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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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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봄방학 기념 캐릭터 도시락 싸다가 학교 버스 놓친 이야기 :-)

| 조회수 : 11,417 | 추천수 : 8
작성일 : 2019-03-12 03:47:41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지난 2월 한 달 동안은 참 많이 바빴어요.
간간이 가족들이 돌아가며 아프기도 했고, 그래서 결석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출근해서 일하느라 더 정신이 없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감사하게도 오늘부터 일주일간 봄방학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방학이니 시간을 내서 특별히 캐릭터 도시락을 싸주겠노라 선언했어요.

82쿡에 글 올릴 사진도 좀 건지고...
아이들한테 생색도 좀 내고...
저도 재미있고...

그래서 큰소리는 쳐두었지만, 이런 결과가 될까봐 걱정도 했어요 :-)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이상은 왼쪽이지만 현실은 오른쪽...
가혹하다 못해 기괴하고 무서운 현실 ㅎㅎㅎ





다행히도 무서운 작품이 되지는 않았어요 :-)







평소에도 유부초밥 도시락은 가끔 싸줍니다.
전기밥솥 안에 오래된 밥이 많을 때 유부초밥을 만들면 양념으로 오래된 밥이란 것을 숨길 수가 있고, 다른 반찬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되니까요.
(아, 저는 정말 엉터리 주부왕 입니다...)

평소라면 도시락의 모습은 이랬겠지요.







하지만 오늘은 봄방학이라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니 이것저것 재료를 꺼내서 캐릭터 도시락 도저~~~~언!







치즈가 싫다는 둘리양 때문에 계란을 흰자 노른자 구분해서 후라이를 했어요.
노른자 후라이는 돼지코, 흰자 후라이는 고양이 코가 될 예정입니다.







어라?
그런데...
조물조물 계란 부치고 김 자르고 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어요.

오늘은 하필이면 제가 차를 쓰지 않아도 되는 날이라 남편 차를 정비하러 보내고 남편이 제 차를 가지고 아침 일찍 출근한 터라, 아이들은 꼭 학교 버스를 타고 등교해야 하는 날이었어요.

마음이 급해져서 꿀 바른 김은 삐뚤빼뚤 막 붙이고...







사진을 찍을 겨를도 없어서 둘리양에게 찍으라고 시키고...







저보다 키가 작은 둘리양이 찍으니 도시락의 각도가 이렇게밖에 안나와요 ㅠ.ㅠ



돼지 콧구멍에 검은깨를 박을 무렵에는 이미 학교 버스가 지나갔을 시간이라...
두콩이님께 긴급 구조 요청을 했어요.
그 댁도 아침에 아이들 등교 준비로 바빴을텐데, 미안한 마음을 안고 전화해서 등교길에 저희 아이들도 좀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죠.

두콩이님네 아이들과 저희 아이들은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는데, 학교 버스를 태우는 날도 있지만 보통은 각자 차로 데려다 주고 있어요.
학교 버스 안이 너무 소란스럽다며 엄마 차를 타고 등교하고 싶다는 저희 아이들...
두콩이님은 아이들을 정성과 사랑 가득하게 키우느라 아침마다 직접 등교를 시키고요...

두콩이님은 언제나 사랑이 넘쳐나는 알흠다운 마음씨를 가져서, 저를 자주 감동시켜줘요 :-)







제 생일이 다가올 무렵...
이미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던 터라, 가족들에게 엄마 생일 케익이나 행사 금지!를 선언해두었어요.
그런 것 즐길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거죠.







하지만 이런 예쁜 선물을 받으니, 메말랐던 마음이 촉촉해졌어요.







사실, 선물 금지, 케익 금지를 선언했지만, 코난군은 아빠와 함께 돈을 모아 예쁜 귀걸이를 선물해주기도 했구요, 생일 저녁에 외식도 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촛불도 켜고 생일 노래도 부르고...
결국 할 건 다 한 셈이죠 :-)







겸손한 두콩이님은 자신이 반죽한 것보다 시판 페스트리가 더 맛있을 거라고 썼지만, 저희 가족은 두 가지 모두 맛있게 먹었어요.







마트에서 파는 냉동 페스트리로 구운 것은 화려한 복면가왕 쑈의 맛이라면...







두콩이님이 직접 반죽한 파이 크러스트로 구운 것은 전국노래자랑~ 처럼 소박하지만 깊은 정이 느껴지는 맛이었다고 할까요...?



내일 화요일에는 저희집에서 명왕성 아줌마 회합이 있을 예정입니다.
지난 달에는 하이보 아줌마가 점심 상을 차렸구요, 이번 달에는 제 차례여요 :-)
내일 맛있는 것 만들어 먹고 사진 찍어서 또 글 올리러 올께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맑은물
    '19.3.12 4:02 AM

    애들이 엄마 정성으로 크는게 보입니다.
    요즘은 인터넷 열면 오만가지 다 있지만 얼만큼 관심를 갖느냐가 관건인데..
    소년공원님은 뭘 해도 열성이니 좀 형상이 어그리해도 애들은 다 이해!!
    매일매일 화이팅!!

