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야간 컴퓨터 교육을 받으러 가는중에 핸드폰이 울립니다
아무래도 송아지를 낳을것 같다고 교육 끝나고 오면 바로 축사로 나오라는 전화였지요
교육장은 야간이라도 배움의 열기로 가득하지요..
어찌어찌 배운걸 까먹었는지 머리속에 담아두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10시에 교육이 끝나고 덜컹거리는 트럭을 몰고 30분을 달려와서는 곧바로 축사로 나가봤어요
쌩쌩.. 와~ 밤 바람이 장난이 아니고 온몸이 오그라들것 같은 추위가 몸을 휘감았지요
어미소는 간간히 힘을 주는것 같았지만 아직 낳을 기미는 보이질 않아서
둘이서 번갈아가며 추위에 언 몸을 녹이면서 기다립니다
길고 긴 8시간의 고통속에 새벽 2시반...
하필이면 날씨마져 이렇게 옹골차게 추운날에 드디어 송아지가 태어나고
송아지를 안고 방으로 데리고 와서는 둘이서 열심히 물기를 닦아주었어요
몸이 젖어있으면 몇배로 추운법..
아무리 어미소가 핥아준다고해도 도저히 그 날씨를 감당하지 못할것 같았으니까요
울 부부 둘이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아침을 맞이했답니다
송아지야 춥지말라고 만들어 준 방이 마음에 드니? ㅎㅎ
따뜻하라고 전등도 켜주었으니 엄마품만큼은 아니라도 제법 따뜻할거야~
추위가 지나갈때 까지 야무지게 잘 자라주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