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엄마가 보내주신 보물들
작년 가을에 배추를 삶아서 착착 싸서 냉동한 후 서울에 가져왔는데
근 일년간을 너무 잘 먹어서 지난번 내려간 김에 꼭 가져와야지 하곤 잊어버렸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보내주신 택배가 도착했네요.
이것저것 조금씩 다양하게 보내주셨지요.
정신없이 풀어헤치다가 아차~ 하구선 사진기 갖구 왔어요.
손수 삶아서 싸주신 배추 때깔 좀 보세요..
요거이 농약 하나도 안쳐서 배추벌레와 사이좋게 나눠먹는 그런 배추에요 ^^
요렇게 한번 먹을 분량씩 착착 담아놓으면 두고두고 잘 먹어요.
두바구니나 나왔네요. 냉동실에 쟁여놓으니 든든하네요 ㅎㅎ
이건 뭘까요?
엄마표 총각김치
이것은?
제가 작년에 몸에 좋고 맛도 좋다고 알려드린 브로콜리
막내딸이 좋아한다 그러면 마구마구 심으십니다. ㅎㅎㅎ
아예 무쳐서 보내주셨어요. 딱 요만큼만요.
요것은 바로~
제가 좋아하는 민들레 김치랍니다.
(씀바귀로 알고 있었는데 좀 다른거라네요, 씀바귀나 민들레나 쓴거 다 좋아해요)
이거 하나 있으면, 라면, 칼국수, 잔치국수 끓여 함께 먹습니다. 면이랑 함께 먹는거 좋아해요.
그리고 이건 갓김치입니다.
갓김치는 딱 요만큼만 있으면 돼요~
이것도 브로콜리랑 마찬가지로 마구마구 심으신 양배추
어제 마트갔더니 양배추 한통에 3천원 하더군요.
순간 '시골에 양배추 많은데 와서 팔면...것도 무농약 유기농인데...'라는 생각을 잠깐 하구선 피식 웃었어요
당근은 씻어서 담아주셨어요.
거기선 비료도 잘 안써서 당근같은거 키우면 알이 작아요,
저렇게 큰거 잘 없는데 딸래미 준다고 큰것만 고르셨나봐요.
저번에 캐봤던 고구마입니다. 흙이 묻어 있어서 하나는 씻어봤어요.
고구마 땅에서 갓 캔 것은 색깔이 예술이에요.
저는 군고구마를 잘 안좋아해서 이정도만 있으면 몇개월 잘 먹어요.
그리고 이것은 요즘 울큰아부지가 올해 신경써서 재배하신 "보우짱"이라는 단호박.
작은조카딸래미 먹으라구 세박스나 보내주셨어요.
이왕 사진 찍는 김에 반을 쩌억~ 갈라보았어요. 색깔 이쁘죠?
오늘 마침 카레하는데 넣어 먹었어요.
며칠전 바자회를 마치시고 이리저리 정리하느라 바쁘실텐데.
막내딸래미 좋아한다구 이것저것 챙겨보내셨어요.
배추 가마솥에 삶느라 왔다갔다 고생하셨을텐데...
울어무니 남 돌보시느라 집에서는 김치 한번 제대로 안 담궈보셨던 분이세요.
평생을 장애인복지시설에 종사하셨거든요.
은퇴하신 후에도 시골에 내려가셔서 장애인공동생활가정 꾸리시면서
텃밭가꿔 이리 저리 남 다 퍼주시고
딸래미 뭐 먹고사나 싶어 이리 저리 김치도 종류별로 해서 보내주셨네요.
엄마~ 잘 먹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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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큼지뽕
'07.10.27 4:16 PM어머...너무 부럽네요^^
어머님이 저리 보내주시다니...
봉사도하시고 정말 멋진분이시네요..2. 맘이아름다운여인
'07.10.27 4:31 PM너무 좋으시겠어요..^^
저는 친정엄마는 가까이에 계셔서 농산물을 못보내주시고요...
