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가 흔한 계절이지만 간사한 입맛은 매일 새로운 궁리를 하게 합니다.
특히 비가 올때는 무를 나박나박 썰어서 다시마 한 조각 넣어 쇠고기 무국을
끓이게 됩니다.
따듯한 밥과 쇠고기 무국, 나물 몇 가지 놓고, 생선 한 토막 구으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지요.
문제는 나물인데 다듬고 , 데치고, 양념 넣어 무치거나 볶는데
저처럼 경험 부족하고 어리숙한 솜씨로는 맛내기가 쉽지 않답니다.
만만한 게 콩나물, 시금치라서 이것들이 물리면 오이 생채 , 무 생채 등 생채 시리즈로
나가다 쌈으로 귀결되지요.
그런데 제 입은 청장이나 된장으로 무친 고사리 취나물 등 각종 말린 나물류를 원하니,
한 여름에 묶은 나물이라니 ...............-_-;;;
제가 아주 좋아하는 고사리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답니다.
한라산 고사리와 설악산 얼러지를 불리느라 물에 담가 놓고, 쇠고기 무국을 끓입니다.
대부분 갈은 쇠고기나 멸치 ,조갯살로 묶은 나물들을 볶는데 ,
저는 나물 특유의 향이나 질감을 방해하는 것 같아 궁리 끝에 생각해 낸 것이
국을 끓일 때 나물도 불려서 볶는 것입니다.
친정 엄마께서는 간 쇠고기를 넣어 고사리를 볶아 주셨는데 향긋한 고사리 속에서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별로였답니다. 맛은 좋지만 느낌이 영 아니인지라........
나물을 담가 불리면서 국을 끓이고 다음 날 저녁에 불린 나물을 삶아서 갖은 양념으로
무쳐서 기름 두른 팬이나 웤에 볶다가 국 국물을 자작하게 붓고 뚜껑 덮어
푹 익히면, 맛도 잘 들고, 부드럽고 ,푸성귀하고는 또 다른 깊은 맛이 납니다.
고사리는 다진 파, 다진 마늘, 집 간장, 후추, 참깨, 참기름에 볶았고,
얼러지는 다진파, 다진 마늘, 집 간장, 후추, 들깨가루, 들기름으로 볶았습니다.
간을 할 때는 국에 간이 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고, 어느 정도 나물이 부드럽게 된 후에
간을 하였습니다.
볶아서 그런지 냉장고 안 쪽으로 잘 보관하면 의외로 잘 쉬지도 않았습니다.
생채나 푸성귀 넣고 비빔밥 만들기도 수월하고요.
쇠고기 무국이 해본 것 중에 가장 좋았답니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고사리와 얼러지
happy830 |
조회수 : 2,526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5-08-21 22: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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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Terry
'05.8.22 12:51 AM그러네요.. 나물 볶을 때 쇠고기국도 끓이면 양지머리 육수 자동 해결이네요.
요리책도 보면 항상 소고기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볶으라고 되어 있지만 그 쬐금을 쓰느라 육수를 새로 우리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항상 식당에서는 묵나물 볶을 때 아예 다시다로 주물렀다가 물 부어서 볶나봐요.
묵나물 좋아하는데..부럽네요. 쩝.2. 김혜경
'05.8.22 8:13 AM저도 명절에 볶을 때는 탕국 끓이려고 양지머리 고아놓은 육수를 넣어서 볶아요. 그럼 훨씬 맛있는 거 같아요.
3. 유시아
'05.8.22 1:34 PM저도 친정엄니가 해주신 마른 나물이 꽤 잇는데 불리고 삶는게 잘 안되요 얼만큼 불리고 얼만큼 삶나요
누가 자세히좀 알켜 주세요 우리 나물도 상위에 오르는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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