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예매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 음악회가 드디어
이번 금요일에 있습니다,고양 아람누리에서 만나게 될
임동혁의 바하연주이지요.
그런데 그 날 연주회 참석하는 사람들에겐 지금 그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딜리아니 전시를 할인해서 볼 수 있다 해서
모딜리아니를 만나는 것을 이제껏 미루고 있었습니다.
이왕이면 같은 날 그림도 보고 음악회에도 참석하려고요.
서점에 갔을 때 구한 타쉔의 번역본 모딜리아니도
자연히 미루고 읽지 않다가 일요일,다른 날보다는 조금
마음이 한가한 시간이라서 어제 다 읽었습니다.
모딜리아니
마치 영화배우처럼 생긴 외모로 인해 처음 그의 얼굴을 보고
나서 아니,이 사람은 차라리 영화배우를 할 것이지 왜
그림을 그렸을까 생각하다가 그의 생몰연대를 보니
1920년인가 그 때에 죽었더군요.
그러니 아직 영화란 보편적인 대중문화로 성장하기 이전인
셈이었으니 제가 생각한 영화배우를 하지란 말은
어불성설이었던 셈입니다.
그의 생애자체가 너무 극적인 요소를 보여서 영화로도
소설로도 만들어진 탓인지 실제로 그의 그림을 미술사적인
맥락에서 제대로 읽어보기도 전에 이미
제겐 모딜리아니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이 생겨있었구나
그래서 어찌 보면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네 하는 것을
이번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었지요.

우선 그의 초상화입니다.
죽기 일년전 1919년에 그려진 것이네요.
1919년이라,우리 나라에서 삼일운동이 한창 일때
그는 프랑스 남부에서 일년남짓 살면서
밝은 색채로 전환하는 그림들을 그리고 있더군요.
마지막 연인 잔 에뷔테른을 만나서 함께 살면서
파리로 돌아가면 서류를 갖추어 결혼하자고 약속을 했다고
하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병으로 죽고 맙니다.
그 다음날 뱃속에 아이를 담고 있던 그녀도 따라서
투신 자살을 하는데 저는 그 점이 늘 의혹이었습니다.
이미 다른 딸하나도 있었던 그녀가 그렇게 가버린 것에 대해서.

그는 이탈리아에서 출생한 유대계였습니다.
어린 시절 심하게 아픈 다음 그림을 택해서 자신의 진로를
정하더군요.
14살부터 미술학교에 다니고 그 다음에는 르네상스의 발상지를
찾아서 여행을 하기도 하고 실제로 그 곳에서 미술학교를
다니기도 합니다.
그 다음 당시 예술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파리에 와서
전위예술가들과 어울려 다닙니다.
그가 만난 사람들이 그에게 물론 영향을 주었겠지요?
한동안 그는 조각에 빠져 역시 어라 모딜리아니 풍이네 할 만한
조각을 여러 점 세상에 내놓고 다시 그의 주특기라 할 수 있는
초상화로 돌아가네요.


그가 친하게 지냈던 화가중의 한 명인 수틴의 초상화입니다.
수틴을 보니 갑자기 그의 그림이 보고 싶어지는군요.

이번에 읽은 책에서 모딜리아니의 누드가 티치아노에서
시작된 누드와 어떻게 연결되는가에 대한 설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가 당시에 만나던 멤버중에는 피카소와 후안 그리도
포함이 되었습니다.
그 중 피카소를 그린 그림이네요.

후안 그리입니다.
그를 마드리드의 소피아 미술관에서 만나고 나서
부쩍 흥미가 생겼는데 이렇게 초상화로 만나니
기쁜 마음에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군요.

당시 재기넘치는 활동을 했다는 장 꼭또입니다.

앞에서 본 수틴과는 사뭇 다른 초상화가 한 점 또 있군요.

이번에 꼭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는 그림중의 한 점입니다.

디에고 리베라의 초상인데요
아마 그가 유럽여행을 했을 때 이 사람들이 서로 만난
모양이지요?
이렇게 한 화가를 만나려다보면 당연히 새롭게 만나는
여러가지 것들이 새롭게 관심을 집중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도 역시 예외가 아니네요.



그가 프랑스 남부에서 살았을 때 지리적으로 세잔이
살았던 곳과 상당히 가까운 곳에 있었다고 하더군요.
세잔을 존중했던 모딜리아니는 풍은 다르지만
드물게 풍경화를 시도했다고 하네요.

그의 그림속에서 영원히 살아가고 있는 그녀 잔입니다.
짧은 생애였지만 그의 그림은 그의 사후에 점점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한 눈에 척 보면 어라 모딜리아니네 하고 말할 수 있는
그림들이 지금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하는데
한 자리에서 그의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던 셈인데요 마침 아람누리에서 귀한 전시회를 열었으니
한 번 보고 나서 다시 그의 그림들과 오붓하게 만나는 시간을
갖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