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 번씩은 엄마랑 여동생을 초대해서 세 여자만의 시간을 만들자' 였어요.
결혼하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게 아주 쉬운 일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이거든요.
엄마나 여동생은 워낙 허물없는 사이기 때문에
집에 놀러와도 냉장고에 있는 메뉴로 같이 대충 때우거나
간단히 차나 마시는 정도.. ^^
그래서 '방문'이 아닌 '초대'를 해서, 내가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드리고,
여자 셋이 밀린 수다도 떨면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생각했죠- :)

바쁘다는 핑계를 대자면 계속 미루게 될 것 같길래,
더 더워지기전에 엄마랑 여동생과 날짜를 맞춰서 모인 자리.
여름 분위기가 나도록 초록색 테이블보를 깔고
나뭇잎 모양의 흰 접시들로 간단하게 세팅했어요.

그리고 쑥쓰럽지만 고민끝에 만들어 본 네임카드 ^^
사실 레스토랑에 가도 그렇고 행사에 가도 그렇고 네임카드 받을 일이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적어드리면 엄마가 좋아하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리고 그냥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하긴 왠지 쑥쓰럽고 부끄러워서.. ^^* )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곡물바게트 먼저 꺼내놓고-

원래는 토마토 모짜렐라 브루스케타를 할까 했는데,
조금 흔한 메뉴인듯 해서
양송이 버섯 무스를 올린 브루스케타를 준비했어요.
저 미니 퐁듀 안에 든 게 버섯무스인데,
양송이 버섯을 듬뿍 넣고 만들어 고소하고 씹히는 질감도 좋아서
자주 만들어 먹는 메뉴 중 하나예요-
(바게트에 듬뿍 올려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 )

그리고 발사믹 소스와 올리브오일을 약간 섞은 뒤
토마토에 버무린 새콤한 메뉴로 입맛을 돋궈주고-

본 메뉴로 준비한 바비큐한 닭가슴살 쌀국수-
그릴에 구운 닭가슴살과 야채들을 피쉬소스에 버무려 준 건데,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쌀국수는 밑에 깔렸어요.
함께 버무려 먹어도 맛있고, 샐러드처럼 위에 닭가슴살 요리만 먹어도 좋아요.
엄마가 먹어보시고는 맛있다고 하시며
'어떻게 했길래 닭가슴살이 생선살처럼 부드럽니?' 하셨어요. ㅋㅋ
(아싸~ 성공. ^^ )

그리고 음료는 사쿠란보 tea를 우려내서 아이스티를 만들었는데,
이전에 집에서 사쿠란보로 꿀을 만든 적이 있거든요.
그 꿀을 좀 넣고 약간 쓴맛만 잡아 준 뒤,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레몬을 띄워서 마셨어요.
그리고 피쳐가 너무 밋밋하길래, 종이끈을 이용해서 약간 모양을 내줬죠. ^^

디저트로 준비한 건 달콤한 초콜릿 무스-
전날 만들어서 냉장고에 차갑게 넣어뒀다가 먹으니까 맛있더라구요.
식사 내내 수다가 끊이지 않았고,
거실로 옮겨서도 계속된 이런저런 이야기들-
결국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하면서 헤어졌어요. ^^
늘 엄마가 해주는 음식만 먹다가 결혼해 버려서 (--;;)
내 손으로 한 음식도 자주 해드려야지, 하는데도 마음 같지 않아요.
언제나 잘 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하지만,
그리고 준비한 식탁도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다음번을 기약하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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