  • 소년공원
    '19.3.12 4:07 AM

    맑은물 님, 일번 댓글 감사합니다!
    밴쿠버는 이제 점심시간이겠군요.
    여기는 오후 세 시가 넘어가고 있어요.
    이제 슬슬 저녁 준비 하려구요 :-)
    놀다보니 하루가 금새 지나가버려요.

  • 2. miri~★
    '19.3.12 8:49 AM

    코난군의 머리 넘 귀여운데요???
    울 아들도 저 머리 하고 들어왔는데....
    도토리 깍지 씌워놓은것 같더라는...-_-;;;;
    늦었지만 생신(!!!!)축하드려요~~^^

  • 소년공원
    '19.3.12 12:31 PM

    아흑~
    뼈를 때리는 듯한 한 마디...

    생!
    신!

    그래도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코난군의 헤어는 남편이 전담하고 있습니다.
    까다로운 코난군이 요기는 요만큼 자르고 조기는 조렇게 자르고... 이렇게 주문을 하면 남편이 전기 바리깡으로 헤어컷을 해주는데, 거의 격주 주말마다 머리 손질을 해요.
    아마도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핫 한 스타일인가봅니다.
    그러고보니 도토리 깍지 같아서 재미있네요 :-)

  • 3. 꽃소
    '19.3.12 3:04 PM

    아, 이거.. 웃으면 안되는데...
    남의 이불 뺏어 덮고 누운 불곰 같은 모습에 빵 터졌네요. ㅎㅎ

    학회도 감기도 잘 마치셨는지요?
    부러우면 지는 거라던데 두콩이님 같은 친구도 부럽고 명왕성 아줌마 회합도 부러우니 저는 패자입니다. 으흑...

  • 소년공원
    '19.3.12 9:36 PM

    그러고보니 매서운 눈매가 불곰같아 보이네요 :-)
    이상은 높게, 현실은 무자비!
    그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이 자주 있다보니, 캐릭터 도시락이 저런 모습이 될까봐 두려웠어요.

    아줌마들이 사는 세상에는 승자나 패자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깨다~~~~~~~~~~름을 얻은 자만 있을 뿐!
    우따~

  • 4. 롤리팝
    '19.3.12 6:36 PM

    돼지 콧구멍에 검은깨를 박을무렵......................

  • 소년공원
    '19.3.12 9:37 PM

    제가 썼지만 참으로 시적인 표현인 것 같아염 ㅎㅎㅎ

  • 5. hangbok
    '19.3.12 10:41 PM

    아... 더 예뻐지고, 더 씩씩해 지고..아이들이 훌쩍 많이 자랐네요. 생일 선물 안 받아도 너무나 행복 하실 듯... 늦었지만 생일 축하 드려요~!~!~! 좋은 봅방학 되시구요. 더럽 이웃분 참 사랑 스럽네요. 더럽... ㅎㅎ 천재... 나도 써 먹어야쥥~~~

  • 소년공원
    '19.3.13 5:51 AM

    아이들 참 금방 자라지요?
    그 댁 아드님도 인물이 출중하던데 요즘은 얼마나 자랐을까요?

  • 6. 고고
    '19.3.13 12:17 AM

    뭔가 1% 엉성함이 소년공원님의 매력 ㅎ

    곰돌이 돼지
    아날로그 도시락

    도시락은 엄마 손이 들어가야
    참 도시락이라 주장합니다.ㅎ

  • 소년공원
    '19.3.13 5:51 AM

    엉성함을 매력이라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7. 쑥과마눌
    '19.3.13 12:55 AM

    도시락 싸 주는 것만으로도 그대는 장인
    행복한 아이들 사진 좋아요!

    그건 그렇고..
    한국전 종전선언 촉구하는 링크 타고 가서,
    주소와 이멜 넣고, 서명해 주시길..
    미안해요. 내가 요사이 영업에 바빠서리
    또 오리다

    http://secure.everyaction.com/kEos8Nhht06zW5PxdnBFeg2?fbclid=IwAR0j4LaO6Rqbq0...

  • 소년공원
    '19.3.13 5:53 AM

    게시판 여기저기 다니시면서 홍보해주시고 계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연히 서명하고 왔습니다 :-)
    옛날에 미국에서 독립운동 하셨던 서재필 선생이 떠오릅니다, 쑥과마눌님 애쓰시는 것 보니...

  • 8. 해피코코
    '19.3.13 2:55 AM

    도시락보다 예쁜 아이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둘리양 코난군이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반짝반짝 빛이 나고 넘 예뻐요 ❤
    엄마 정성이 들어간 캐릭터 도시락도 예쁘고요^^
    ㅎㅎㅎ그리고 더럽이 The Love 군요.ㅋㅋ
    소년공원님과 이웃분들 모두 행복하세요~~~!!

