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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어렵다고요?
intotheself |
조회수 : 1,034 |
추천수 : 30
작성일 : 2006-02-09 01:40:06
요즘 철학책을 읽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목요일 수업에서 제가 헤겔에 대해서 발제를 맡았기 때문에
그에 관해서 준비하다가 든 생각을 쓴 글인데요
물론 철학책을 읽는 일이 아주 쉬워졌다는 것이 아니라
그 길로 들어가는 열쇠를 발견한 기쁨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함께 누리자고 초대하는 글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철학,
대학교때 교양 과목으로 철학을 듣고 나서 흥미를 느껴 여러 권의 책을 구해서 읽었으나
늘 칸트와 헤겔에 이르면 머리에 쥐가 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으니 늘 뜬구름만 잡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다 못 읽고 쌓아둔 책이 여러 권 (정말 제 사전에는 없는 책읽기 방식이 예외적으로
철학책에는 적용이 되는 진기한 현상이었지요) 일종의 스트레스가 쌓여서
이제 그만 하는 심정이었지요.
그래서 서점에 가도 철학책에는 눈길을 잘 주지 않았더랬습니다.
그러다가 jummana님이 제게 철학과 굴뚝 청소부를 소개해주었는데 (물론 그 책의 제목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식으로 손길이 가지 않았던 것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동했습니다.이번에는
아마 서양문화의 역사를 함께 읽던 중에 간단하게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발제를 해야 하는 상황인 것
소개하는 사람의 책고르는 안목을 믿는 것 두 가지가 다 작용을 했겠지요?
그런데 책을 손에 잡고 너무나 놀랐습니다.
마술사도 아니고 이 사람은 어떻게 철학에서의 개념을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그래서 조금 더 들어가보려고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란 철학사 책을 한 권 더 구했습니다.
철학과 굴뚝 청소부를 일단 읽고 나서 그 책을 보니 읽는 일에 탄력이 붙어서 재미있더군요.
마침 집에 소피의 세계 -함께 읽었던 영어 원서도 있길래
내일 헤겔 발표할 때 도움이 좀 되라고 집에 들어와서 읽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눈에서 비늘이 떨어져나가는 기분이 들다니 참 신기하네요.
마치 철학의 문으로 들어가는 매직 키를 받은 기분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무슨 호들갑인가 의아하겠지요?
그러나 제겐 마치 금단의 문처럼 제가 진입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같았던 칸트 이후의 철학사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실꾸러미를 잡은 기분이라서
이윤기님이 말하는 당신의 아리아드네의 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가지 해답이 생긴 느낌입니다.
잘 몰라서 들어가보지도 못했던 곳에 들어가서
이제 ,그들이 말하는 것이 과연 그런가 제 식으로 따져보고 있는 지금
책을 읽다가 공연히 그 이야기가 하고 싶어져서 잠깐 책읽기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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