시골에 계신 이모할머니께서 이것저것 많이 보내주세요..^^
얼마전에는 100%국내산 참기름과 참깨도 보내주셨어요^^
어찌나 꼬소롬하고 맛나던지..마트것은 감히 비교를 하지 말아야 겠더군요 ㅎㅎ
단호박 맛나게 쪄서 쉐이크 만들어 드세요^^3. 동년맘
'07.10.27 6:01 PM우와!!너무 좋으시겠다...
저희 친정엄마는 식당하시는데도.....못챙겨주세요..
너무 바쁘고..힘들다고......ㅜㅜ4. 봄봄
'07.10.27 6:39 PM - 삭제된댓글제가 받은 것도 아닌데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네요 ^^
특히 고구마, 단호박.. 요동네는 물고구마만 있거든요
얼마전에도 속는셈치고 사봤는데 역시나 물고매.. ㅜㅜ5. 잔디
'07.10.27 7:23 PM저도 엄마가 보고싶네요 ㅠ.ㅠ
6. 프리스카
'07.10.27 7:47 PM정말 귀한 보물입니다.
부럽네요,^^7. 적휘
'07.10.27 8:01 PM상큼지뽕님//감사합니다^^
맘이아름다운여인님//그렇죠..저희도 가끔 들기름 보내주시는데, 너무 꼬소해요~쉐이크 꼭 만들어 먹을께요 ^^
동년맘님//님 친정어머니께서도 챙겨주시고픈 마음은 하늘만큼땅만큼일겁니다...ㅜ.ㅜ
봄봄//행복해지시다니~감사합니당~
잔디님//ㅠ.ㅠ 실은 저도 글쓰다가 왈칵...했어요...
프리스카님//보물 맞지요? ^^8. 생명수
'07.10.27 9:47 PM너무 부럽네요. 요즘 친정엄마 음식이 그리워서 자면서 눈물을 훔친다는...T.T
저도 엄마가 보고 싶어요. 엄마의 정겨운 음식들도...9. 금순이사과
'07.10.27 9:58 PM저두 오늘 친정엄마 전화와서
한번 들리래이 하시길래
안동한우 사서
친정갔더니
배추랑 무 참기름 고추김치 들깨개피한것 등등
보따리보따리 가져왔습니다.
부모님 마음은 다 그런가봐요.
저두 씀바귀,고들빼기,민들레김치 엄청 좋아하느데요.
혹시 소양인?10. 적휘
'07.10.27 10:16 PM생명수님//아이고..T_T
금순이사과님//보따리보따리~ 저는 어렸을때 시골이라는게 없어서 잘 몰랐거든요..그래서 더 특별하게 느껴지곤 해요.. 그리고 진단을 받아본건 아니지만 소양인일까 싶기는 했어요 ^^11. 아줌마
'07.10.27 10:16 PM엄마 생각나 눈물나게 하시네요
엄마의 사랑이 가득 가득 담겨 있네요
그 사랑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하시겠어요
부럽습니다
난 이제 이런 엄마가 될때가 다 되어가는데 영 자신 없네요12. Terry
'07.10.27 11:12 PM와... 부자 되신 기분이겠습니다..
배추 삻아서 냉동실에 두면 그걸로 뭘 하시나요? 국을 끓여드시는건가요?
궁금궁금..^^
답변 꼭 해 주세요. ㅎㅎㅎ13. 소나기
'07.10.27 11:18 PM넘 부럽고 두 딸에게 이런 엄니 되도 싶습니다. 아이들이 크니 엄니 맘이 훨씬 크네요.
존경스런 어머니세요. 눈물나도록.....14. 적휘
'07.10.28 12:34 AM아줌마님//82쿡 회원이시라면 잘 챙겨주실것 같으세요~
Terry님//제가 배추삶아서 젤 잘해먹는건 멸치다시육수에 고추장+시판된장+시골된장+미소된장 각 한스푼씩 넣고 끓여 체에 한번 걸러내고 저 삶은 배추랑 다진마늘살짝 파 송송 넣고 푹 끓인 된장국인데요, 울 남편이 이걸 젤 잘 먹어서, 뭐 별로 할거 없을때 이것만 끓여놓으면 밥 한그릇 국에 말아 김치랑 뚝딱이에요. 그래서 많이 쟁여두면 든든해요.. 그 외에는 사골우거지국도 끓여먹고, 청국장, 비지찌개 할때 신김치국물 넣고 이걸 같이 넣고 끓이기도 해요 ^^
소나기님//오늘 엄니 생각나는 사람 많겠어유...ㅠ.ㅠ15. 언제나
'07.10.28 12:36 AM정말 보물이네요. 그 어떠한 보물보다도 더한 보물!
