 경찰까지 동원되고 나서야 전 금동이를 데리고 올 수 있었습니다.
금동이는 집에 오는 내내 부들부들 떨었고 집에 와서도 일주일동안 노란 콧물을 흘리며 앓더군요...
다시 식구들에게 애교 부리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던 걸로 압니다.
그리고 1년 후 금동이는 죽어서 지금 저희 집 텃밭에 묻어 주었습니다.
유달리 비 오는 날 나가서 미친 듯 뛰는 걸 좋아했던 금동이가 오늘은 더 생각이 나네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양평댁
    '08.9.1 2:11 PM

    사진을 바꿔 올렸네요^^;;;;;

  • 2. 갈대상자
    '08.9.1 2:55 PM

    아가들에게 주어진 그 짧은삶에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납니다
    우리 아가도 벌써 8살이 되었습니다
    페에 물이 가득차서 사경을 헤메었는데....
    금동이가 너무 빨리가서 마음이 아프셨겠어요

  • 3. 냥냥공화국
    '08.9.1 3:41 PM

    양평댁님, 따뜻한 마음에 제가 참 든든합니다.
    사람들한테 상처받은 녀석들 결국 사람이 치유해줘야겠죠.
    저도 제 개와 고양이들 때문에 제 인생이 많이 바뀌었고
    그런 저를 지켜보느라 제 남편인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무조건적으로 주기만하는 이 녀석들의 사랑에 사는게 즐겁습니다.
    양평댁님도 행복하세요 ^^

  • 4. **별이엄마
    '08.9.1 3:45 PM

    저도 모란장에서 개들이 갇혀 있는걸 봤어요.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우리집에도 이제 한살된 별이가 있답니다.
    두번째 생리할때가 되어선지,요샌 기분이 우울한가 봅니다.
    붕붕 날라 다닙니다.
    우리집도 별이 때문에 웃습니다.

  • 5. 양평댁
    '08.9.1 4:43 PM

    언제 개 키우는 분들이랑 포트럭파티라도 했으면 좋겠어요^^;;;저희 동네 개 풀어놓고 뛰어놀 때 많거든요^^;;;

  • 6. 마마뿡
    '08.9.1 5:25 PM

    저는 모란시장에 갔다오면 몇일이고 기분이 무지 나빠요.
    그리고 이젠 가지않아요. 너무 마음이 아파서....
    님은 참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행복하소서.

  • 7. 카루소
    '08.9.1 11:20 PM

    "세상에 이런 일이"에...여러분 나오셨죠...-,.-;;

  • 8. 쎄쎄
    '08.9.2 11:17 AM

    저도 강아지 사랑해요
    1년전 동네분에게 말티즈를 입양했어요
    생애 처음으로 강아지를 키우는데 너무 사랑스럽고 행복해요
    매말라던 가슴이 따뜻해져요

    여러분도 강아지 키워보세요.^^

  • 9. 바이올렛
    '08.9.2 11:53 AM

    좋은일 마니하시네요. 글보니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불러주신다면면 솜씬없어도 음식해가지고 놀러가고싶어요
    우리 재롱이랑~
    뜻 있는일에도 동참하고싶고요.

  • 10. **별이엄마
    '08.9.2 3:56 PM

    요샌 대화가 별이로 시작해서 별이로 끝납니다.
    강아지가 사람의 마음까지도 바꿔놓는가 봅니다.
    이 지구상에 동물을 사랑하는자들에게 복이 내리시길....

  • 11. 에코
    '08.9.2 5:38 PM

    아.. 금동이~~~ ㅜㅜ
    저는 우리 샤비가 켁켁 거리기만 해도 깜짝 놀래요.
    최고로 저를 좋아해주는 생명체거든요!!

  • 12. 우주나라
    '08.9.2 6:03 PM

    글 너무 너무 잘 보았어요..
    정말 너무 좋은일 하셔요..
    저도 개를 참 좋아 하는데 근데 제 여건상 키우지는 못하고..
    한번씩 공원 같은데 가서 뛰어 노는 개 보면서 정말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한명 이거든요...
    지금 3살 된 딸래미도 개를 너무 너무 좋아해서 정말 한번씩 염치 불구 하고 개 데리고 나오신 분들게 딸래미 개 한번만 봐도 되냐고 해서 보기도 하고 그래요..(정말 맘 좋으신 분들은 딸아이가 한번씩 쓰다듬어 주도록 해 주시고 해서 너무 감사하구요....)
    정말 두마리 강아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사람이 맞다 싶습니다...정말....
    5년을 일년에 두번씩 강아지를 낳았을 강아지며...
    모란시장까지 팔려 갔던 강아지며..

    좋은글 너무 잘 보았습니다..^^

  • 13. 교하댁
    '08.9.2 6:05 PM

    솔비와 금동이 얘기에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산책 한번 못하고 새끼만 낳다가 온 솔비도 너무 안스럽고
    모란시장까지 끌려갔다가 온 금동인 또 얼마나 혼비백산 했을까요.
    곁에 있으면 한번 안아주고 토닥거려주고 싶네요.

  • 14. 카키
    '08.9.2 8:28 PM

    양평댁님은 얼마나 정이 넘치는 얼굴을 하고 계실까.,싶네요.,

    세상에 이런 일이.,나오시면 별명도 함께 말씀해주셔요~~^^

  • 15. 금순이
    '08.9.2 8:28 PM

    몇년전 강아지에 관한 사연을 보고
    눈시울이 적셔졌던 기억이 나네요.

  • 16. 몰리맘
    '08.9.2 9:50 PM

    아~ 목이 메어오네요.
    이런 가슴 아픈 일은 이젠 사라졌음 제발 좋겠어요.
    양평댁님~
    많은 사람들이 떠돌아 다니는 유기견을 그냥 외면만 하던데..
    정말 존경스럽기까지 하네요.
    사람한테 상처받았던 불쌍한 아이들.. 사랑으로 잘 키워주세요.
    저도 유기견한마리 키우고 있답니다.
    지금은 정이 너무나 많이 들어, 만일 그때 내가 이아이를 외면했다면,
    이 아이는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답니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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