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도토리묵을 처음으로 만들었는데 거의 실패라고 말할정도의 수준..
쓰디쓴 강한 떫은 맛에 질감은 축 늘어진 푸딩마냥..
엄마가 집에서 만드실 때 옆에서 좀 자세히 볼것을..
이제와 싱크대를 치고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 말입니다.
암튼 제 뱃속으로 고고씽해야할 녀석들인데 너무 타박만 하면 지들 속은 더 쓰겠지요
숟가락으로 마구 으깨 곤죽을 만들어버리고 저번주 닭갈비 식당에서 몰래 싸온 상추와 깻잎녀석들을
털어 넣었습니다. 바닥이 보이는 참기름도 아낌없이 부어주고 마지막에 김가루와 깨소금도 탈탈~
어허! 이 녀석 쓰디쓴 맛은 혀 언저리에서 살짝 사라지고 달콤짭쪼롬한게 입에 착 붙네요
간단히 비빔국수로 때우려했는데 덩달아 함께 넣어 먹으니 환상궁합이다 그 말씀
보기에 영 못난놈도 맛날 수 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