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고사리와 얼러지

| 조회수 : 2,526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5-08-21 22:13:20
푸성귀가 흔한 계절이지만 간사한 입맛은 매일 새로운 궁리를 하게 합니다.
특히 비가 올때는 무를 나박나박 썰어서 다시마 한 조각 넣어 쇠고기 무국을
끓이게 됩니다.
따듯한 밥과 쇠고기 무국, 나물 몇 가지 놓고, 생선 한 토막 구으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지요.
문제는 나물인데  다듬고 , 데치고, 양념 넣어 무치거나 볶는데
저처럼 경험 부족하고 어리숙한 솜씨로는 맛내기가 쉽지 않답니다.
만만한 게 콩나물, 시금치라서 이것들이 물리면 오이 생채 , 무 생채 등 생채 시리즈로
나가다 쌈으로 귀결되지요.
그런데 제 입은 청장이나 된장으로 무친 고사리 취나물 등 각종 말린 나물류를 원하니,
한 여름에 묶은 나물이라니 ...............-_-;;;    
제가 아주 좋아하는 고사리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답니다.

한라산 고사리와 설악산 얼러지를 불리느라 물에 담가 놓고, 쇠고기 무국을 끓입니다.
대부분 갈은 쇠고기나 멸치 ,조갯살로 묶은 나물들을 볶는데 ,
저는 나물 특유의 향이나 질감을 방해하는 것 같아 궁리 끝에 생각해 낸 것이
국을 끓일 때 나물도 불려서 볶는 것입니다.
친정 엄마께서는 간 쇠고기를 넣어 고사리를 볶아 주셨는데 향긋한 고사리 속에서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별로였답니다. 맛은 좋지만 느낌이 영  아니인지라........

나물을 담가 불리면서 국을 끓이고 다음 날 저녁에 불린 나물을 삶아서 갖은 양념으로
무쳐서 기름 두른 팬이나 웤에 볶다가 국 국물을 자작하게 붓고 뚜껑 덮어
푹 익히면, 맛도 잘 들고, 부드럽고 ,푸성귀하고는 또 다른 깊은 맛이 납니다.
고사리는 다진 파, 다진 마늘, 집 간장, 후추, 참깨, 참기름에 볶았고,
얼러지는 다진파, 다진 마늘, 집 간장, 후추, 들깨가루, 들기름으로 볶았습니다.
간을 할 때는 국에 간이 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고, 어느 정도 나물이 부드럽게 된 후에
간을 하였습니다.

볶아서 그런지 냉장고 안 쪽으로 잘 보관하면  의외로 잘 쉬지도 않았습니다.
생채나 푸성귀 넣고 비빔밥 만들기도 수월하고요.
쇠고기 무국이 해본 것 중에 가장 좋았답니다.

happy830 (pss830)

남의 땅에서 뒤늦게 다시 시작한 공부로 요리와 살림의 총체적 난국을 겪는 중입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erry
    '05.8.22 12:51 AM

    그러네요.. 나물 볶을 때 쇠고기국도 끓이면 양지머리 육수 자동 해결이네요.
    요리책도 보면 항상 소고기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볶으라고 되어 있지만 그 쬐금을 쓰느라 육수를 새로 우리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항상 식당에서는 묵나물 볶을 때 아예 다시다로 주물렀다가 물 부어서 볶나봐요.

    묵나물 좋아하는데..부럽네요. 쩝.

  • 2. 김혜경
    '05.8.22 8:13 AM

    저도 명절에 볶을 때는 탕국 끓이려고 양지머리 고아놓은 육수를 넣어서 볶아요. 그럼 훨씬 맛있는 거 같아요.

  • 3. 유시아
    '05.8.22 1:34 PM

    저도 친정엄니가 해주신 마른 나물이 꽤 잇는데 불리고 삶는게 잘 안되요 얼만큼 불리고 얼만큼 삶나요
    누가 자세히좀 알켜 주세요 우리 나물도 상위에 오르는 영광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53 혼자먹는 저녁 소개 5 챌시 2026.01.15 2,804 1
41152 191차 봉사후기 ) 2025년 12월 소불고기전골과 달걀말이 7 행복나눔미소 2026.01.09 4,265 6
41151 굴 꽈리고추 알아히오 19 챌시 2026.01.07 5,404 3
41150 30 그리고 60 19 주니엄마 2026.01.06 5,694 2
41149 콩장만들어보기 7 박다윤 2026.01.06 3,152 4
41148 82님들 2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6 진현 2026.01.01 7,928 4
41147 딸과 사위를 위한 한식 생일상 40 에스더 2025.12.30 8,965 6
41146 챌시네소식 26 챌시 2025.12.28 5,318 2
41145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한다 -82쿡 이모들의 결혼식 출동 후기 .. 33 발상의 전환 2025.12.21 10,665 22
41144 은하수 ㅡ 내인생의 화양연화 19 은하수 2025.12.20 6,241 4
41143 미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다이어트 기록 22 소년공원 2025.12.18 6,691 4
41142 올해김장은~ 16 복남이네 2025.12.17 6,026 5
41141 토마토스프 5 남쪽나라 2025.12.16 4,551 2
41140 솥밥 3 남쪽나라 2025.12.14 6,411 3
41139 김장때 9 박다윤 2025.12.11 7,474 3
41138 밀린 빵 사진 등 10 고독은 나의 힘 2025.12.10 6,837 3
41137 리버티 백화점에서.. 14 살구버찌 2025.12.09 6,732 3
41136 190차 봉사후기 ) 2025년 11월 갈비3종과 새우토마토달걀.. 6 행복나눔미소 2025.12.08 3,569 5
41135 케데헌과 함께 했던 명왕중학교 인터내셔널 나잇 행사 24 소년공원 2025.12.06 8,059 6
41134 멸치톳솥밥 그리고,…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24 챌시 2025.12.04 6,814 5
41133 남해서 얻어온거 11 박다윤 2025.12.03 7,182 5
41132 딸의 다이어트 한 끼 식사 16 살구버찌 2025.12.01 9,550 3
41131 명왕성의 김장 28 소년공원 2025.12.01 7,426 4
41130 어제 글썼던 나물밥 이에요 9 띠동이 2025.11.26 7,650 4
41129 어쩌다 제주도 5 juju 2025.11.25 5,487 3
41128 딸래미 김장했다네요 ㅎㅎㅎ 21 andyqueen 2025.11.21 10,000 4
41127 한국 드라마와 영화속 남은 기억 음식으로 추억해보자. 27 김명진 2025.11.17 7,435 3
41126 김장했어요 12 박다윤 2025.11.17 8,812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