  • 소년공원
    '19.3.13 5:54 AM

    감사합니다~~
    제가 코코 사진을 보면 느끼는 것과 비슷한 감정일거예요 :-)

    오늘 더럽 (좋은 말인데 어감이 좀... ㅎㅎㅎ) 님과 하이보 님을 초대해서 점심 먹고 놀았어요.
    나중에 그 사진 올리러 또 올께요.

  • 9. 프리스카
    '19.3.13 7:45 AM

    한 번도 저런 도시락을 싼 적이 없네요.
    정성이 남다르십니다.
    그덕에 아이들도 예쁘게 자라고
    이웃님 마음이 참 곱네요.

  • 소년공원
    '19.3.13 10:23 PM

    저는 한 번도 프리스카 님 처럼 장을 담아본 적이 없는걸요... ㅎㅎㅎ
    정성 가득하게 장을 담는 일에 비하면 이런 도시락은 그냥 소꼽놀이 수준밖에 안되어요.

  • 10. 자수정2
    '19.3.13 11:14 AM

    이불덮고 누운 불곰 ㅋㅋㅋ

    삶이 그냥 막 다 아름답습니다.
    아이들 사진에서 건강하고 단단함이 느껴져요.

  • 소년공원
    '19.3.13 10:24 PM

    불곰 주제에 안어울리게 이불을 덮고 말이죠... ㅋㅋㅋ
    터프한 불곰이라면 이불없이도 잘 자거나 이불 대신에 가랑잎 같은 것을 덮고 자야 할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이 건강한 편이라 저도 정말 다행으로 여기고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자수정 님도 늘 건강하세요!

  • 11. 마리스텔요셉
    '19.3.13 11:26 AM

    저두 저런 도시락 받고싶어요. ㅎㅎ 남매가 귀여워요. 인상도 선하고 ~
    전 아이가 없는데 ~대신 남편 도시락을 저렇게 싸볼까 " 하고 생각만 합니다. ㅋㅋ

  • 소년공원
    '19.3.13 10:26 PM

    오우~ 남편님께서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한 가지 팁이라면, 김이나 기타 다른 재료를 붙일 때 물엿이나 꿀 같이 끈적한 액체를 바르시면 제법 단단하게 고정이 되더라구요.
    김이 눅눅해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일본식으로 두껍게 구운 김이라 그랬는지, 아니면 꿀이 워낙 끈적해서 그런지, 김이 풀어지지도 않았어요.

  • 12. 난초좋아
    '19.3.14 8:07 AM

    소년공원님 생신을 축하드려용~
    축가나갑니당
    봄에~태어난 ^^~ 아름다운 당신은 ~따스하고 지혜롭고~ 또한 용기있는 82 쿡의 보배십니다♡~

  • 소년공원
    '19.3.15 1:35 AM

    아이고 부끄러워라~~~
    그래도 좋아좋아~~~~
    ㅋㅋㅋ

  • 13. 난초좋아
    '19.3.14 8:22 AM

    유부초밥 도 귀엽고~
    아이들도 건강하구
    늘 행복한 비결 좀 ~~~ 가르쳐 주세용^^

  • 소년공원
    '19.3.15 1:36 AM

    82쿡에 사진과 글을 올리시면 됩니다 :-)
    지지고 볶으며 사는 중에서 행복한 순간만 골라서 쓰게 되니까요...
    ㅠ.ㅠ

  • 14. 두콩
    '19.3.15 4:16 AM

    그때가 돼지에게 콧구멍을 만들어주고 계실때였군요.. ㅋㅋㅋ
    바쁜 아침인데도, 아기자기하게 너무 귀엽고 이쁘게 잘 만드셨네요
    봄방학이라 푹 쉬어도 될텐데,
    취미와 특기가 요리인 소년공원님은 솜씨를 발휘하셨네요
    아이들이 밥맛이 꿀맛이었겠어요! ㅎㅎ

    여유있는 아침이라고, 이런 귀여운 이쁜 도시락을 싸주다니! 꺅.. ㅎㅎ
    캐릭터 도시락 싸셨다구 해서, 어떤거 만드셨었을까 궁금했었는데,
    사진과 글을 올려주시니
    그날 아침의 모든 상황과 도시락이 모두, 구슬이 꿰어지듯이 이해되구 궁금증 해결!! ㅎㅎ

    아이들 라이드가 필요할때, 언제든 박기사를 찾아주세요!


    제 이야기도 넣어주셔서 감사해요 ㅋㅋ 부끄부끄~

  • 소년공원
    '19.3.15 4:37 AM

    ㅋㅋㅋ
    코 성형이 은근히 까다롭더라구요 :-)
    밥에 꿀을 발랐으니 밥에서 꿀맛이 났겠지요 당연하게도?

    코난군은 5학년 싸나이라서, 누가 볼쎄라 챙피해서 빨리 먹어치웠고, 둘리양은 밥에서 꿀맛이 나니 절반만 먹고 남겨왔더군요 ㅠ.ㅠ
    82쿡에 글 올릴 사진 건진 것만으로 다행이라 여기며 위안으로 삼습니다.

    참, 우리 그저께 먹었던 음식 사진도 얼른 올려야 하는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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