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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보다 더 심한 쿠키는 없을 겁니다.. 예, 장담합니다

| 조회수 : 9,428 | 추천수 : 40
작성일 : 2007-09-07 00:37:10
어휴..여러분..저 망했습니다

아래 글에 님께서 알려주신 콩가루 쿠키 레시피를 보고 너무 반가운 마음에
퇴근해서 집에가면 만들어봐야지 마음먹고 레시피도 프린트하고 ^^
집에와서 저녁먹고 으쌰으쌰 만들었습니다

콩가루 쿠키.에 들어갈 메인 재료는 바로 콩가루죠.네네..
시어머니가 어느날 콩가루를 한보따리 주셨습니다

그런데 저의 시어머니는 전형적인 경상도 시어머니로 무뚝 & 푸근하십니다
콩가루를 주시며 이건 뭐니까 어디에 넣어먹어라 등의 말씀은 없이 그냥 웃으시며 주셨습니다.
한보따리 되는걸 어떻게 다 먹지? 싶어서 고민하다 님의 레시피를 보고 열심히 따라했습니다

섞어 섞어 반죽도 하고 휴지도 하고...잘해볼거라고 해바라기 씨도 좀 넣고..
오븐 타이머를 맞춰놓고 샤워를 하러 갔습니다
25분 뒤 샤워를 마치고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윽.......

아시죠 빵굽는 & 쿠키 굽는 냄새..
그 아득하게 집안에 퍼지는 향...행복하죠
이건 아니었습니다. 내가 원하던 그 냄새가 아니었습니다..........

초보주부의 착각속에 콩가루의 정체는 <청국장 가루>였습니다..ㅠㅠ

저요. 냄새 때문에 청국장을 못먹습니다.그런데 온 집안에..
그 구수??? 음..들큰한..?.아니 콤콤........한 냄새.........

쿠키 굽는다고 좋아하던 신랑, 옆에서 웃으며 ‘ 냄새가 와 이렇노?(여긴 부산)’
하면서 환기를 시킵니다 (ㅠㅠ)

그리고 한마디 더합니다‘ 옆집에서 머라 카겠다.. 우짤래?’

어휴..........내가 못살아요.콩가루와 청국장 가루도 구분 못하고
정체불명의 청국장 쿠키를 만들었으니........

두려운 마음을 진정시키고 일단 맛을 봤습니다.
서로 한입 먹고 눈을 마주쳤는데 둘 다 웃겨서 그 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

맛은.. 음.........음...된장찌개에 설탕 탄 맛입니다...   윽!
신랑 왈, 메주맛이랍니다 ㅠㅠ

쿠키가 8개나 있는데
눈딱 감고 딸기쨈 떡칠해서 하나 꾹참고 먹어봤습니다.

아.........지금 상태 안좋습니다......속이 미식거려요...

역시 베이킹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제 평생 사상 최악의 쿠키입니다.

초보주부 여러분~ 콩가루와 청국장 가루는 다릅니다

그래도 좋은 레시피 가르쳐주신 님께는 감사드립니다 ^^ 정말 실컷 웃었거든요

담번엔 진짜 콩가루로 다시 도전해볼께요 꾸벅~^^



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권미현
    '07.9.7 1:21 AM

    ㅎㅎㅎ

  • 2. piggycat
    '07.9.7 1:29 AM

    청국장 쿠키도 만들어 먹긴 하는데....이건 참... 상당히 농후한 맛의 쿠키 일 듯 하네요...ㅋ

  • 3. 팜므파탈
    '07.9.7 4:41 AM

    ㅎㅎㅎㅎㅎㅎㅎ 너무 재미있어요.
    된장찌개에 설탕탄 맛이라니...