노릇한 단호박이 넘 탐납니다. 한덩이 날려주시면 받고 싶어요.ㅎㅎ16. 아로아
'07.10.28 1:44 AM어머니 정말 대단하세요...
민들레김치, 브로콜리 무침...단호박...양배추..
무엇하나 감동적이지 않은게 없네요.
어머니 사랑 맛나게 드시면 매일이 행복하시겠어요.17. 똥그리
'07.10.28 9:36 AM멋진 어머니이시네요.
음식도 감동이고 살아가시는 모습도 너무나 아름다운 분...
한번 뵙고 싶을 정도로 감동적입니다... ^^18. 비어원
'07.10.28 1:07 PM - 삭제된댓글저는 이런 글과 사진 보면 주책맞게 막 눈물이 나려해요~~
글썽글썽~~ㅡ,ㅜ19. 적휘
'07.10.28 1:08 PM언제나님//한덩이 보내드릴까요~ ^^
아로아님//글 마지막에 사랑해요~쓸라다가 못썼어요 ㅎㅎㅎ
헤헤님//ㅎㅎ 오늘도 이렇게 댓글이 달려있네요~ 글 쓰면 리플 달아주시는 분이 젤 고마워요 ㅎㅎㅎ
똥그리님//사실 저도 사회복지사인데..엄마 따라갈려면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요^^20. 적휘
'07.10.28 1:11 PM비어원님//저도 나이가 들수록 엄마 아부지 얘기만 읽어도 주책맞게 울먹거려요..ㅜ.ㅜ
21. 히야신스
'07.10.28 9:01 PM넘~ 부럽네요. 근데 부로콜리는 걍 삶아서 무친건가요? 어떻게 무치셔는지...
22. 적휘
'07.10.29 12:17 PM히야신스님//브로콜리는 데쳐서 초장양념에 무치신듯 해요. 새콤달콤하게~
23. 땡삐
'07.10.30 11:08 AM농산물이 진짜 다 유기농이네요 울퉁불퉁해도 몸에 좋은 ...양배추랑 이것저것 넘넘 감동입니다~ 울엄마도 저렇게 봉다리봉다리 바리바리 싸 보내주시는데 항상 고마운줄 모르고 사는 저랍니다.
자식주는건 절대 안아깝다시는 엄마.. 정말 잘해드려야겠어요..24. 이혜선
'07.10.30 3:12 PM부러워요..저두 가끔 친정에 가면 이것저것 다 싸옵니다...엄마말씀왈"딸은 이쁜 도둑이래요..ㅋㅋㅋ
25. 적휘
'07.10.30 8:32 PM땡삐님//정말 그렇죠..잘해드려야되는데..멀리 떨어져 살아서 얼굴 한번 뵙기도 쉽지 않으니..ㅠ.ㅠ
이혜선님//이것저것 싸는 만큼 엄마마음도 두둑해 지시는 거겠죠, 우리마음도 두둑~26. 반짝별
'07.11.1 11:30 AM저런 보물을 저도 매번 친정엄마가 챙겨주시네요
직접심은 생강 마늘 파 상추 배추 무 고구마 등등
돈 많이 벌어서 엄마 아버지 용돈 많이 드리려구요27. 변인주
'07.11.1 11:50 AM친정엄만 생각만해도 짠해요. 돌아가셔서 안계신데......
28. 적휘
'07.11.3 1:35 PM반짝별님// 별님 꼬옥 부자되세요~~^^
변인주님//아이고, 뭐라 할말이... 저 위에서 따님 잘 사시라고 지켜보고 계실겁니다...29. 새내기 새댁
'07.11.17 7:37 PM부모님 맘이라는게 짠 하네요.....
브로컬리김치 맛있을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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