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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이야기 시댁이야기

| 조회수 : 1,844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8-02-17 09:57:03
어쩌다 빨래를 하지 못했거나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을 경우 이렇게 많은 수건들이 모자랄 때가 있습니다.

빨래더미 속에 이 수건만 반 이상이 들어 있을때가 많습니다.

수건 몇 개만 내 놓고 사는 집들을 보면
빨래감도 적게 나올거란 생각이 드는데 어떤지 모르겠어요.


                              수빈이에게 수건좀 갔다 놔라~ 했더니 이렇게 갔다 놨네요.



명절때 여자들이 모이거나 자매들이 만나면
꼬옥 하는 이야기 중에 시댁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지요.

저희집도 마찬가지로 시누님들이 모이니 시댁이야기가 나옵니다.

시댁 식구들로 인하여 속상했던 이야기 서운했던 이야기가 줄줄줄~~나옵니다.

한 참을 이야기 주고 받다가  
우리집 이야기를 예로 들어 결국에는 어쩔 수 없지~
나도 안 그런다는 보장 있나? 라는 결론으로 매듭지어 집니다.

"야~ 엄마도 늙어서 안그런다 하지만 그렇지 말란 보장 없다. 할머니 시집살이에
죽어라 일 해가며 평생 그런 세월 살았다~."
며 당신 딸들의 이야기를 한마디로 못박아 주십니다.

마음으론 안 그런다 하지만 늙어지면 그럴 수 있다.라는 말씀이신듯 합니다.

그러면서 올케에게 시누 노릇 하지말고 서로 잘하라 말씀하시니
더 이상의 이야기도 나오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런게 어른의 "몫" 이라는것 같습니다.

각 집 안 마다 이 어른들의 자리가 제대로 서있지 않으면
형제 자매 친척 집안끼리 더 싸우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덩달아 어떻고 저떻고 이야기 거들다보면 듣는 사람 하는 사람
둘 다 속상하고 별로 유쾌하지 않음도 이미 경험을 했구요.

남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결국 나를 한 번 뒤돌아 보는 계기도 됩니다.

저도 친정에 올케언니가  하나 있고 또 시누이가 되기도 합니다.
올케언니에게 서운타 하기 전에 저를 한 번 더 돌아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일부러 생각하고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저야 친정엘 자주 못가고
간다 한들 세 자매가 한데 모이는 일도 거의 없는지라 시댁이야기는
할 겨를도 없고 딱히 할 이야기도 없습니다.

되려 친정이야기다 더 복잡하니 친정이야기 하다가
우리가 어떻게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
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됩니다.

친정이라고 더 잘하는 것도 없고
시댁이라도 더 못하는 것도 없습니다.

나에겐 친정이라 다 덮어 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또 시댁이란 이름으로 누군가를 아프게 할 수도 있거든요.

누굴 탓 할 필요도 없다는 거지요~

우리가 시댁 이야기 할 동안에
다른 이들도 우리가 또다른 시댁이기에 우리 이야기를 할 겁니다.

결국 사는게 다 같은 모습이기에
아프고 속상한 이야기 길게 이을 필요도 없고

지금 우리가 처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 수 밖에 없슴을 알아갑니다.

스스로에게 화이팅!! 을 외치며 말이죠... ...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향그윽
    '08.2.19 9:20 PM

    안녕하셨어요.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명절끝이면 항상 스트레스가 하늘을 찌를것 같아 신랑에 짜증도 부려보지만 해결은 되지 않아요.
    님의 글을 읽고 살아간다는 것이 다그런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아직 살아온 날이 많지는 않지만 사람을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님처럼요.

    지나가다 글 잘읽고 음악 잘 감상하고 갑니다...^^

  • 2. 경빈마마
    '08.2.20 10:34 AM

    네에 그럼요..
    다향그윽님 힘내세요.
    해결 된다면 열심히 싸워야 되지만 정말 해결 되지 않더라구요.
    내가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식을 선택해야겠더라구요.
    내가 아프지 않기 위하여...
    맞서보았지만 결코 해결되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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