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을 경우 이렇게 많은 수건들이 모자랄 때가 있습니다.
빨래더미 속에 이 수건만 반 이상이 들어 있을때가 많습니다.
수건 몇 개만 내 놓고 사는 집들을 보면
빨래감도 적게 나올거란 생각이 드는데 어떤지 모르겠어요.
수빈이에게 수건좀 갔다 놔라~ 했더니 이렇게 갔다 놨네요.
명절때 여자들이 모이거나 자매들이 만나면
꼬옥 하는 이야기 중에 시댁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지요.
저희집도 마찬가지로 시누님들이 모이니 시댁이야기가 나옵니다.
시댁 식구들로 인하여 속상했던 이야기 서운했던 이야기가 줄줄줄~~나옵니다.
한 참을 이야기 주고 받다가
우리집 이야기를 예로 들어 결국에는 어쩔 수 없지~
나도 안 그런다는 보장 있나? 라는 결론으로 매듭지어 집니다.
"야~ 엄마도 늙어서 안그런다 하지만 그렇지 말란 보장 없다. 할머니 시집살이에
죽어라 일 해가며 평생 그런 세월 살았다~."
며 당신 딸들의 이야기를 한마디로 못박아 주십니다.
마음으론 안 그런다 하지만 늙어지면 그럴 수 있다.라는 말씀이신듯 합니다.
그러면서 올케에게 시누 노릇 하지말고 서로 잘하라 말씀하시니
더 이상의 이야기도 나오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런게 어른의 "몫" 이라는것 같습니다.
각 집 안 마다 이 어른들의 자리가 제대로 서있지 않으면
형제 자매 친척 집안끼리 더 싸우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덩달아 어떻고 저떻고 이야기 거들다보면 듣는 사람 하는 사람
둘 다 속상하고 별로 유쾌하지 않음도 이미 경험을 했구요.
남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결국 나를 한 번 뒤돌아 보는 계기도 됩니다.
저도 친정에 올케언니가 하나 있고 또 시누이가 되기도 합니다.
올케언니에게 서운타 하기 전에 저를 한 번 더 돌아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일부러 생각하고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저야 친정엘 자주 못가고
간다 한들 세 자매가 한데 모이는 일도 거의 없는지라 시댁이야기는
할 겨를도 없고 딱히 할 이야기도 없습니다.
되려 친정이야기다 더 복잡하니 친정이야기 하다가
우리가 어떻게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
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됩니다.
친정이라고 더 잘하는 것도 없고
시댁이라도 더 못하는 것도 없습니다.
나에겐 친정이라 다 덮어 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또 시댁이란 이름으로 누군가를 아프게 할 수도 있거든요.
누굴 탓 할 필요도 없다는 거지요~
우리가 시댁 이야기 할 동안에
다른 이들도 우리가 또다른 시댁이기에 우리 이야기를 할 겁니다.
결국 사는게 다 같은 모습이기에
아프고 속상한 이야기 길게 이을 필요도 없고
지금 우리가 처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 수 밖에 없슴을 알아갑니다.
스스로에게 화이팅!! 을 외치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