    사진으로 보기엔 좀 먹음직스러워보이는데... ^^;;

  • 4. 피자소녀
    '07.9.7 8:55 AM

    저요, 어제밤 저거먹고잤다가 밤에 일어나 까스활명수 먹었어요 흑흑.
    신랑,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엥..속이 이상해..그럽니다.
    정말 농후한 맛이었거든요~ 고소하게 맛낼거라고 레시피에서 콩가루를 과용했더니 ㅠㅠ

  • 5. richzzang
    '07.9.7 9:04 AM

    ㅋㅋㅋㅋ

    건강엔 좋겠어요.

    버리지 마시고 드세요.ㅎㅎㅎ

  • 6. 러브홀릭
    '07.9.7 9:53 AM

    허허허허!! 혼자 꺼이꺼이 웃고가네요. 근데요 피자소녀님 어머님이 싸주신게 청국장가루예요? 아님 냉장고에서 혼동이 온건가요 따지고 넘어갑시당...ㅎㅎ

  • 7. 영이리미
    '07.9.7 9:59 AM

    ㅎㅎ 콩가루쿠키에 달려있던 피자소녀님 리플을 봤었어요..
    맛있게 해드시겠구나 했더니 이런 사고를...
    간만에 웃다갑니다..

  • 8. 샬라라공주
    '07.9.7 10:33 AM

    ㅋㅋㅋ넘 잼나요~
    그래도 몸에 좋은거잖아요~
    버리지 마시고 드세요

  • 9. 서현맘
    '07.9.7 11:15 AM

    ㅎㅎㅎ 몸에 좋은거라고 먹다가 탈났다는데요.
    웃다갑니다. 청국장쵸콜렛도 있는데 쿠키도 없을 수 엄죠

  • 10. juwons
    '07.9.7 11:19 AM

    ㅋㅋㅋㅋ 웃고 갑니다

  • 11. 후레쉬민트
    '07.9.7 11:38 AM

    그러니까 메주맛 청국장 쿠키를 만드신거네요
    맛이 참 궁금했는데
    감이 오게 설명 잘해주셧어요
    된장국에 설탕 탄 맛
    아무리 몸에 좋대도 감당하기 어려우시겠어요 ㅋㅋㅋㅋㅋ

  • 12. 둥이둥이
    '07.9.7 11:39 AM

    덕문에 웃었네요..ㅋㄷ

  • 13. 오렌지피코
    '07.9.7 11:39 AM

    너무 웃겨서 컴터 앞에서 쓰러졌습니다. ㅎㅎㅎㅎ
    즐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 14. 까밀라
    '07.9.7 1:52 PM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넘 웃어서 눈물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5. 아이린
    '07.9.7 2:39 PM

    한참 웃다 갑니다.^^*
    메주맛 청국장 쿠키 ㅋㅋㅋㅋ

  • 16. 날아라 은경씨
    '07.9.7 4:19 PM

    넘 웃겨서 소리내 웃었답니다

  • 17. 가니맘
    '07.9.7 4:32 PM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네요...

  • 18. 언제나
    '07.9.7 4:55 PM

    정말~ 웃겨요~~~ ^^

  • 19. 럭키걸
    '07.9.7 5:18 PM

    님.. 정말 덕분에 웃어봅니다~~

  • 20. 요리맘
    '07.9.7 5:27 PM

    한참 웃다보니 배가 고프네요.
    근데 쿠키 정말 맛나보여요.

  • 21. 비니엄마
    '07.9.7 6:25 PM

    혼자서 크게 웃으니까 우리 아가 옆에서 "왜그래? 엄마..."하네요...^^*

    낮에 골치아픈일 잊고 갑니다~ 그런데 진짜 맛나보여요^^:~

  • 22. 초보주부
    '07.9.7 6:34 PM

    님 덕에 입가득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 23. 두부
    '07.9.7 7:25 PM

    푸하핫...모양은 정말 그럴듯한데요 ^^ 미운사람 선물주세요~

  • 24. Connie
    '07.9.7 8:27 PM

    저... 컴퓨터 앞에서 뒤집어졌습니다... ㅋㅋㅋ

  • 25. 뿌요
    '07.9.7 9:28 PM

    저도 뒤집어집니다....
    우째 그런일이...
    너무 다정하신 시어머님이십니다.
    한말씀만 해주시지....

