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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드니에서 늦은 김장_배추구경 하세요.

| 조회수 : 6,908 | 추천수 : 3
작성일 : 2023-08-04 12:44:38



안녕하세요. 82쿡에 첫가입한지 20년이 넘은것 같은데(재가입 포함) 키톡에 처음 글을 써요.

큰아이가 대학 2학년인데 김장, 아니 김치를 담아본건 깍두기 포함 10번도 안되요. 남편 직장 따라 지역이동도 잦았고 한국배추가 없는 곳도 있었거든요. 시드니에 정착한지는 어언 10년이 되가는데 한국처럼 겨울엔 청갓도 나고 무엇보다 깻잎이 차고 넘쳐서 좋네요. 이젠 호주 시골 가서는 못살것 같아요. ㅎㅎㅎ

인삿말 아닌 인삿말이 길었네요.

암튼 김치초보가 몇년에 한번씩 겁도 없이 김장을 해요. 그래도 눈으로 보고 배운게 있으니 유선생 도움을 받아 저질렀어요. 십년전 사막같은 호주시골에 살때 시드니에서 오는 비싼 김치냉장고 사준 서방님이 제일 신나서 다라이 씻어주고 잡일을 도와줬는데 제일 힘든 절이기 할때는 골프 가셨네요. 우쒸~~ 양념 넣을때는 도와주겠거니 했는데 자긴 스킬이 부족하다며 커피랑 간식만 갖다주고 옆에서 자세가 불편해 보인다는둥 자꾸 엉덩이에 뭘 이것저것 끼워 넣어요. 그냥 이대로가 좋다고. 원래 이렇게 바닥에 펼쳐놓고 하는 거래도....공대오빠들은 너무 궁리가 많아요. 온갖 의자에 좌탁에 살림을 꺼내와서 이리저리 맞춰보는 통에 짜증과 귀찮음이 밀려와요. 요즘은 김장할때 식탁에 올려놓고 하나요? 최근에 본적이 없어서 김장하면 엄마와 동네 아줌마들이 늘어놓고 바닥에 앉아서 하던 것만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그래도 늙은 공대오빠가 저의 프레젠테이션 숙제 같은거 뚝딱뚝딱 잘 해줘서 아껴주고 오래오래 잘 데리고 살려구요. 오랜만에 글 쓰니 막 쓸데없는 말이 길어지네요. 친구가 없어서 그런가봐요. ㅎㅎㅎ

어쨌든 주말 3일에 걸쳐 16포기 혼자 담았어요. 큰아이가 이제 한달에 한포기씩 먹고 나머지는 묵은지 하면 되냐고 묻네요. 갑자기 온식구가 김장에 너무 감격을 하는것 같아서 더 날씨 더워지기전에 선물용 포함 6포기만 더 할까봐요. 

그럼 이제 자주 뵈요~~


솔바람 (nofluke)

레몬트리를 보다가 홈피를 알게 되었는데 손이 느린 제겐 무엇보다 빨리 요리를 맛있게 한다는 레시피가 넘 필요해서요..^^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imi
    '23.8.4 3:25 PM

    혼자 16 포기라니 애 많이 쓰셨네요
    6포기 더 하시는 건 저는 반대!

  • 솔바람
    '23.8.5 7:10 AM

    ㅎㅎㅎ 저희 가족들도 반대에요. 그런데 친구나 이웃들한테도 나눠주고 싶고 이제 여름이 오면 비빔국수에 아끼지 않고 팍팍 넣어서 비벼먹고 싶네요...마음은 앞서가는데 몸이 안따라주는 아줌마에요. ㅎ

  • 2. 빈틈씨
    '23.8.4 3:28 PM

    아휴 충분히 많이 하셨는데,,, 호주는 지금 선선할 때라 하셔도 될 것 같기도 하고
    아닐 것 같기도 하고.. 근데 토양이 다른데 청각도 재배된다니 신기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돼지고기는 삶으셨죠? ^^ㅋㅋㅋ

  • 솔바람
    '23.8.5 7:14 AM

    그럼요. 그럼요... ????
    돼지고기 없는 김장은 앙꼬없는 찐빵이에요. ㅋ
    요즘엔 한국분들이 하는 농장이 생겨서 고추농장, 배추농장 같은 농장이 있고 중국사람이 하는 농장은 많대요. 정말 영화 미나리처럼요

  • 3. 프리스카
    '23.8.4 6:29 PM

    완성품은 김냉으로 벌써 들어갔나요?
    양념이 아주 맛있어 보여요.
    16포기 많은데 수고하셨네요.

  • 솔바람
    '23.8.5 7:20 AM

    오~ 전문가 눈길에도 양념이 맛있어 보이나요? ???? 정말 김치는 재료가 중요한가봐요.
    양념이 한국에서도 엄마지인분께서 마지막 농사라며 주신 고춧가루에요. 얼마나 귀한건지 알기에(호주는 고춧가루 금지품목) 정말 정성껏 담았어요.

  • 4. koko
    '23.8.5 1:22 AM

    파라리 무우를 사서 김장양념에 버무리시면 어떨까요?

  • 솔바람
    '23.8.5 7:27 AM

    석박지도 한통 담아놨는데 아들이 이제 등갈비 김치찜 이런거 먹을수 있냐고 엄청 기대하고 한달에 한통 먹어야 한다며 이게 많은거냐 아껴 먹어야 하냐 지인들에게 나눠줄 만큼 되냐 안되냐...이러면서 갑자기 엄청 집착을 하네요. ㅋㅋㅋ 아무래도 이래저래 넉넉하게 해서 김치부자라도 되야 할듯요. ????

  • 5. 자수정2
    '23.8.5 4:01 PM

    가족들이 너무 귀여워요(죄송) ㅋㅋ
    재료 넘쳐나도 지쳐서 아무것도 안하는 저를
    반성합니다.

  • 솔바람
    '23.8.7 3:23 PM

    저는 갱년기 초기라 그런지 체력저하에 멘탈관리도 때론 힘들어요. 뭐라도 해야 할것 같아서...

  • 6. 나옹맘
    '23.8.5 10:18 PM

    오래전에 글루 유학간 친구에게 종가집 김치 국제우편으로 보냈는데,
    알타리 였거든요? 그 포장지에 알타리 사진이 있었고 그걸 세관에서 달걀로 판단하고 반입금지 폐기처분 했었던 생각이 나네요. ㅋ
    해외 계시면 김장이 엄청난 행사죠, 하기도 어렵고.
    맛있게 드세요^^♡

  • 솔바람
    '23.8.7 3:27 PM

    어머나~ 아까운 알타리 김치 어쩌나요..????????.
    정말 소울푸드 필요할때 한번씩 사먹은게 종가집 총각김치에요. 저도 담고 싶은데 저같은 곰순이는 알타리 무 다듬다가 세월 다 갈듯 하네요. ㅎ

  • 7. 코스모스
    '23.8.8 9:50 AM

    호주에 김치 장인이 계신데요~~~~
    김냉에 채워두면 든든한 김치죠?
    맛나게 드세요.

    글을 잼나게 적었어요. 친구가 옆에서 하는것처럼
    종종 호주 이야기 들고 와주세요.

  • 8. 마더스푼
    '23.8.9 10:34 AM

    어머나 시드니에서의 김장이라.. 정말 대단하세요! 게다가 저 맛있어 보이는 양념이라니. 침이 꿀꺽 넘어가요. 그곳이 한국이라 향수병도 없어질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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