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님들, 날이 좀 선선해졌지요?
'이제 좀 살만하다', '날씨가 너무 좋다!'
이런 말을 하고, 듣는 요즘이네요.
지난 번에도 주변 이웃들 반찬해나르는 게 주된 소식이었는데
아직... 안 끝났네요... 그래서 저는 요즘도 이렇게 삽니다.
솔이네 9월 소식, 전해보아요.
--------------------------------------------------
저의 프리지아 모임(큰아들 친구엄마모임)의 절친이 아파요..
한 달에 한번 정기모임을 하는데 못본 지가 벌써 2개월이 넘었어요.
남편이랑 같이 쉬는 날에 장을 봐서, 저희 집 반찬 만드는 김에
친구 반찬도 넉넉하게 만들어 잠깐 친구집에 다녀왔어요.
친구가 좋아하는 들깨미역국, 시래기나물, 두부전이랑 황도까지 챙겨
친구 집앞에서 잠깐 만나서, 아파서 목소리도 안나오는 친구랑
꼬옥 안고 헤어졌답니다.
친구한테 다녀와서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는 사골국 꺼내고
친구반찬이랑 똑같은 반찬으로 점심 먹기!
남편이랑 둘이 점심과 저녁을 같이 먹어요.
더운 여름에는 들기름막국수랑 냉면을 많이 해먹었는데
요즘은 가능하면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중입니당.
달걀양배추부침이랑 들깨미역국, 알타리지짐, 시래기 등등이에요.
며칠 전에는 동네지인 모임 '시스터' 친구의 생일이었어요. ㅎㅎㅎ
그 친구가 제일 좋아하는 게 닭근위볶음이거든요.
닭근위 손질해서 1키로를 볶고, 푹 익은 알타리를 지져서 선물했어요.
선물용이니까 깨도 일렬로 다소곳이 뿌려봤습니다.
오늘 점심식사 사진이에요. 뭔가 좀 거하죠?
작업실에서 사는 큰아들 솔이가 어젯밤에 집에 왔어요.
부녀회장님께서 주신 영양부추를 때려넣고 훈제오리구이도 하고
케일도 삶아서 강된장이랑 함께 냈더니 잘 먹어주더라구요.
(가끔 봐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저희집 식구들은, 엄마가 음식사진 찍는 것에 적응되어서
사진찍을 때마다 아무 소리 안하고 기다려줍니다. ㅎㅎㅎ
사진을 다 찍고나면 찌개뚝배기를 다시 싱크대로 가져가서
각자 그릇에 나눠주고 그래요.
며칠 전에도 부녀회장님의 농산물 폭탄이 저희집에 떨어졌어요.
이번에는 커다란 호박잎이랑 대파 폭탄이었는데
대파가 대부분 곧게 자라지않고 굽어있었어요.
대파를 손질해 통에 담아 저장하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제멋대로 휜 대파처럼, 사람들도 이런사람 저런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하구나...
그리고 그 다양함을 여유있게 보고 넘기는 게
인생을 조금 더 여유롭게사는 방법이 아닐까나...
요즘 부녀회장님께 받기만 해서
시간이 여유로운 주말에 뭔가 만들어드리고 싶은데
뭘 만들어서 드리면 좋아하실까요?
의견 부탁드립니다!
(저 오늘 바쁜데 잠깐 텀 벌리러 왔쓰요.
다른 분들도 오늘 저녁 메뉴뭔지, 내일 아침 메뉴뭔지 알려달라고요!)
내맘 알죵? 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