  • 26. Xena
    '07.9.7 9:52 PM

    저 오늘 낮에 좀 일이 과하여 졸면서 키톡 들렀다가
    소녀님 글 읽고 푸하하 웃느라 잠 다 달아났습니다.^^
    청국장으로 쿠키 만들기도 하는데
    저건 좀 과하게 넣으셔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도 콩알만큼 떼어서 드시면 아니되겠습니까?
    가루 만들어 주신 시어머님 정성 생각해서요~
    가까이 살면 제가 받아 먹고 싶습니다.ㅎㅎㅎ

  • 27. 해든곳
    '07.9.7 10:05 PM

    쓰러지셨다는 말에 저도 쓰러집니다.ㅋㅋㅋㅋㅋㅋㅋ

  • 28. 스프라이트
    '07.9.7 10:54 PM

    오묘한 향에~~ 너무 웃겨서 이밤에 웃음이 나네요.
    그래도 몸에 좋으니깐 다 드세요.. 즐거운 글 감사합니당.

  • 29. 여우공주
    '07.9.7 10:57 PM

    청국장쿠키도 많이들 만드시는데 이상하다 하지마시고 건강 생각해서 다 드세요~~ㅋㅋ

  • 30. 예송
    '07.9.7 11:22 PM

    청국장을 날로 먹는 저로서는 그 쿠키맛이 궁금할뿐이네요^^ 몸에 아주 좋은거예요 버리지말고 드세요 ㅋㅋ

  • 31. 쌍크
    '07.9.8 12:19 AM

    우짭니까 ~~~~~ 이 일을!! ㅠ..ㅠ:;
    야심한 밤에 남편이 친구랑 사업이야기 진지모드로 하고 있는데 저 못참고 모니터 보며 웃었습니다. 따가운 시선이 등에 와 박힙니다.

    메주맛 청국장 쿠키를 먹음 좀 날라나요?!?!

  • 32. 뮬란
    '07.9.8 12:41 AM

    이밤에 넘 웃어서 배가 다 아프네요... 힘든하루였는데.
    님덕분에 웃음으로 마무리 됬네요... 감사...

  • 33. 프로방스
    '07.9.8 7:03 PM

    웰빙식품으로 청국장환도 사먹는 마당에 너무 자책하지 마셔요...
    그래도 넘 웃겨요^^^^

  • 34. 매발톱
    '07.9.8 7:54 PM

    절대로 버리지 마시고 환처럼 작게 잘라서
    청국장환으로 대용하시면 아니될까요.ㅎㅎㅎ
    글도 재미나게 쓰셨네요~^^

  • 35. smileann
    '07.9.8 8:01 P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36. mimi
    '07.9.8 10:24 PM

    하하 나와 비슷한 분이 있다는것만으로도 ㅎ ㅎ
    근데 변비엔 좋겠는데요. 어쩐지 그림이 된장같아보였거든요
    하하 즐건 추억하나 구우셨네요.

  • 37. 소박한 밥상
    '07.9.9 12:55 PM

    옆집에서 머라 카겠다.. 우짤래?’
    ㅋㅋㅋ

  • 38. 만불맘
    '07.9.10 10:44 PM

    ㅎㅎㅎㅎㅎㅎ

  • 39. 오명화
    '07.9.11 10:46 PM

    진짜 대단한 맛이었겠습니다

  • 40. 샤이보리
    '07.9.11 11:33 PM

    으헉... 너무 웃겨서 읽다가 쓰러졌어요... 답글 달려고 겨우 일어나서 로긴했어요. ㅋㅋㅋㅋ

  • 41. 어진맘
    '07.9.13 1:51 PM

    정말,,너무 웃겨요~~~~ㅋㅋㅋㅋㅋ

  • 42. 산들바람
    '07.9.13 9:00 PM

    저도 쓰러집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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